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樂天 白居易 詩

칠년원일대주오수(七年元日對酒五首) - 백거이(白居易)

by 산산바다 2021. 2. 18.

산과바다

白居易 詩 HOME

 

 

 

            칠년원일대주오수(七年元日對酒五首) - 백거이(白居易)

            太和 7(833) 새해첫날 술을 마시며 지은 5

 

 

其一

慶吊經過懶(경조경과라) : 기쁜 일 슬픈 일도 챙기지 않고

逢迎拜跪遲(봉영배궤지) : 찾아뵙고 절하는 것도 게으르네.

不因時節日(불인시절일) : 시절이 그래서 만 아닐 것이나

豈覺此身羸(기각차신리) : 이 몸이 늙어 여위 줄 어찌 알겠나.

 

 

其二

衆老憂添歲(중로우첨세) : 노인들은 나이 먹기 걱정하지만

余衰喜入春(여쇠희입춘) : 몸 약한 나는 즐겁게 봄 맞으려네.

年開第七秩(연개제칠질) : 새해가 시작되면 칠질로 접어드는데

屈指幾多人(굴지기다인) : 이만큼 이라도 사는 이 많지 않다네.

 

 

其三

三杯藍尾酒(삼배남미주) : 술 석 잔을 게걸스레 마시고나서

一碟膠牙餳(일설교아당) : 달디 단 교아당 한 접시를 먹었네.

除却崔常侍(제각최상시) : 이부의 최상시가 떠나고 보니

無人共我爭(무인공아쟁) : 맛 좋은 술과 엿 다툴 이가 없네.

 

 

其四

今朝吳與洛(금조오여락) : 오늘 아침 서로 멀리 떨어진 채로

相憶一欣然(상억일흔연) : 서로를 생각하며 한마음으로 좋아하리.

夢得君知否(몽등군지부) : 몽득 자네도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俱過本明年(구과본명년) : 작년으로 우리 함께 환갑을 지났다네.

 

 

其五

同歲崔何在(동세최하재) : 동갑인 최상공은 간곳이 없고

同年杜又無(동년두우무) : 급제 동기 두상공도 세상을 떴네.

應無藏避處(응무장피처) : 피해서 숨을 곳 있을 리가 없으니

只有且歡娛(지유차환오) : 다만 하나 즐겁게 지내는 것뿐이네.

 

 

* 七年 : 당조(唐朝) 문종(文宗 0 태화(太和) 7(833)을 가리킨다.

* 元日 : 음력으로 정월 초하룻날을 가리킨다.

* 慶吊 : 경사(慶事)와 상사(喪事), 곧 즐거운 일과 슬픈 일을 가리킨다.

* 逢迎 : 영접하다. 접대하다. 얼굴을 맞대고 만나다. 영합하다. 비위를 맞추다.

* 拜跪(배궤) : 나이든 사람이나 제왕, 세도가도는 신선이나 부처 등을 찾아가 절하다. 두 무릎과 두손을 바닥에 대고 머리를 조아려 절하다. ‘跪拜로 쓴자료도 있다.

* 年開 : 새해가 시작되다. 노인의 나이가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다.

* 七秩 : 나이가 칠십을 바라보는 나이, 즉 육십을 넘어 서는 것을 가리킨다.

전대소(錢大昭)邇言이란 글에서 옛 사람들은 나이가 육십을 넘으면 七秩이 시작된다고 했고, 나이가 칠십이 되면 八秩이 시작된다고 했다.(古人以年過六十爲開七秩; 年過七十爲開八秩).’이라고 했다.

* 屈指 : 손가락을 꼽다. 손가락으로 숫자를 헤아리다.

* 幾多 : 얼마나. 몇이나.

* 藍尾酒(남미주) : 맨 끝 차례로 마시는 술잔. 또는 말석(末席)에 앉은 사람이 연거푸 술을 석잔 마시는 것을 가리키기도 한다.

* 膠牙餳(교아당) : 맥아(麥芽)로 만든 엿. 씹으면 치아에 달라붙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민속에서 조왕신(竈王神)에게 바치던 공물이었다.

* 常侍 : 관직명

* 吳與洛 : ()와 낙() 서로 다른 지역에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을 가리킨다.

* 欣然(흔연) : 아주 즐거워하는 모양

* 夢得 : 당대(唐代) 시인 유우석(劉禹錫 772~842)의 자().

백거이는 자서(自敍)에서 나와 소주(蘇州)에 있는 유낭중(몽득夢得 유우석劉禹錫은 같은 임자생(壬子生)으로 올해 예순 두 살이다.(余與蘇州劉郞中同壬子歲, 今年六十二).’라고 했다.

* 本命年 : 태어난 해의 간지에 해당하는 해, 곧 환갑이 되는 해를 가리킨다. ‘本命으로 줄여 말하기도 한다.

* 同歲 이하두구절 : 백거이는 자서(自敍)에서 나와 이부의 최상공은 나이로 동갑이고, 순주(循州)에 있는 두상공은 같은 해에 진사가 되었는데 지난 가을과 겨울에 두사람 모두 세상을 떴다).’라고 했다.

 

돌아온 갑년(甲年)을 맞을 때까지 살기도 어려웠던 세상에서 그 나이를 넘긴 사람의 안도와 감사가 어떠했을지 짐작 못할 바 아니지만 함께 있었더라면 더욱 좋았을 사람들을 생각하며 살아남은 사람으로서 갖는 悔恨 또한 작지 않았을 것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산과바다 이계도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