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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懷西湖寄晁美叔同年(회서호기조미숙동년)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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西湖(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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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懷西湖寄晁美叔同年(회서호기조미숙동년) : 소식(蘇軾)

           서호에서의 회포를 급제 동기 조미숙에게 적어 보낸다.

 

西湖天下景遊者無愚賢深淺隨所得誰能識其全嗟我本狂直早爲世所捐

獨專山水樂付與寧非天三百六十寺幽尋遂窮年所至得其妙心知口難傳

至今淸夜夢耳目余芳鮮君持使者節風采爍雲煙淸流與碧巘安肯爲君姸

胡不屛騎從暫借僧榻眠讀我壁間詩淸涼洗煩煎策杖無道路直造意所便

應逢古漁父葦間自延緣問道若有得買魚勿論錢

 

 

西湖天下景 : 서호는 천하에서 최고의 절경이라

游者無愚賢 : 노니는데 잘나고 못나고가 없네.

深淺隨所得 : 깊이에 따라 얻는바 다를 것인데

誰能識其全 : 누구라서 모두 다 알 수 있겠나?

嗟我本狂直 : 내가 본래 거리낌 없고 솔직하기만 해서

早爲世所捐 : 일찌감치 세상에서 버림받은 몸이네.

獨專山水樂 : 홀로 애오라지 산수를 즐겨 했는데

付與寧非天 : 이게 어찌 하늘이 주신 것이 아니겠는가?

三百六十寺 : 삼백예순 개나 되는 서호 가의 절을

幽尋遂窮年 : 그윽한 곳을 찾아 한 해를 다 보냈네.

所至得其妙 : 드디어 그 오묘함을 얻게 되었지만

心知口難傳 : 마음이 아는 것을 말로 전하긴 어렵다네.

至今淸夜夢 : 지금도 고요한 밤 꿈을 꾸면

耳目餘芳鮮 : 눈과 귀 새로 보듯 신선하다네.

君持使者節 : 그대가 사자의 부절을 들고 있으면

風采爍雲煙 : 늠름한 풍채가 운무 속에서도 빛이 나네.

淸流與碧巘 : 맑은 물과 푸르른 산봉우리가

安肯爲君姸 : 어찌 자네 모습이 아름답다 할 것인가?

胡不屛騎從 : 함부로 견마 잡아 물리치지 않고

暫借僧榻眠 : 잠시 스님의 침상을 빌려 잠을 자네.

讀我壁間詩 : 산사의 벽에 써둔 나의 시를 읽노라면

淸涼洗煩煎 : 청량함이 번뇌를 시원하게 씻어준다네.

策杖無道路 : 정해둔 길 없이 지팡이 짚고 나서

直造意所便 : 기분이 내키는 곳으로 곧장 달려가 보게나

應逢古漁父 : 가다 보면 초탈한 그 옛날의 어부 만나면

葦間自延緣 : 갈대 사이라도 스스로 인연이라 생각하고

問道若有得 : 그에게 도를 물어 얻는 것이 있으면

買魚物論錢 : 고기를 살 때 값을 따지지 않는다네.

 

 

* 晁美叔(조미숙) : 조단언(晁端彦)[1035~1095] 자는 미숙(美叔), 북송(北宋)의 저명한 사인(詞人) 조보지(晁補之)의 부친인 조단우(晁端友)의 아우로 대대로 문학가를 배출한 명가에서 태어났다. 그의 문장과 서법을 조야 모두에서 추숭하였다. 시제에서 동년(同年)이라 한 것은 동갑내기라기 보다 인종(仁宗) 가우(嘉祐) 2(1057) 같은 해에 진사에 급제한 것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

* 同年(동년) : 많은 자료에서 동갑내기로 읽고 있으나 출생연도는 미숙이 동파보다 오히려 2년이 빠른 1035년이다. 따라서 여기서 말하는 동년이란 두 사람이 과거에 급제하여 진사가 된 인종(仁宗) 가우(嘉祐) 2(1057)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 西湖(서호) : 저쟝성(浙江省) 항주(杭州)에 있는 중국 최고 명승 담수호를 가리킨다.

* 狂直광직) : 거리낌이 없고 솔직하다.

* 三百六十寺(삼백육십사) : 당조(唐朝) 이전까지 항주(杭州) 내외의 산간에는 360개의 사찰이 있었는데 전씨(錢氏)의 오월국(吳越國)을 거쳐 송조(宋朝)가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사찰 수가 480개로 늘었다.

* 芳鮮(방선) : 맛이 신선하다. 물이 좋은 생선.

* 騎從(기종) : 말을 타고 따라가다.

* 淸涼(청량) : 시원하고 선선하다. 서늘하다.

* 煩煎(번전) : 고민스럽고 초조하다.

* 夤緣(인연) : 덩굴이 뻗어 올라감. 권세 있는 연줄을 타서 지위에 오르는 것을 가리킴. 바위 등에 의지하여 산등성이를 올라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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