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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和蔣夔寄茶(화장기기다)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9. 24.

산과바다

紫金茶(자금차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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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和蔣夔寄茶(화장기기다) : 소식(蘇軾)

                장기가 부친 차에 화답하여

 

我生百事常隨緣四方水陸無不便扁舟渡江適吳越三年飮食窮芳鮮金齏玉膾飯炊雪海螯江柱初脫泉

臨風飽食甘寢罷一甌花乳浮輕圓自從舍舟入東武沃野便到桑麻川剪毛胡羊大如馬誰記鹿角腥盤筵

廚中蒸粟埋飯甕大杓更取酸生涎柘羅銅碾棄不用脂麻白土須盆硏故人猶作舊眼看謂我好尙如當年

沙溪北苑强分別水脚一線爭誰先淸詩兩幅寄千里紫金百餅費萬錢吟哦烹噍兩奇絶只恐偸乞煩封纏

老妻稚子不知愛一半已入姜鹽煎人生所遇無不可南北嗜好知誰賢死生禍福久不擇更論甘苦爭蚩姸

知君窮旅不自釋因詩寄謝聊相鐫

 

 

我生百事常隨緣 : 내 인생은 만사를 늘 인연대로 살았기에

四方水陸無不便 : 사방의 물이든 뭍이든 불편한 곳이 없었네.

扁舟渡江適吳越 : 일엽편주로 장강을 건너 오월로 가서

三年飮食窮芳鮮 : 삼 년 동안 맛있는 음식을 다 먹어 보았다네.

金虀玉膾飯炊雪 : 금빛 채를 곁들인 노어회와 흰 쌀밥을 먹고

海螯江柱初脫泉 : 바닷게와 강요 조개가 물에서 막 나오자마자

臨風飽食甘寢罷 : 바람맞으며 실컷 먹은 뒤 단잠 한심 자고 나면

一甌花乳浮輕圓 : 사발에 가득한 거품이 가볍고 둥글게 떠다니네.

自從捨舟入東武 : 배를 버리고 동무로 들어온 뒤로는

沃野便到桑麻川 : 비옥한 들로 나가면 뽕과 삼의 개울에 닿네.

剪毛胡羊大如馬 : 털을 깎은 면양이 말만큼이나 크니

誰記鹿角腥盤筵 : 비린내 풍기는 연석의 생선을 누가 기억하리

廚中蒸粟堆飯甕 : 부엌에는 좁쌀로 밥 지어 독에 가득 담아놓고

大杓更取酸生涎 : 큰 국자로 연거푸 초를 뜨면 입에 침이 고이네.

柘羅銅碾棄不用 : 차를 거르고 빻는 맷돌은 버려둔 채 쓰지 않고

脂麻白土須盆姸 : 참깨와 백토를 섞어 대야에서 갈아야 하네.

故人猶作舊眼看 : 친구가 아직도 옛날 눈으로 나를 보고

謂我好尙如當年 : 날더러 옛날 것을 숭상한다 말하네.

沙溪北苑强分別 : 사계차와 북원차를 굳이 나누고

水脚一線爭誰先 : 찻잔에 남은 흔적으로 차의 품질을 겨루면서

淸詩兩幅寄千里 : 청아한 시 두 편을 천 리 먼 곳으로 보내주고

紫金百餠費萬錢 : 자금차 백 덩이에 일만 금을 쓰셨네.

吟我烹噍兩奇絶 : 읊조리고 차 마시는 것 두가지 다 절묘해서

只恐偸乞煩封纏 : 달라는 사람 많을까 봐 꽁꽁 묶어두었다네.

老妻樨子不知愛 : 늙은 아내와 어린 아들이 아까운 줄을 모르고

一半已入薑鹽煎 : 생강 넣고 소금 넣고 벌써 절반을 끓였다오

人生所遇無不可 : 사람이 살다가 부닥치는 일 못할 것이 없나니

南北嗜好知誰賢 : 남북의 다른 기호 어는 것을 옳다 하리!

死生禍福久不擇 : 생사와 길흉화복 안 가린 지 오래이거늘

更論甘苦爭蚩姸 : 달고 쓰고 예쁘고 미운 것을 다툴 일이 무엇인가?

知君窮旅不自釋 : 곤궁한 타향살이에서 못 벗어나신 줄 알기에

因詩寄謝聊相鐫 : 감사한 마음을 시로 보내 서로 새기고자 함이라네

 

 

* 無不(무불) : 없지 않다.

* 扁舟(편주) : 작은 배를 가리킨다. 소식은 前赤壁賦에서도駕一葉之扁舟,擧匏樽以相屬,寄蜉蝣於天地,渺滄海之一粟(작은 배를 타고 가며 잔을 들어 권하는데 천지간에 하루살이 같은 신세요 큰 바다 속 좁쌀 한 알 신세로구나).’이라고 했다.

* 吳越(오월) : 춘추 시대 오나라와 월나라의 옛 땅, 즉 장쑤와(江蘇)와 저장(浙江) 일대를 가리킨다.

* 芳鮮(방선) : 맛이 좋고 신선한 것을 가리킨다.

* 玉膾(옥회) : 살이 흰 노어회鱸魚膾를 가리킨다. 중국 동남방 지역의 맛 좋은 것을 가리키기도 한다. ‘玉鱠로도 쓴다.

* 飯炊雪(반취설) : 눈처럼 흰 쌀밥으로 새겨읽었다.

* 海蟹(해해) : 바닷게

* 江柱(강주) : 강요주(江瑤柱), 즉 살조개(또는 키조개)의 관자를 가리킨다.

* 甘寢(감침) : 편안히 잘 자다.

* 花乳(화유) : 차를 끓일 때 수면 위로 올라오는 포말을 가리킨다. ()를 가리키기도 한다.

* 輕圓(경원) : 부글부글 끓는 찻물의 포말이 가볍고 둥글고 반질거리는 것을 가리킨다.

* 東武(동무) : 지명

* 胡羊(호양) : 중국의 북쪽 지역에서 기르는 양, 즉 면양(綿羊)을 가리킨다.

* 鹿角(녹각) : 물고기 이름이기도 하고, 야채의 이름이기도 하다.

* 盤筵(반연) : 연회석. 주연석.

* () : ‘로 쓴 자료도 있다.

* 蒸粟(증속) : 좁쌀을 쪄서 익힌 것으로 그 색깔이 노랗다. 황색(黃色)을 가리키기도 한다.

* 飯瓮(반옹) : 밥 아래 묻어둔 고기를 가리킨다. 밥을 담는 배가 불룩한 그릇을 가리키기도 한다.

* 柘羅銅碾(자라동연) : 차를 거르는 망과 가루로 빻는 절구를 가리킨다. ‘은 망과 절구의 재료를 가리킨다.

* 脂麻(지마) : 참깨

* 好尙(호상) : 애호하고 숭상하다.

* 沙溪(사계) : 차마고도(茶馬古道)에 있는 무역의 집산지 윈난(雲南) 검천(劍川)의 사계고진(沙溪古鎭)을 가리킨다. 차의 이름이기도 하다.

* 北苑(북원) : 송대(宋代) 명차(名茶)의 산지를 가리킨다. 황실의 원림(園林)을 가리키기도 한다.

* 手脚(수각) : 물의 흔적. 수로를 이용한 운수비용을 가리키기도 한다.

* 一線(일선) : 송대(宋代) 투차(鬪茶)에서 잔에 남는 탕흔(湯痕)을 가리킨다.

* 紫金(자금) : 지명. 여기서는 차()의 이름으로 쓰였다. 황금(黃金)을 가리키기도 한다.

* 百餠(백병) : 떡차 백 덩어리. 소식은 和錢安道寄惠建茶란 시에서도誰知使者來自西,開緘磊落收百餠(그 누가 알았으리 서쪽에서 온 사람이/상장 열자 백 덩어리 떡차 쏟아져 내릴 줄을)’이라고 읊었다.

* 吟哦(음아) : 시를 쓰다. 시구를 가다듬다. 가락을 넣어 시를 읊다.

* 封纏(봉전) : 봉투에 넣고 동여매다.

* 稚子(치자) : 어린아이

* 知愛(지애) : 알아보고 소중히 여기다.

* 不擇(불택) : 거절하지 않다. 피하지 않다. 가리거나 고르지 않다.

* 蚩姸(치연) : 미축(美丑)

* 窮旅(궁려) : 객지에서 어렵게 지내는 사람을 가리킨다.

* 自釋(자석) : 스스로 해석하다(이해하다). 스스로 달래다(위로하다). 벗어나다.

* 寄謝(기사) : 전달하다. 고지하다. 사례를 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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