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雪後至臨平與柳子玉同至僧舍見陳尉列(설후지임평여유자옥동지승사견진위열) : 소식(蘇軾)
눈이 내린 뒤 임평에 갔다가 유자옥과 함께 절로 가서 스님의 집을 보고
落帆古戍下,積雪高如丘。強邀詩老出,疏髯散颼。
僧房有宿火,手足漸和柔。靜士素寡言,相對自忘憂。
銅爐擢煙穗,石鼎浮霜漚。征夫念前路,急鼓催行舟。
我行雖有程,坐穩且復留。大哉天地間,此生得浮遊。
落帆古戍下(낙범고수하) : 옛날 보루 밑에서 돛을 내리니
積雪高如丘(적설고여구) : 언덕인 양 높다랗게 눈이 쌓였네.
强邀詩老出(강요시노출) : 억지로 노시인을 불러냈더니
疎髥散颼飅(소염산수류) : 듬성듬성한 수염이 찬 바람에 흩날리네.
僧房有宿火(승방유숙화) : 스님의 방에 엊저녁에 담은 화롯불이 남아 있어
手足漸和柔(수족점화유) : 얼었던 손과 발이 조금씩 녹네.
靜士素寡言(정사소과언) : 평소에 말이 없는 조용한 선비이건만
相對自忘憂(상대자망우) : 마주 보고 있노라니 근심 절로 잊어지네.
銅爐擢烟穗(동로탁연수) : 청동화로에선 이삭 같은 연기가 피어나고
石鼎浮霜漚(석정부상구) : 돌솥에는 서리 같은 흰 거품이 떠다니네.
征夫念前路(정부염전로) : 먼 길 떠날 나그네 앞길을 생각하는데
急鼓催行舟(급고최행주) : 다급한 북소리가 배의 운행을 재촉하네.
我行雖有程(아행수유정) : 내 갈 길에 정해진 일정이 있을지라도
坐穩且復留(좌온차복류) : 편안하게 앉은 김에 잠시 더 머물려네.
大哉天地間(대재천지간) : 크구나! 천지는
此生得浮遊(차생득부유) : 이 내 인생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으니.
산과바다 이계도
'*** 詩 *** > 東坡居士 蘇軾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錢安道席上令歌者道服(전안도석상령가자도복) : 소식(蘇軾) (0) | 2022.09.21 |
---|---|
和錢安道寄惠建茶(화전안도기혜건다) : 소식(蘇軾) (0) | 2022.09.21 |
李頎秀才善畫山以兩軸見寄仍有詩次韻答之(이기수재선화산이량축견기잉유시차운답지) : 소식(蘇軾) (0) | 2022.09.20 |
金山寺與柳子玉飲大醉臥寶覺禪榻夜分方醒書其壁(금산사여유자옥음대취와보각선탑야분방성서기벽) : 소식(蘇軾) (0) | 2022.09.20 |
觀子玉郎中草聖(관자옥낭중초성) : 소식(蘇軾) (0) | 2022.09.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