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和錢安道寄惠建茶(화전안도기혜건다) : 소식(蘇軾)
전안도의 건계차 기증에 화답하여
我官於南今幾時,嘗盡溪茶與山茗。胸中似記故人面,口不能言心自省。
為君細說我未暇,試評其略差可聽。建溪所產雖不同,一一天與君子性。
森然可愛不可慢,骨清肉膩和且正。雪花雨腳何足道,啜過始知真味永。
縱復苦硬終可錄,汲黯少戇寬饒猛。草茶無賴空有名,高者妖邪次頑懭。
體輕雖復強浮泛,性滯偏工嘔酸冷。其間絕品豈不佳,張禹縱賢非骨鯁。
葵花玉誇不易致,道路幽險隔雲嶺。誰知使者來自西,開緘磊落收百餅。
嗅香嚼味本非別,透紙自覺光炯炯。粃糠團鳳友小龍,奴隸日註臣雙井。
收藏愛惜待佳客,不敢包裹鉆權幸。此詩有味君勿傳,空使時人怒生癭。
我官於南今幾時(아관어남금기시) : 남방에서 벼슬한 지 지금까지 얼마인가?
嘗盡溪茶與山茗(상진계다여산명) : 계곡 차와 산 차를 다 마셔 보았네.
胸中似記故人面(흉중사기고인면) : 가슴속에 옛친구 얼굴 기억하듯
口不能言心自省(구불능언심자성) : 입으로는 말 못해도 마음으로 알 뿐이네.
爲君細說我未暇(위군세설아미가) : 그대에게 상세히 말하기엔 내가 겨를이 없어
試評其略差可聽(시평기략차가청) : 대략 한 번 평하니 들어 볼만할 것이네.
建溪所産雖不同(건계소산수부동) : 건계에서 나는 차는 비록 서로 다를지라도
一一天與君子性(일일천여군자성) : 하나하나가 하늘이 군자의 성품을 부여한 것이네.
森然可愛不可慢(삼연가애불가만) : 맛이 순수하고 감칠맛 있어 함부로 대할 수 없고
骨淸肉腻和且正(골청육니화차정) : 뼈는 맑고 살은 부드러워 온화하고 엄정하네
雪花雨脚何足道(설화우각하족도) : 설화차와 우각차야 말할 것이 못 되고
啜過始知眞味永(철과시지진미영) : 먹어 보아야 비로소 참맛이 오래감을 안다네.
縱復苦硬終可錄(종복고경종가록) : 이보다 더 쓰고 강렬해도 결국 적어 둘 만하리
汲黯少戇寬饒猛(급암소당관요맹) : 금암은 젊을 때 옹고집이었고 개관오는 사나웠네.
草茶無賴空有名(초다무뢰공유명) : 초차는 근거도 없이 공연히 유명하나니
高者妖邪次頑懭(고자요사차완광) : 최고급은 요사하고 그다음은 완고하지 못하네.
體輕雖復强浮沈(체경수복강부침) : 가벼워서 또 억지로 가라앉혀도
性滯偏工嘔酸冷(성체편공구산랭) : 융통성이 없어서 차고 신맛만 잘 내 품네.
其間絶品豈不佳(기간절품기불가) : 그 가운데 뛰어난 물건이야 어찌 좋지 않으랴만
張禹縱賢非骨鯁(장우종현비골경) : 장우처럼 어질긴 해도 강골이 아니라네.
葵花玉夸不易致(규화옥과불역치) : 규화차와 옥과차는 보내기가 쉽지 않음이
道路幽險隔雲嶺(도로유험격운령) : 길이 험하고 구름에 덮인 고개 너머 있음이네.
誰知使者來自西(수지사자래자서) : 누가 알리오. 서쪽에서 온 사자가
開緘磊落收百餠(개함뢰락수백병) : 봉함을 열자 백 덩어리가 수북하게 담긴 줄을?
嗅香嚼味本非別(嗅香嚼味本非別) : 향을 맡음과 맛을 봄이 본래는 별개가 아니고
透紙自覺光炯炯(투지자각광형형) : 종이를 뚫고 반짝반짝 빛이 나는 것도 느끼겠네.
粃糠團鳳友小龍(비강단봉우소룡) : 단봉차는 쭉정이고 소용차를 벗 삼아서
奴隸日注臣雙井(노례일주신쌍정) : 일주차를 노예로 삼고 쌍정차를 신하로 삼네.
收藏愛惜待佳客(수장애석대가객) : 좋은 손님 오실 때까지 고이 간직해야지
不敢包裏鑽權倖(불감포리찬권행) : 감히 권세가에게 포장해 가서 권행의 비위를 맞추지 못하겠네.
此詩有味君勿傳(차시유미군물전) : 이 시(詩)가 맛이 있다고 전하지는 마시게나
空使時人怒生癭(공사시인로생영) : 공연히 요즘 사람 화나서 혹(癭)이 나게 할 것이네
* 건계차(建溪茶)는 송대의 명차로 어원에서 생산되는 차였다. 중국 복건성 건계(建溪)에서 나오는 차. 건주는 현재 중국의 건양, 건구, 무이산 일대를 말하는데, 이곳에서 생산된 차들을 통틀어 건차(建茶), 또는 건계차(建溪茶)라고 부르기도 했다.
* 差可(차가) : 쓸만하다. 그런대로 괜찮다.
* 영(癭) : 혹. 벙어리. 말이 나오지 않는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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