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入峽(입협) : 소식(蘇軾)
삼협(三峽) 협곡으로 들어가며
自昔懷幽賞,今茲得縱探。長江連楚蜀,萬派瀉東南。合水來如電,黔波綠似藍。
餘流細不數,遠勢競相參。入峽初無路,連山忽似龕。縈紆收浩渺,蹙縮作淵潭。
風過如呼吸,雲生似吐含。墜崖鳴窣窣,垂蔓綠毿毿。冷翠多崖竹,孤生有石楠。
飛泉飄亂雪,怪石走驚驂。絕澗知深淺,樵童忽兩三。人煙偶逢郭,沙岸可乘籃。
野戍荒州縣,邦君古子男。放衙鳴晚鼓,留客薦霜柑。聞道黃精草,叢生綠玉篸。
盡應充食飲,不見有彭聃。氣候冬猶暖,星河夜半涵。遺民悲昶衍,舊俗接魚蠶。
版屋漫無瓦,巖居窄似庵。伐薪常冒嶮,得米不盈甔。嘆息生何陋,劬勞不自慚。
葉舟輕遠泝,大浪固嘗諳。矍鑠空相視,嘔啞莫與談。蠻荒安可駐,幽邃信難妉。
獨愛孤棲鶻,高超百尺嵐。橫飛應自得,遠颺似無貪。振翮遊霄漢,無心顧雀鵪。
塵勞世方病,局促我何堪。盡解林泉好,多為富貴酣。試看飛鳥樂,高遁此心甘。
自昔懷幽賞(자석회유상) : 옛날부터 조용히 감상하고 싶었는데
今玆得縱探(금자득종탐) : 오늘에야 마음껏 구경하게 되었도다.
長江連楚蜀(장강련초촉) : 장강은 초(楚)와 촉(蜀)을 서로 연결해 놓고
滿派瀉東南(만파사동남) : 만 갈래가 동남으로 쏟아져 내려가네.
合水來如電(합수래여전) : 합류하여 번개처럼 흘러오는데
黔波綠似藍(검파록사람) : 검강의 물결은 쪽빛처럼 푸르네.
餘流細不數(여류세불수) : 무수한 여타의 가느다란 물줄기도
遠勢競相參(원세경상참) : 멀리서 온 기세로 서로 다투어 섞이네.
入峽初無路(입협초무로) : 협곡에 들어서자 얼핏 보기에 길이 없고
連山忽似龕(련산홀사감) : 늘어선 산들이 갑자기 탑처럼 우뚝하네.
縈紆收浩渺(영우수호묘) : 빙글빙글 돌고 돌아 드넓어지고
蹙縮作淵潭(축축작연담) : 다시금 오그라들어 연못이 되네.
風過如呼吸(풍과여호흡) : 바람이 지나갈 땐 거인이 숨 쉬는 것 같고
雲生似吐含(운생사토함) : 구름이 생길 땐 연기 머금었다 토하는 듯하네.
墜崖鳴窣窣(추애명솔솔) : 깎아지른 언덕은 쏴아쏴아 울어대고
垂蔓綠毿毿(수만록삼삼) : 드리워진 덩굴은 치렁치렁 푸르네.
冷翠多崖竹(냉취다애죽) : 차고 푸른 대나무는 절벽에 무성하고
孤生有石楠(고생유석남) : 외로운 석남화는 저만치 홀로 섰네.
飛泉飄亂雪(비천표난설) : 산 중턱 샘물엔 어지러운 눈발 나부끼고
怪石走驚驂(괴석주경참) : 괴상히 생긴 바윗돌은 달리는 놀란 말
絶澗知深淺(절간지심천) : 깊이를 알 만한 깊은 산골짜기에
樵童忽兩三(초동홀양삼) : 어디선가 나타난 초동(나무하는 아이) 두서너 명
人煙偶逢郭(인연우봉곽) : 밥 짓는 연기는 이따금 성곽과 마주치고
沙岸可乘藍(사안가승람) : 강 언덕 모랫길은 남여(籃輿) 타고 다닐 만 해
野戍荒州縣(야수황주현) : 야외의 진영이 있는 황량한 이 고을을
邦君古子男(방군고자남) : 국왕은 옛날의 자작과 남작이었네.
放衙鳴晩鼓(방아명만고) : 관아를 파하는 저녁 북소리 울릴 때면
留客薦霜柑(유객천상감) : 손님 붙잡아 서리맞은 밀감을 대접하네.
聞道荒精草(문도황정초) : 도를 듣건대 황정초가
叢生綠玉蔘(총생록옥삼) : 푸른 옥잠 가운데 무더기로 난다하네.
盡應充食飮(진응충식음) : 모두가 음식으로 충당되었으련만
不見有彭聃(불견유팽담) : 팽조와 노담은 눈에 띄지 않네.
氣候冬猶煖(기후동유난) : 기후는 겨울에도 여전히 따뜻하고
星河夜半涵(성하야반함) : 은하는 한밤중에 강물 속에 잠겼네.
遺民悲昶衍(유민비창연) : 유민들은 맹창과 왕연의 일을 슬퍼하고
舊俗接魚蠶(구속접어잠) : 옛 풍속은 어부와 잠총에 닿아 있네.
板屋漫無瓦(판옥만무와) : 판자 지붕 질펀하니 기왓조각 하나 없고
巖居窄似菴(암거착사암) : 바위 움막은 비좁아서 암자와도 같네.
伐薪常冒險(벌신상모험) : 나무를 베느라 늘 위험을 무릅쓰건만
得米不盈甔(득미불영담) : 그것으로 바꿔온 쌀은 항아리 못 채우네.
歎息生何陋(탄식생하루) : 인생이 어찌 이리 하찮다고 탄식하지만
劬勞不自慚(구로불자참) : 힘든 생활을 스스로 부끄러워하지 않네.
葉舟輕遠泝(엽주경원소) : 일엽편주 날렵하게 멀리 거슬러 오른 것
大浪固嘗諳(대랑고상암) : 큰 물결의 성질을 잘도 알고 있는 덕분이네.
矍鑠空相視(확삭공상시) : 노인들 건장해 그저 멀뚱멀뚱 쳐다보고
嘔啞莫餘談(구아막여담) : 옹알거리는 말씨로 말하는 사람 없네.
蠻荒安可住(만황안가주) : 황량한 변방 어디라도 사람 살만하고
幽邃信難妉(유수신난妉) : 깊숙한 곳 참으로 좋아하기도 힘들다네.
獨愛孤棲鶻(독애고서골) : 홀로 사는 솔골매를 나는 유독 좋아함이
高超百尺嵐(고초백척람) : 백 척이나 되는 산꼭대기 이내 넘어가네.
橫飛應自得(횡비응자득) : 비껴 낢은 틀림없이 자득한 때문이고
遠颺似無貪(원양사무탐) : 멀리 낢은 아마도 탐욕이 없기 때문이겠네.
振翮游霄漢(진핵유소한) : 날개를 흔들어 하늘에서 노니나니
無心顧雀鶉(무심고작순) : 참새나 메추리는 돌아볼 맘 없나 보다.
塵勞世方病(진로세방병) : 세속적인 노고로 세상이 한창 병들었고
局促我何堪(국촉아하감) : 도랑 좁은 내가 어찌 견뎌낼 수 있겠나?
盡解林泉好(진해림천호) : 숲과 샘이 좋은 줄을 다들 알면서
多爲富貴酣(다위부귀감) : 부귀의 황홀함을 좇는 이가 많다네.
試看飛鳥樂(시간비조락) : 나는 새의 즐거움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高遁此心甘(고둔차심감) : 높은 산에 은둔하면 마음이 흐뭇하겠지!
* 入峽 : 강주(江州)에서 장강(長江)을 타고 가다 삼협(三峽)으로 들어간 것을 가리키고
삼협(三峽)은 서릉협(西陵峽), 무협(巫峽), 구당협(瞿塘峽)을 가리킨다.
* 入峽可以指:
* 入峽 (蘇軾)
* 入峽 (蘇轍)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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