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감추영의(感秋咏意) - 백거이(白居易)
가을의 느낌을 읊다
炎凉遷次速如飛(염량천차속여비) : 더운 날이 순식간에 서늘한 날로 변해서
又脫生衣著熟衣(우탈생의착숙의) : 여름에 입던 옷을 벗고 따뜻한 옷 입었네
繞壁暗蛩無限思(요벽암공무한사) : 벽마다 귀뚜리들 쉬지 않고 울어대고
戀巢寒燕未能歸(연소한연미능귀) : 집 그리운 제비들은 아직 떠나지 못했네.
須知流輩年年失(수지유배연년실) : 해마다 벗들을 잃는 것을 알 수밖에 없지만
莫嘆衰容日日非(막탄쇠용일일비) : 늙는 것을 날마다 탄식만 할 일은 아닐 테니
舊語相傳聊自慰(구어상전요자위) : 지난날 나눴던 이야기로 스스로를 위로하리.
世間七十老人稀(세간칠십노인희) : 요즘 세상에 일흔 살 노인 드문 일이 아닌가?
* 遷次(천차) : 변천하다. 변화하다. 한 곳에서 다른 한 곳으로 옮겨 가다.
* 生衣(생의) : 여름에 입는 옷을 가리킨다.
* 熟衣(숙의) : 정련(精練) 과정을 거친 섬유와 직물로 지은 옷을 가리킨다. 여기서는 ‘따뜻한 옷’으로 새겨 읽었다.
* 暗蛩(암공) : 밤중에 울어대는 귀뚜라미를 가리킨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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