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錢安道席上令歌者道服(전안도석상령가자도복) : 소식(蘇軾)
전안도가 베푼 연회석에서 가기에게 도복을 입게 하고
烏府先生鐵作肝,霜風卷地不知寒。猶嫌白髮年前少,故點紅燈雪裏看。
他日卜鄰先有約,待君投紱我休官。如今且作華陽服,醉唱儂家七返丹。
烏府先生鐵作肝(오부선생철작간) : 오부선생 간덩이는 무쇠로 만들었나
霜風捲地不知寒(상풍권지부지한) : 서릿바람이 회오리쳐도 추운 줄을 모르네.
猶嫌白髮年前少(유혐백발년전소) : 오히려 백발이 지난해보다 적어진 감이 있어서
故點紅燈雪裏看(고점홍등설리간) : 일부러 눈 속에 붉은 등 밝혀두고 보고 있네.
他日卜鄰先有約(타일복린선유약) : 훗날 이웃이 되기로 먼저 약속한 게 있으니
待君投劾我休官(대군투핵아휴관) : 그대가 벼슬을 떠나면 나도 관직을 관두리니
如今且作華陽服(여금차작화양복) : 오늘처럼 歌妓에게 화양복 지어 입히고
醉唱儂家七返丹(취창농가칠반단) : 우리 집에서 취한 채 칠반단을 노래하세.
희녕(熙寧) 6년(1073) 11월, 항주통판으로 있던 동파가 수주(秀州)와 윤주(潤州) 두 곳의 기아(飢餓)를 구휼(救恤)하기 위해 파견되었을 때 수주(秀州)에 살던 전안도(錢安道)가 동파를 불러 열어준 술자리에서 쓴 것이다.
* 烏府(오부) : 어사부(御史府)의 별칭이다. ‘烏府先生’은 전중시어사(殿中侍御史)를 지낸 전의(錢顗)(자 안도安道)를 가리킨다. 안도는 위인이 강직해서 어떤 일에 대해서도 원칙을 견지하며 뒷일을 두려워하지 않고 권세에 굴하지 않으며 과감하게 직언을 단행했는데, 왕안석의 신법에 대해서도 같은 태도로 비판을 하다가 구주염세衢州鹽稅로 좌천되었다.
* 전의(錢顗) [?~?] : 북송(北宋)의 관리로 자는 안도(安道)이고 무석(無錫) 사람이다. 진사 급제 후, 희녕(熙寧) 연간에 전중시어사(殿中侍御史)로 있는 동안에 권세에 굴하지 않고 뒷일에 대한 두려움 없이 원칙을 지켜가며 직언을 감행하였다. 왕안석(王安石)이 신법을 행할 때 재상 증공량(曾公亮)이 주저하며 말을 하지 못하자 전의가 ‘안석이 요순을 말하며 재상이 되어 재정적 이익만 생각하고 세금을 거둘 수 있게 했는데도 공량이 총애를 잃을 것을 두려워하여 말을 하지 않았다.’는 간언을 한 뒤에 구주염세(衢州鹽稅)로 좌천되었다. 벼슬을 그만두고 수주(秀州)에서 벗들의 도움으로 연로한 모친을 부양하며 가난하게 살면서도 벼슬에서 물러나지 않았을 때처럼 이연자적(怡然自適)하였다. 쉰세 살 때 세상을 떴다.
* 七返丹(칠반단) : 불을 이용해서 연금(鍊金)하고, 만들어진 금을 사용해서 반본환원(返本還原)을 거쳐 만든 기사회생의 효험이 있다는 칠반환단(七返還丹) 즉 선단(仙丹)을 가리킨다.
‘返’은 단사(丹沙)가 금(金)으로 바뀌는 것을
‘還’은 금(金)이 단(丹)이 되는 것을 가리키는데 도교에서는 ‘七’이 불(火)을, ‘九’는 금(金)을 가리킨다.
* 선단(仙丹) : 신선이 만든다고 하는 長生不死의 靈藥. 金丹 丹藥 仙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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