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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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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협차파동(入峽次巴東) - 백거이 白居易

by 산산바다 2021. 2. 18.

산과바다

삼협(三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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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협차파동(入峽次巴東) - 백거이 白居易

               삼협을 지나 파동으로 가면서

 

 

不知遠郡何時到(부지원군하시도) : 머나먼 청주 땅 언제 닿을지 모르지만

猶喜全家此去同(유희전가차거동) : 식구들과 함께 가니 기분이 좋네.

萬里王程三峽外(만리왕정삼협외) : 황명 따라 삼협을 벗어나는 먼 길에

百年生計一舟中(백년생계일주중) : 한 사람의 생애가 작은 배에 달렸구나.

巫山暮足沾花雨(무산모족첨화우) : 해 지는 무산에 꽃이 젖게 비 내리고

隴水春多逆浪風(농수춘다역랑풍) : 농수는 물이 불어 바람에 일렁이는데

兩片紅旌數聲鼓(양편홍정수성고) : 양쪽 기슭에 붉은 깃발 북소리를 들으며

使君艛艓上巴東(사군누접상파동) : 사군 태운 작은 배 파동으로 가고 있네.

 

 

* 巴東(파동) : 귀주歸州(후베이湖北 파동현巴東縣)를 가리킨다. 삼협 중 서릉협과 무협 사이에 위치한다.

* 遠郡(원군) : 여기서는 충주(忠州)를 가리킨다.

* 王程(왕정): 황제의 명을 받아 나선 길을 의미한다.

* 巫山(무산) : 산 이름. 스촨(四川)과 후베이(湖北) 두 성의 변경에 있다. 북쪽으로는 대파산(大巴山)으로 이어지는데 그 모습이 자의 형상을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장강(長江)이 무산을 뚫고 흐르는 중에 삼협(三峽)을 형성하는데, 무산은 무협(巫峽)과 구당협(瞿塘峽) 사이에 있다.

육유(陸游)三峽歌에서 十二巫山見九峰, 船頭彩翠滿秋空(무산 십이봉 가운데 아홉 봉우리 보았는데 / 뱃머리에 푸르른 가을하늘 가득하네)’이라고 읊었다.

* 花雨(화우) : 비 내리는 것처럼 지는 꽃. 꽃 피는 계절에 내리는 비.

* 隴水(농수) : 강 이름. 발원지가 농산(隴山)이라 붙여진 이름인데 장안(長安)의 위수(渭水)로 흘러 들어간다.

* 紅旌(홍정) : 자사(刺史)의 신분을 나타내는 깃발을 가리킨다.

* 使君(사군) : 주군(主郡)의 장관. ()나라 때는 자사(刺史)使君이라고 했다.

* 艛艓(누접) : 크기는 작지만 잠잘 곳이 마련된 배를 말한다.

 

원화(元和) 14(819) , 강주사마(江州司馬)로 있던 백거이가 충주자사(忠州刺史)로 가던 중에 지은 것인데, ‘入峽은 삼협(三峽)으로 들어간 것을 가리키고 삼협은 서릉협(西陵峽), 무협(巫峽), 구당협(瞿塘峽)을 가리킨다.

 

이보다 앞서 원화 10(815)에 재상 무원형(武元衡)의 암살사건이 일어났을 때, 태자좌찬선대부였던 백거이는 재상 살해범을 체포해야 한다는 상소를 올렸다.

그러나 간관의 직무를 넘어 월권을 했다는 비판과 함께 모친상을 당했을 때 꽃구경(賞花), 새우물(新井)같은 시를 지어 예교를 어겼다는 모함을 받은 백거이는 강주자사(江州刺史)로 좌천된 데 이어 자사 발령이 합당치 않다는 중서사인 왕애(王涯)의 상소가 이어지자 또 다시 실권 없는 강주사마(江州司馬)로 좌천되기에 이르는데 사람들은 백거이가 이때 이후 은자(隱者) 같은 마음으로 벼슬을 살기로 작정했다고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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