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독사술구장(讀史述九章) 第一章 夷齊(이제) – 도연명(陶淵明)
사기를 읽고 나서 지은 시
第一章
夷齊(이제) : 伯夷(백이)와 숙제(叔齊)
二子讓國(이자양국) : 두 아들은 나라를 양보하고
相將海隅(상장해우) : 서로 이끌고 바닷가로 달아났네.
天人革命(천인혁명) : 하늘과 백성의 뜻에 따라 혁명을 일으키자
絕景窮居(절영궁거) : 자취를 감추고 외진 곳에서 살았다네.
采薇高歌(채미고가) : 고사리 캐며 높이 노래 부르고
慨想黃虞(개상황우) : 개탄하며 황제와 순임금을 생각하였네.
貞風淩俗(정풍릉속) : 곧은 지조는 세속을 초월해
爰感懦夫(완감나부) : 겁 많은 자를 감동시키누나.
* 夷齊(이제) : 伯夷(백이)와 숙제(叔齊). 고죽국(孤竹國) 군주(君主)의 두 아들(孤竹君之二子). 은(殷)나라가 망한 뒤에도 은나라에 대한 충성을 버릴 수 없으며, 고죽국 영주로 받는 녹봉 역시 받을 수 없다며 수양산(首陽山)으로 들어가 고사리를 캐어 먹다가 굶어서 죽었다. 수양산(首陽山)은 지금의 산서성(山西省) 영제현(永濟縣) 남쪽에 있는 산. [史記列傳(사기열전)] 권61 伯夷列傳(백이열전)
* 相將(상장) : 서로 부축하다.
* 海隅(해우) : 바다의 한 구석. 북해(北海)의 기슭。맹자 진심장구에 “백이(伯夷)는 주왕(紂王)을 피해서 북쪽 바닷가에서 살았다(伯夷辟紂,居北海之濱)”라고 하였다. <孟子 盡心章句 上>
* 天人革命(천인혁명) : 주 무왕(周 武王)이 은(殷)나라 주왕(紂王)을 정벌한 것을 말한다. 應天順人(응천순인) : 천명에 응하고 민의에 순종함.
* 絕景(절영) : 絶影. 인간 세상을 벗어나 은거하다. 景은 그림자 ‘영’.
* 黃虞(황우) : 황제(黄帝)와 순(舜)임금. 虞舜(우순)은 유우씨(有虞氏) 순(舜). 순임금.
* 懦夫(나부) : 겁쟁이. 비겁한 사람. 맹자 만장(萬章)에 “주(紂)가 다스리던 당시에는 북해(北海)의 기슭으로 피해 살면서 천하가 맑아지기를 기다렸던 것이다. 그러므로 백이(伯夷)의 기풍을 들은 사람들은 아무리 우둔하고 탐욕스러운 자라도 청렴해지고, 겁 많은 자라도 지조를 지켰다(伯夷, 當紂之時,居北海之濱,以待天下之清也。故聞伯夷之風者,頑夫廉,懦夫有立志.)”라고 하였다. <孟子 萬章 下(만장 하)>
독사술구장(讀史述九章)은 동진(東晉)이 멸망(420)한 직후 남송(南宋) 영초(永初) 원년(420년)에 도연명의 56세 때 지은 시로 도연명(陶淵明)이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를 읽은 감회를 적은 시이다. 이 시의 서문에 “내가 사기를 읽고 느낀 바가 있어 이 시를 지었다(余讀<史記>, 有所感而述之.)”라고 기록하였다.
독사술구장(讀史述九章)은 1)夷齊(이제) 2)箕子(기자) 3)管鮑(관포) 4)程杵(정저) 5)七十二弟子(칠십이제자) 6)屈賈(굴원) 7)韓非(한비) 8)魯二儒(노이유) 9)張長公(장장공)에 대하여 매 장마다 사언절구로 지은 영사시(咏史詩)로 동진(東晉)이 멸망한 것에 대한 애통한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제1장은 제후국인 고죽국(孤竹國) 군주(君主)의 두 아들(孤竹君之二子)인 伯夷(백이)와 숙제(叔齊)가 은(殷)나라가 망한 뒤에도 은나라에 대한 충성을 버릴 수 없으며, 고죽국 영주로 받는 녹봉 역시 받을 수 없다며 나라를 양위 받지 않고 수양산(首陽山)으로 들어가 고사리를 캐어 먹다가 굶어서 죽은 것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표명한 것이다. <史記 列傳 권61.伯夷列傳(백이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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