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洛中訪袁拾遺不遇(낙중방원습유불우)/訪袁拾遺不遇(방원습유불우) : 맹호연(孟浩然)
낙양으로 원습유를 찾아갔다가 만나지 못하고
洛陽訪才子(낙양방재자) : 원습유를 만나려고 낙양 땅을 찾았더니
江嶺作流人(강령작유인) : 대유령(大庾嶺)으로 귀양 간 몸 되었다네
聞說梅花早(문설매화조) : 듣자니 그곳에는 매화 일찍 핀다던데
何如北地春(하여북지춘) : 어찌해야 북쪽 땅에도 봄이 오려나
* 袁拾遺(원습유) : 원씨(袁氏) 성에 습유(拾遺)라는 관직을 가진 맹호연의 친구로 읽었다. 첫 번째 구절의 ‘才子’가 바로 그다.
* 江嶺(강령) : 대유령(大庾嶺)을 가리킨다. 쟝시성(江西省) 대여현(大餘縣)과 광동성(廣東省) 남웅현(南雄縣)의 경계에 있다.
* 流人(유인) : 죄를 얻어 유배 간 사람을 가리킨다.
양양(襄陽) 사람인 맹호연이 낙양에 이르러 원습유를 찾아갔지만 덕과 재능을 갖춘 막역한 벗은 이미 유배지로 떠난 뒤였다. 대유령(大庾嶺)을 가리키는 강령(江嶺)은 유배지로 많이 알려진 곳인데 낙양(洛陽)과 강령(江嶺)을 대치시킨 것에 맞춰 재자(才子)의 상대어로 유인(流人)을 배치함으로써 시대적으로는 암흑기라는 것을 나타내는 한편 정치적으로는 군주의 어리석음을 드러내고 있다. 대유령(大庾嶺)은 예부터 매화꽃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고 기후가 온난하여 개화 시기도 이른 것이 특징이다.
그러고 보면 ‘北地’에 해당하는 ‘낙양의 봄’ 속에는 ‘늦음’을 아쉬워하는 시인의 안타까운 마음이 숨겨져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친구 역시 유배지에서 철 이르게 핀 매화꽃을 보면서 아직 추운 겨울 같은 낙양의 정치 상황에 한숨을 짓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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