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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惠山謁錢道人烹小龍團登絶頂望太湖(혜산알전도인팽소룡단등절정망태호)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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太湖(타이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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惠山謁錢道人烹小龍團登絶頂望太湖(혜산알전도인팽소룡단등절정망태호) : 소식(蘇軾)

혜산의 전도인을 찾아뵙고 소룡단 차를 달여 마신 뒤 산 정상에 올라 태호를 바라보며

 

踏遍江南南岸山逢山未免更留連獨攜天上小團月來試人間第二泉

石路縈回九龍脊水光翻動五湖天孫登無語空歸去半嶺松聲萬壑傳

 

 

踏遍江南南岸山 강남의 이 산 저 산 다 올라가 보았건만

逢算未免更流連 산을 보니 어쩔 수 없이 다시 마음이 끌렸네.

獨攜天上小團月 천상의 덩이차 귀히 지니고 다니다가

來試人間第二泉 인간세계 으뜸가는 샘물(惠山泉)로 맛을 보았네.

石路縈回九龍脊 돌길은 구룡산 등성이를 감아 돌고

水光翻動五湖天 너울대는 물빛 따라 오호의 하늘 일렁이네.

孫登無語空歸去 손등이 말없이 떠나고 난 뒤

半嶺松聲萬壑傳 산허리 솔바람 소리가 온 계곡에 퍼지네.

 

 

* 惠山(혜산) : 산 이름이자 지명. 쟝쑤성(江蘇省) 무석(無錫) 서쪽에 있다. 아홉 개의 봉우리가 있는데 그 가운데 두모봉(頭茅峰), 이모봉(二茅峰), 삼모봉(三茅峰) 등 세 곳이 유명하다. 구룡산(九龍山)이라고도 한다.

* () : (주로 아랫사람이 윗사람을)찾아 뵙다. 만나 뵙다. (=진견進見, 晉見)

* 錢道人(전도인) : 전안도(錢安道)의 아우로 이때 혜산사(惠山寺)에 머물고 있었다. 전안도는 소식이 항주통판으로 부임하기 위해 수주(秀州)를 지날 때 그곳에서 주세(酒稅)를 감독하고 있던 사람으로 만났다.

* 小龍團(소룡단) : 송나라 때 진상품이었던 정제 차의 이름. 눌러 만든 모양이 용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소단(小團)이라고도 한다. 소식은 荔枝嘆(려지탄)이란 시에서 주를 달아 大小龍茶始於丁晉公而成於蔡君謨(대소룡차는 정진공으로 부터 시작되었지만 완성시킨 것은 채군모다)’이라고 하였다.

* 留連(유연) : 차마 떠나지 못하다. 연연하다. 이백(李白)우인회숙(友人會宿)이란 시에서滌蕩千古愁, 留連百壺飮(오래된 시름을 씻어버리려고/연달아 백 단지 술을 마셨노라)’이라고 읊었다.

* 團月(단월) : 덩이차(=단차團茶). 노동盧仝走筆謝孟諫議寄新茶란 시에서 開緘宛見諫議面, 手閱月團三百片(봉투를 열어보니 대부 얼굴 보는 듯/달처럼 둥근 떡차 삼백 개)’이라고 읊었다. ‘小團月은 북원(北苑)에서 생산하던 소병용봉단차小餅龍鳳團茶를 가리킨다.

* 人間第二泉(인간제이천) : 혜산천(惠山泉)을 가리킨다.

* 縈回(영회) : 굽이 감다.

* 九龍(구룡) : 산 이름. 혜산(惠山)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강남에 같은 이름을 가진 산들이 많다.

* 五湖(오호) : 고대 중국의 강남에 있던 다섯 개의 호수를 가리킨다. 기록마다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동정(洞庭), 청초(靑草), 파양(鄱陽), 팽려(彭蠡), 태호(太湖) 등 다섯 곳이다. 동정호만을 가리키기도 한다. 여기서는 태호(太湖)를 가리킨다. 태평환우기(太平寰宇記)에서 五湖晉陵無錫兩縣中分湖爲界(오호는 진릉과 무석 두 현 사이의 호수를 경계 삼아 나눈다)’라고 했다.

* 翻動(번동) : 나풀대다. 일렁이다.

* 孫登(손등) : 인명(C.E.220?~280?). ()나라 때 사람으로 자는 공지(公知), 호는 소문선생(蘇門先生)이다. 박학다식하였으나 은자의 삶을 살았다. 거문고를 잘 다뤘고, 높은 곳에 올라 큰 소리로 노래하기를 좋아하였다. 혜강(嵇康)이 약초를 캐러 갔다가 손등을 만나 배움을 청했다. 그러나 손등은 찾아갈 때마다 아무것도 가르쳐 주는 것이 없었다. 시간이 지나 혜강이 떠나면서 말했다. “끝내 아무 말씀도 하지 않을 것입니까?” 그러자 손등이 말했다. “그대는 재능이 많고 아는 것이 많아서 화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손등의 말대로 혜강은 나중에 모반사건에 연루되어 사마소에게 주살되었다.

* 松聲(송성) : 솔바람 소리. 바람이 불 때 솔숲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가리킨다.

* 半嶺(반령) : 산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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