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神女廟(신녀묘) : 소식(蘇軾)
신녀묘
大江從西來,上有千仞山。江山自環擁,恢詭富神奸。深淵鼉鱉橫,巨壑蛇龍頑。
旌陽斬長蛟,雷雨移蒼灣。蜀守降老蹇,至今帶連環。縱橫若無主,蕩逸侵人寰。
上帝降瑤姬,來處荊巫間。神仙豈在猛,玉座幽且閑。飄蕭駕風馭,弭節朝天關。
倏忽巡四方,不知道里艱。古妝具法服,邃殿羅煙鬟。百神自奔走,雜沓來趨班。
雲興靈怪聚,雲散鬼神還。茫茫夜潭靜,皎皎秋月彎。還應搖玉佩,來聽水潺潺。
大江從西來(대강종서래) : 장강은 서쪽에서 흘러오고
上有千仞山(상유천인산) : 위에는 천 길짜리 높은 산이 솟아있네.
江山自環擁(강산자환옹) : 강과 산이 스스로 얼싸안고 있는 곳에
恢詭富神姦(회궤부신간) : 괴상하게 생긴 물건이 많기도 하네.
深淵鼉鼈橫(심연타별횡) : 깊숙한 연못에는 악어와 자라가 설쳐대고
巨壑蛇龍頑(거학사롱완) : 커다란 구렁에는 뱀과 용이 버티고 있네.
旌陽斬長蛟(정양참장교) : 허정양이 기다란 교룡의 목을 베자
雷雨移滄灣(뇌우이창만) : 뇌우가 갑자기 푸른 만으로 옮겨 갔네.
蜀守降老蹇(촉수강로건) : 촉 고을의 태수 이빙이 늙은 건씨를 항복시켜
至今帶連環(지금대련환) : 오늘에 이르도록 쇠사슬을 두르고 있다네.
縱橫若無主(종횡야무주) : 주인이 없는 듯이 종횡으로 마구 날뛰어
蕩逸侵人寰(탕일침인환) : 제멋대로 인간 세상을 침범하였다네.
上帝降瑤姬(상제강요희) : 상제가 요희라는 신녀를 내려보내서
來處荊巫間(내처형무간) : 형주의 무산에 와서 머물게 했다네.
神仙豈在猛(신선개재맹) : 신선의 힘이 어찌 사나움에 달렸으랴?
玉座幽且閑(옥좌유차한) : 그래서 선녀의 옥좌는 아늑하고 한가롭네.
飄蕭駕風馭(표소가풍어) : 바람의 수레를 솨아아 몰아서
弭節朝天關(미절조천관) : 느릿느릿 천제의 대궐로 가서 인사 드리네.
倏忽巡四方(숙홀순사방) : 갑자기 사방을 순시 하나니
不知道里艱(부지도리간) : 길이 험난한 줄을 알 리가 없네.
古粧具法服(고장구법복) : 신녀의 법복에는 고풍스러운 장식이 다 달려 있고
邃殿羅煙鬟(수전라연환) : 깊숙한 궁전에는 머리카락 고운 궁녀들이 늘어서 있네.
百神數自奔(백신삭자분) : 신녀 수하의 온갖 신들이 스스로 달음질쳐
雜沓來趨班(잡답래추반) : 우루루 달려와서는 자기 자리로 나아가네.
雲興靈怪聚(운흥령괴취) : 구름이 일어남은 신령들이 모이는 것
雲散鬼神還(운산귀신환) : 구름이 흩어짐은 귀신들이 돌아가는 것이네.
茫茫夜潭靜(망망야담정) : 아득히 펼쳐진 밤중의 연못은 고요하기만 하고
皎皎秋月灣(교교추월만) : 휘영청 밝은 가을 달이 꼬부랑하게 잠겨 있네.
還應搖玉佩(환응요옥패) : 신녀는 또 틀림없이 옥 패물을 딸랑거리며
來聽水潺潺(내청수잔잔) : 내려와서 졸졸 소리 나는 물소리를 듣겠네.
* 이백(李白)의 古風 其五十八에 나타난 神女廟(신녀묘)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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