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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酒聖 陶淵明 詩

음주이십수(飲酒二十首) 其二十 - 도연명(陶淵明)

by 산산바다 2021. 3. 7.

산과바다

취한 나를 너그럽게 용서 하시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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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주이십수(飲酒二十首) 其二十 - 도연명(陶淵明)

              술을 마시며

 

 

幷序

余閒居寡懽 兼此夜已長 偶有名酒 無夕不飮 顧影獨盡 忽焉復醉 旣醉之後 輒題數句自娛 紙墨遂多 辭無詮次 聊命故人書之以爲懽笑爾.

序에 “내가 한가로이 거처하여 즐거운 일이 없는데 밤이 벌써 길어졌다. 우연히 좋은 술이 있어 밤마다 마셨으나 외로운 그림자만 홀로 다하니 홀연 다시 취하였다. 취한 뒤에 그때마다 몇 구 지어 스스로 즐기니, 지은 詩篇이 비록 많았으나 내용이 두서가 없다. 그런대로 벗에게 쓰게 하여 웃음거리로 삼고자 할 뿐이다.”

 

 

其二十

羲農去我久(희농거아구) : 복희(伏羲)와 신농(神農)이 오래 전에 죽은 후로

擧世少復眞(거세소복진) : 세상에 바르게 살려는 사람이 없다.

汲汲魯中叟(급급노중수) : 열심히 노력한 노()나라의 노인 공자(孔子)

彌縫使其淳(미봉사기순) : 바른 나라 만들려고 노력했으나

鳳鳥雖不至(봉조수부지) : 봉황새 되어 날지는 못했노라.

禮樂暫得新(예낙잠득신) : 잠시나마 예악(禮樂)을 새로 만들었네.

洙泗輟微響(수사철미향) : 유학자의 글 읽는 소리 끊기니

漂流逮狂秦(표류체광진) : 표류하여 미친 진()나라에까지 이르렀네.

詩書復何罪(시서복하죄) : 시경과 서경이(詩書) 또한 무슨 죄 있는가!

一朝成灰塵(일조성회진) : 불에 태워 하루아침 재와 먼지 되었다오.

區區諸老翁(구구제노옹) : 나라의 학자들은

爲事誠殷勤(위사성은근) : 정성들여 예의를 가르쳤으나

如何絶世下(여하절세하) : 오늘날 세상은 거꾸로 가는지

六籍無一親(육적무일친) : 육경(六經)을 가까이하는 이 하나도 없는가.

終日馳車走(종일치거주) : 종일토록 수레 몰고 다녀도

不見所問津(부견소문진) : 학문의 길 묻는 이 볼 수 없네.

若復不快飮(야복불쾌음) : 세상이 이러하니 또 흔쾌히 술 마시지 않는다면

空負頭上巾(공부두상건) : 부질없는 머리 위의 두건에게 미안하리.

但恨多謬誤(단한다류오) : 나의 이런 넋두리가 마음에 안 들어도

君當恕醉人(군당서취인) : 취한 나를 너그럽게 용서하시게나.

 

 

풍속이 혼탁하고 부박하여 우리 가 어두워지니, 통음하여 스스로 天眞을 즐기는 것만 못한 것이다.

* 不見所問津(부견소문진) : 은 나루터로, 강물을 건너는 길목이기 때문에 에 비유하여 곧 를 배우고 묻는 사람이 없음을 말한 것이다.

* 洙泗輟微響(수사철미향) : 洙水泗水는 두 물의 이름이니, 孔子가 두 물의 사이에서 사셨다. 가는 소리가 들린다함은 글 읽는 소리가 사라졌다는 뜻.

* 區區諸老翁(구구제노옹) : 여러 노인은 나라 伏生의 무리를 가리킨 것이다.

 

陶靖節集(도정절집)3권에 실려 있는 飮酒20수 중 마지막 수이다. 역사에 대한 思考를 기초로 현재 세상의 도가 날로 저하됨을 개탄하고 伏羲(복희)神農(신농)上古時代의 진실 되고 소박한 기풍을 사모하여, 현실에 대한 시인의 강한 불만을 드러내었다.

시의 내가 한가로이 거처하여 즐거운 일이 없는데 밤이 벌써 길어졌다. 우연히 좋은 술이 있어 밤마다 마셨으나 외로운 그림자만 홀로 다하니 홀연 다시 취하였다. 취한 뒤에 그때마다 몇구 지어 스스로 즐기니, 지은 詩篇이 비록 많았으나 내용이 두서가 없다. 그런대로 벗에게 쓰게 하여 웃음거리로 삼고자 할 뿐이다.” 하였으니, 대체로 관직에서 물러나 전원으로 돌아간 초기에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

 

李縡(이재) 1680(숙종 6)-1746(영조 22)陶菴集(도암집)3권에 늦봄에 다시 斜川(사천)에서 놀면서 飮酒시에 차운하여 지은 시가 있다.

 

자연 속에서 그대들과 노니니 문을 나섬에 어디로 가려는가. 따뜻하게 양춘에 앉아 있으니 태고적을 보는 것과 같네. 斜川은 밤낮으로 흘러가니 나의 마음 실로 이에 있다네. 人道는 중지하지 않음이 귀하니 노력하고 다시 의심하지 말라. 들밖에서 한 잔 술 해마다 함께 들어보세나.

[昊天及爾遊 出門欲何之 熙熙坐陽春 如見太古時 斜川晝夜流 余懷實在玆 人道貴不息 努力勿復疑 野外一尊酒 年年且同持]”

李栽(이재:조선조의 학자)密菴集(밀압집)2권과 金鍾厚(김종후) ?-1780(정조 4)本庵集(본암집)1권에도 음주시에 차운한 시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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