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和張子野見寄三絶句(화장자야견기삼절구) : 소식(蘇軾)
장자야가 부쳐온 시에 화답하여
過舊遊
前生我已到杭州,到處長如到舊遊。更欲洞霄爲隱吏,一庵閑地且相留。
見題壁
狂吟跌宕無風雅,醉墨淋浪不整齊。應爲詩人一回顧,山僧未忍掃黃泥。
竹閣見憶
柏堂南畔竹如雲,此閣何人是主人。但遣先生披鶴氅,不須更畫樂天眞。
其一 過舊遊 : 옛날에 놀던 곳을 지나면서
前生我已到杭州 : 나는 전생에 이미 항주에 온 적이 있으니
到處長如到舊遊 : 도처의 모습이 옛날 거닐던 그대로구나.
更欲洞霄爲隱吏 : 다시 가서 동소궁에서 은둔하는 관리가 되어서
一菴閑地且相留 : 한가한 곳의 암자에서 찾는 사람 붙잡고 싶네
其二 見題壁 : 벽에 써 둔 시를 보고
狂吟跌宕無風雅 : 미친 듯이 멋대로 읊어 국풍과 아의 운치가 없고
醉墨淋漓不整齊 : 술 취한 채 마구 갈겨 반듯하지도 않네.
應爲詩人一回顧 : 시인이 한번 되돌아보게 하기 위해서인 듯
山僧未忍掃黃泥 : 스님이 차마 아직 황토를 바르지 못했네.
其三 竹閣見憶 : 죽각에서 나를 추억하여
柏堂南畔竹如雲 : 백당의 남쪽에는 대나무가 구름 같은데
此閣何人是主人 : 그 속에 있는 이 누각은 주인이 누구인가?
但見先生披鶴氅 : 선생에게 학 털옷을 입으시게만 한다면
不須更畵樂天眞 : 백락천의 초상화를 다시 그릴 것 없겠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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