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우수(迂叟) - 백거이(白居易)
세상 물정에 어두운 노인네
一辭魏闕就商賓(일사위궐취상빈) : 하루아침에 대궐 나와 장사꾼이 된 뒤에
散地閑居八九春(산지한거팔구춘) : 외진 곳에서 한가롭게 십 년 가깝게 살았더니
初時被目爲迂叟(초시피목위우수) : 처음에는 물정 모르는 노인네로 여기다가
近日蒙呼作隱人(근일몽호작은인) : 요즘에는 은자라는 고상한 소리로 불러주네
冷暖俗情諳世路(냉난속정암세로) : 뜨거웠다가도 금방 식는 세상인심 잘 알기에
是非閑論任交親(시비한론임교친) : 가깝던 이들까지 나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하더라도
應須繩墨機關外(응수승묵기관외) : 세상 기준 밖에서 살아가는 사람답게
安置疏愚鈍滯身(안치소우둔체신) : 느리고 바보처럼 마음 편히 살아가네.
* 魏闕(위궐) : 궁문 밖 양쪽에 높이 솟은 누관(樓觀)을 가리킨다. 누관 아래쪽에 법령이나 포고령을 걸어두는 곳이 있었다. 조정(朝廷)을 가리키기도 한다.
* 商賓(상빈) : 상인(商人). 상객(商客). ‘就’는 종사하는 것을 가리킨다.
* 散地(산지) : 중앙에서 멀리 떨어진 외진 곳을 가리킨다.
* 迂叟(우수): ‘세상 물정에 어두운 늙은이’라는 뜻이다. 백거이(白居易)의 별칭이기도 하고 사마광(司馬光)의 자호이기도 하다.
* 隱人(은인) : 은사(隱士).
* 諳(암) : 잘 알다.
* 應須(응수) : 응당. 마땅히.
* 繩墨機關(승묵기관) : ‘繩墨’은 목수들이 나무 위에 선을 긋는 공구를 가리킨다. 여기서는 세속의 규율이나 관습 등을 가리키는 것으로 새겨 읽었다.
* 疏愚鈍滯(소우둔체) : ‘疏愚’는 아둔한 것을, ‘鈍滯’는 굼뜬 것을 가리킨다.
산과바다 이계도
'*** 詩 *** > 樂天 白居易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칠년원일대주오수(七年元日對酒五首) - 백거이(白居易) (0) | 2021.02.18 |
---|---|
환희이게(歡喜二偈) - 백거이(白居易) (0) | 2021.02.18 |
화미지청처탄별학조인위해석기의의운가사구(和微之聽妻彈別鶴操因爲解釋其義依韻加四句) - 백거이(白居易) (0) | 2021.02.18 |
숙남계대월(宿藍溪對月) - 백거이(白居易) (0) | 2021.02.17 |
곡유상서몽득이수(哭劉尙書夢得二首) - 백거이(白居易) (0) | 2021.02.1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