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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東坡居士 蘇軾 詩

巫山(무산) : 소식(蘇軾)

by 산산바다 2022.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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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巫山(무산) : 소식(蘇軾)

                     무산

 

瞿塘迤邐盡巫峽崢嶸起連峰稍可怪石色變蒼翠

天工運神巧漸欲作奇偉坱圠勢方深結構意未遂

旁觀不暇瞬步步造幽䆳蒼崕忽相逼絶壁凜可悸

仰觀八九頂俊爽凌顥氣晃蕩天宇髙奔騰江水沸

孤超死不讓直㧞勇無異攀縁見神宇憩坐就石位

巉巉隔江波一一問廟吏遙觀神女容綽約誠有以

俯首見斜鬟拖霞弄修帔人心隨物變逺覺含深意

野老笑吾傍少年嘗屢至去隨猿猱上反以繩索試

石筍倚孤峯突兀殊不類世人喜神怪論説驚幼稚

楚賦亦虚傳神女安有是次問掃壇竹云此今尚爾

枝葉紛下垂婆婆緑鳯尾風來自偃仰若爲神物使

絶頂有三碑詰曲古篆字老人那解讀偶見不能記

窮探到峰背採斫黄楊子黄楊生石上堅瘦紋如綺

貪心去不顧澗谷千尋縋山髙虎狼絶深入坦無忌

洪濛草樹密䓗蒨雲霞膩石竇有洪泉甘滑如流髓

終朝自盥潄冷冽清心胃浣衣掛樹梢磨斧就石鼻

徘徊雲日晚歸意念城市不到今十年衰老筋力憊

當時伐殘木牙蘖已如臂忽聞老人說終日爲歎喟

神仙固有之難在忘勢利貧賤爾何愛棄去如脫屣

嗟爾若無還絶糧應不死

 

 

瞿塘迤邐盡(구당이리진) : 기다랗게 이어진 구당협(瞿塘峽)이 끝나고

巫峽崢嶸起(무협쟁영기) : 눈앞에 우뚝하게 무협(巫峽)이 솟았네.

連峰稍可怪(연봉초가괴) : 늘어선 봉우리는 점점 괴이해지고

石色變蒼翠(석색변창취) : 바위는 푸르스름 색깔이 바뀌었네.

天工運神巧(천공운신교) : 조화옹이 신묘한 재주를 부려서

漸欲作奇偉(점욕작기위) : 점점 기이한 모양을 만들려 하는구나.

坱軋勢方深(앙알세방심) : 삐죽삐죽 산세가 이제 한창 깊어지니

結搆意未遂(결구의미수) : 짜 맞추려는 하늘 뜻 완수되지 않았네.

旁觀不暇瞬(방관불가순) : 옆에서 보노라니 눈 깜빡할 틈도 없어

步步造幽邃(보보조유수) : 걸음마다 그윽하고 깊은 곳에 다다른다.

蒼崖忽相逼(창애홀상핍) : 시퍼런 낭떠러지 갑자기 내게 달려드니

絶壁澟可悸(절벽름가계) : 까마득한 절벽이 우뚝 서 가슴 뛰게 하네.

仰觀八九頂(앙관팔구정) : 고개 들어 8~9 능선 꼭대기를 바라보니

俊爽凌顥氣(준상능호기) : 빼어난 그 자태가 하늘을 찌르네.

晃蕩天宇高(황탕천우고) : 번쩍번쩍 빛나는 하늘을 쳐다보고

奔騰江水沸(분등강수비) : 출렁출렁 달려가는 강물은 들끓고 있네.

孤超兀不亮(고초올부량) : 우뚝우뚝 뒤질세라 제각기 홀로 섰고

直拔勇無畏(직발용무외) : 용감무쌍 겁도 없이 수직으로 치솟았네.

攀綠見神宇(반록견신우) : 부여잡고 기어올라 신전을 보고는

憩坐就石位(게좌취석위) : 바위를 찾아가 앉아서 쉬었노라.

巉巉隔江波(참참격강파) : 험준한 물결을 사이에 두고는

一一間廟吏(일일간묘리) : 꼬치꼬치 사당지기에게 캐 물어보네.

遙觀神女石(요관신녀석) : 멀리 신녀봉의 바위를 보니

綽約誠有以(작약성유이) : 단정한 자태가 정말로 신녀라 할 것 같네.

俯首見斜鬟(부수견사환) : 고개 숙여 기우뚱한 쪽머리를 보이고는

拖霞弄修帔(타하롱수피) : 놀을 끄는 듯 기다란 치마를 펄럭이네.

人心隨物變(인심수물변) : 인심은 사물을 따라 변한다는 말은

遠覺含深意(원각함심의) : 깊은 뜻이 있음을 아련히 느끼거니

野老笑我旁(야노소아방) : 촌 늙은이 내 옆에서 웃으며 이야기하고

少年嘗屢至(소년상루지) : 젊었을 적엔 여러 번 갔다 왔었다네.

去隨猿猱上(거수원노상) : 갈 때는 원숭이를 따라서 올라가고

反以繩索試(반이승삭시) : 돌아올 땐 줄을 타고 돌아왔었지.

石筍倚孤峰(석순의고봉) : 외로운 봉우리에 석순이 나 있는데

突兀殊不類(돌올수불류) : 우뚝한 게 다른 곳과 무척이나 다르네.

世人喜神怪(세인희신괴) : 세상 사람 너무나도 신괴(神怪)한 걸 좋아하여

論設驚幼穉(논설경유치) : 이야기로 아이 들을 놀라게 하였네.

楚賦亦虛傳(초부역허전) : 초나라의 신녀 부()도 헛말이고

神仙安有是(신선안유시) : 신선이 도대체 어디에 있었겠나?

次問掃壇竹(차문소단죽) : 이어서 대비로 제단을 청소하나 물으니

云此今尙爾(운차금상이) : 이것은 지금도 여전히 그러하다네.

翠葉紛下垂(취엽분하수) : 푸른 잎이 어지러이 밑으로 드리워져서

婆娑綠鳳尾(파사록봉미) : 너울너울 춤을 추는 푸른 봉의 꼬리 같네.

風來自偃仰(풍래자언앙) : 바람 불면 저절로 누웠다가 일어나는 게

若爲神物使(약위신물사) : 마치 무슨 신선이 시키는 것 같네.

絶頂有三碑(절정유삼비) : 꼭대기엔 세 개의 비석이 있는데

詰曲古篆字(힐곡고전자) : 꼬불꼬불한 옛날의 전서체이네.

老人那解讀(노인나해독) : 이 늙은이가 어떻게 글을 읽을 줄 알겠나?

偶見不能記(우견불능기) : 그러니 어쩌다 보았지만 기억할 순 없네.

窮探到峰背(궁탐도봉배) : 봉우리의 뒷면까지 샅샅이 구경하고

採斫黃楊子(채작황양자) : 회양목이 있어서 그 열매를 땄네.

黃楊生石上(황양생석상) : 회양목은 바위 위에서 자라나는데

堅瘦紋如綺(견수문여기) : 단단하고 가늘고 나뭇결이 비단 같네.

貪心去不顧(탐심거불고) : 뒤도 아니 돌아보고 욕심스레 가노라면

澗谷千尋縋(간곡천심추) : 골짜기에 천 길 되는 밧줄이 걸렸네.

山高虎狼絶(산고호랑절) : 산이 높아 범과 이리도 자취가 끊겼지만

深人坦無忌(심인탄무기) : 깊숙이 들어가니 걸리는 것 없이 평탄하네.

溟濛草樹密(명몽초수밀) : 어둑어둑 초목이 빽빽하게 서 있고

葱蒨雲霞膩(총천운하니) : 자욱한 구름과 노을이 축축 하네.

石竇有洪泉(석두유홍천) : 바위틈에 커다란 샘이 솟는데

甘滑如流髓(감골여류수) : 달콤하고 미끈한 게 흐르는 골수 같네.

終朝自盥漱(종조자관수) : 아침 내내 스스로 세수하고 이 닦으면

冷冽淸心胃(냉렬청심위) : 서늘하여 심장과 위장을 맑게 해주네.

浣衣卦樹稍(완의괘수초) : 옷을 빨아서 나뭇가지에 걸어 놓고

磨斧就石鼻(마부취석비) : 도끼를 갈려고 숫돌로 나아가네.

徘徊雲日晩(배회운일만) : 이리저리 배회하다 해가 저물면

歸意念城市(귀의념성시) : 돌아가고픈 마음에 시가지가 그립구나.

不到今卉年(부도금훼년) : 안 간지가 금년으로 삼십 년이 되었나니

衰老筋力憊(쇠로근력비) : 노쇠하여 근력이 없어진 탓이네.

當時伐殘木(당시벌잔목) : 당시에 베다가 남겨 둔 그 나무는

牙蘖已如臂(아얼이여비) : 싹이 벌써 팔뚝만큼 굵어져 있겠네.

忽聞老人說(홀문노인설) : 갑자기 노인의 이야기를 듣고는

終日爲歎喟(종일위탄위) : 온종일 이 일로 감탄하였다네.

神仙固有之(신선고유지) : 신선이란 존재는 본래부터 있다지만

難在忘勢利(난재망세리) : 문제는 권세와 이익을 잊기 어려워서라네.

貧賤爾何愛(빈천이하애) : 그대는 어찌하여 빈천을 사랑하여

棄去如脫屣(기거여탈사) : 신녀봉을 짚신 벗듯 버리고 떠나갔네.

嗟爾若無還(차이약무환) : 아아 그대 만약에 돌아오지 않았다면

絶糧應不死(절량응불사) : 곡기 끊고 신선 되어 장생불사했을 텐데.

 

 

* 巫山 四川省 湖北省 경계에 있는 . 巫山 七百里 十二峰으로 主峰神女峰이다

* () : 놀라다  () :

* 瞿塘 : 瞿塘峽(구당협) 높은 산 사이로 물이 흐르는 三峽(세 골짜기) 첫 번째 골짜기

* 三峽 : 瞿塘峽, 巫峽(무협), 西陵峽(서릉협)으로 이어지는 골짜기로 四川省 湖北省의 경계인 양자강 중류에 있음

* () : 잇닿아 있다  () : 이어지다

* 巫峽(무협) : 삼협의 두 번째 골짜기

* () : 가파르다  () : 가파르다  崢嶸 : 한껏 높다

* () : 점점, 약간, 자못  可怪 : 괴상하게 여길 만하다

* 石色 : 돌의 색깔  () : 푸르다  :푸르다

* 蒼翠(창취) : 싱싱하게 푸르다

* 天工 : 자연의 조화, 하늘의 기능[역할]

* 神巧(신교) : 신비롭도록 교묘하다, 신묘하다.

* () : 뛰어나다  () : 뛰어나다

* () : 삐죽삐죽한 모양, 가득 찬 모양, 끝이 없는 모양

* () : 삐걱거리다, 밀어 제치다, 서로 밀고 당기다

* : 바야흐로, 모두

* 結構 : 구조얼개, 모양새  : 대저, 생각건대

* () : 성공하다, 뜻대로 되다

* 結構意未遂(결구의미수) : 모양새 무릇 뜻대로 만들지 못하더라

자연의 조화가 뛰어난 경관을 만들었으나

봉우리들의 다툼으로 뜻대로 모양새를

만들지 못했다

* 旁觀(방관) : 방관하다, 방임하다, 상관하지 않고 곁에서 보기만 하다

* () : 겨를,   () : 순간눈 깜짝할 사이

* 步步 : 걸음걸음, 한 걸음 한 걸음

* : 넣다, 이루다, 벌여놓다

* : 그윽하다  () : 멀다, 아득하다, 깊다

* 幽邃(유수) : 그윽하고 깊숙하다

* 蒼崖(창애) : 아주 높은 절벽

* () : 핍박하다, 접근하다, 좁아지다, 쪼그라들다

* () : 늠름하다

* () : 가슴이 두근거리다

* 仰觀八九頂(앙관팔구정) : 여덟아홉 봉우리 우러러 보니

巫峽의 양쪽에 12 이 있고 主峰은 신녀봉이다.

* 仰觀 : 우러러 보다

* () : 시원하다, 호쾌하다

* 俊爽(준상) : 멋있고 호탕하다

* () : 능가하다, 업신여기다

* () : 크다, 넓다, 빛나다 顥氣 : 天上의 맑은 기운

俊爽淩顥氣(준상능호기) : 준수하여 하늘 위 맑은 기운 능가하고

준수한 산봉우리들이 하늘 위의 맑은

기운보다 더 시원하고 당당하다

* () : 밝다, 빛나다

* () : 방탕하다, 넓고 크다, 광대하다

* 晃蕩(황탕) : 曠盪(광탕), 광활하다

* () : 비다, 넓다, 탁트이다

* () : 넓고 텅 빈 모양 天宇 : 하늘, 천하, 세상

* () : 달리다 () : 오르다

* 奔騰(분등) : 거세게 흐르다 () : 솟아오르다

* : 뛰어나다, 빼어나다 () : 우뚝하다

* 不讓 : 물러나지 않다

孤超兀不讓(고초올불양) : 홀로 빼어나게 우뚝하여 물러나지 않고

여덟아홉 봉우리가 각각 홀로 우뚝하게 서서

양보하지 않고 제자리에 꿋꿋이 서 있다

* : 겨루다, 대적하다

* () : 쳐서 빼앗다, 차지하다, 점령하다

* 直拔 : 쳐서 빼앗다. 無畏(무외) : 두려움이 없다

直拔勇無畏(직발용무외) : 쳐서 빼았아 용감하고 겁 없나니

여덟아홉 봉우리들이 각각 용감하게

그 자리를 차고 앉아 두려움이 없네.

* 攀緣(반연) : 휘어잡고 의지하다, 휘어잡고 올라가다

* 神宇 : 祀堂

攀緣見神宇(반연견신우) : 부여잡고 올라가 사당을 보고

절벽을 등반하여 祀堂을 발견하고

* () : 쉬다 : 나아가다 石位 : 돌비석, 돌제단

* () : 가파르다

* 巉巉(참참) : 산이 깎아 세운 듯 높고 가파른 모양

* 江波 : 강의 물결

巉巉隔江波(참참격강파) : 강 물결 건너편 깍아 세운 돌산을

 

* 一一 : 하나하나, 낱낱이, 모조리

* 廟吏(묘리) : 사당을 지키는 벼슬아치, 사당지기

* () : 멀리, 소요하다

* 神女石 : 巫山에 들른 楚懷王(초회왕) 침실에서 자고 있는데 神女 들어와서 雲雨之情(운우지정) 나누었다. 懷王(회왕)이 아침에 일어나 보니 神女 글을 남기고 사라져 버렸다

* () : 몸이 가냘프고 맵시 있다 () : 아름답다

* 綽約(작약) : 가냘프고 아리따운 : 참으로

* 綽約誠有以(작약성유이) : 가냘프고 아리따워 정말 같더라

가냘프고 아리따운 모습이 진짜 神女일 수도 있겠다.

* () : 구부리다, 고개를 숙이다

* () : 산의 모양, 쪽진 머리

* 俯首見斜鬟(부수견사환) : 머리 숙여 비스듬한 산 그림자 보니

머리를 숙여 물에 비친 비스듬한 神女峰 그림자를 보니

* () : 끌어당기다 () : 노을

* () : 가지고 논다

* : 꾸미다, 고치다, 엮어 만들다

* () : 수건

* 拖霞弄修帔(타하농수피) : 노을 당겨 수건 삼아 희롱하고 있어

물에 비친 神女가 마치 노을을 끌어 당겨 수건 삼아 가지고 노는 것 같다

* : 크다, 많다 深意 : 깊은 뜻

* 遠覺含深意(원각함심의) : 함축한 깊은 뜻 크게 깨닫더라

물에 비친 신녀봉의 흔들리는 모습에 감복하여

* 人心隨物變(인심수물변) :  '사람의 마음이 의 변화에 따른다.' 라는 말이 함축하는 깊은 뜻을 크게 깨달았다

* 野老 : 촌로시골에 사는 늙은이

* : 談笑, 웃으면서 이야기하다

* () : ,

* () : 일찍이, 이전에, 겪다, 맛보다

* () : 누차, 여러

* () : 원숭이 () : 밧줄, 노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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