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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 ***/酒聖 陶淵明 詩

음주이십수(飲酒二十首) 其十八 - 도연명(陶淵明)

by 산산바다 2021.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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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웅(揚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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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주이십수(飲酒二十首) 其十八 - 도연명(陶淵明)

              술을 마시며

 

 

幷序

余閒居寡懽 兼此夜已長 偶有名酒 無夕不飮 顧影獨盡 忽焉復醉 旣醉之後 輒題數句自娛 紙墨遂多 辭無詮次 聊命故人書之以爲懽笑爾.

序에 “내가 한가로이 거처하여 즐거운 일이 없는데 밤이 벌써 길어졌다. 우연히 좋은 술이 있어 밤마다 마셨으나 외로운 그림자만 홀로 다하니 홀연 다시 취하였다. 취한 뒤에 그때마다 몇 구 지어 스스로 즐기니, 지은 詩篇이 비록 많았으나 내용이 두서가 없다. 그런대로 벗에게 쓰게 하여 웃음거리로 삼고자 할 뿐이다.”

 

 

其十八

子雲性嗜酒(자운성기주) : 양자운(揚子雲)은 천성으로 술을 좋아했으나

家貧無由得(가빈무유득) : 가난해서 술을 마실 수가 없었다.

時賴好事人(시뢰호사인) : 때로는 호사가(好事家)들 덕분에

載醪祛所惑(재료거소혹) : 들고 온 막걸리로 미혹을 털어버렸다.

觴來爲之盡(상래위지진) : 술잔이 돌아오면 쭉 들이켜 마셔 버리고

是諮無不塞(시자무불색) : 물으면 막힘없이 대답해 주었다.

有時不肯言(유시불긍언) : 때로는 말하려 들지 않았으니

豈不在伐國(기부재벌국) : 어찌 다른 나라를 정벌하는 일 때문에 그러지 않았겠는가?

仁者用其心(인자용기심) : 어진 사람은 마음 쓰는 것이 깊으니

何嘗失顯黙(하상실현묵) : 말하고 말하지 않는 일을 실수할 수 있겠는가?

 

 

陶淵明集(도연명집)3권에 실려 있는 飮酒(음주)20수 중 제18수로 도연명이 벼슬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와 은둔생활 중에서의 느낌을 표현하고 있다. 18수에서는 한()나라 때의 양웅(揚雄)을 자신과 비교하고 양웅이 관료생활을 하다가 위험을 당한 것을 비유하여 정치인은 말을 조심하여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 양자운(楊子雲) : [기원전 53-18년] ()가 자운(子雲)인 한()나라 때의 유학자인 양웅(揚雄)을 가리킨다. 그의 저서로는 주역을 본떠 지은 태현경(太玄經)과 법언(法言)이 유명하다. 학문이 깊고 기이한 글자를 잘 알았는데도 벼슬은 궁정에서 창을 잡는 낭관(郎官)에 지나지 못하였다. 양웅(揚雄)은 천록각(天祿閣)에서 사무를 보던 중 자신의 스승이 제위(帝位)를 찬탈한 왕망(王莽)을 비판하다가 처형당했다는 말을 듣고 이에 연루될까 두려워하여 투신자살하려 하였으나 죽지 않고 살아나 왕망(王莽)을 섬겼다. <漢書 卷八十七 揚雄傳(양웅전)>

<참고> 古文眞寶 185. 취시가(醉時歌) - 두보(杜甫)

子雲識字終投閣(자운식자종투각) 글 잘 아는 양자운도 끝내 천록각(天祿閣)에서 투신하였네.

 

* () : 덕택에

* 好事人(호사인) : 호사가(好事家). 색다른 것을 좋아하는 사람. 일을 벌이기를 좋아하는 사람. 남의 일에 특별히 흥미를 가지고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

* 載醪祛所惑(재료거소혹) : 들고 온 막걸리로 미혹을 떨어 없앴다. 는 막걸리 ’, 는 떨 로 떨어 없애다.

* 不塞(불색) ; 막힘 없다.

* 豈不在伐國(기부재벌국) : 어찌 다른 나라를 정벌하는 일 때문에 그러지 않았겠는가? 양자운이 낭관으로 지낼 당시 왕망(王莽)이 제위를 찬탈하였으나 왕망을 섬겼으므로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한 것이다.

* 顯黙(현묵) : 드러내고 감추는 것. 말을 하거나 침묵을 지키는 일이라는 뜻. 은 나타날 ’. 은 묵묵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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