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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이십수(飲酒二十首) 其十六 - 도연명(陶淵明)

by 산산바다 2021.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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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주이십수(飲酒二十首) 其十六 - 도연명(陶淵明)

              술을 마시며

 

 

幷序

余閒居寡懽 兼此夜已長 偶有名酒 無夕不飮 顧影獨盡 忽焉復醉 旣醉之後 輒題數句自娛 紙墨遂多 辭無詮次 聊命故人書之以爲懽笑爾.

序에 “내가 한가로이 거처하여 즐거운 일이 없는데 밤이 벌써 길어졌다. 우연히 좋은 술이 있어 밤마다 마셨으나 외로운 그림자만 홀로 다하니 홀연 다시 취하였다. 취한 뒤에 그때마다 몇 구 지어 스스로 즐기니, 지은 詩篇이 비록 많았으나 내용이 두서가 없다. 그런대로 벗에게 쓰게 하여 웃음거리로 삼고자 할 뿐이다.”

 

 

其十六

少年罕人事(소년한인사) : 어려서부터 세상과 어울리지 못하고

游好在六經(유호재육경) : 육경(六經)을 읽으며 즐겼다네.

行行向不惑(행행향불혹) : 머지않아 나이 사십을 바라보니

淹留遂無成(엄류수무성) : 그대로 머물며 이룬 일이 없구나.

竟抱固窮節(경포고궁절) : 끝내 가난함 속에서도 절조를 굳건히 지키며

饑寒飽所更(기한포소경) : 굶주림과 추위만 지겹도록 겪었다.

弊廬交悲風(폐려교비풍) : 초라한 집에는 쓸쓸한 바람만 드나들고

荒草沒前庭(황초몰전정) : 잡초는 집 마당을 황폐하게 만드는구나.

披褐守長夜(피갈수장야) : 낡은 옷 걸치고 지새우는 긴긴 밤

晨鷄不肯鳴(신계불긍명) : 닭마저 새벽을 알리지 않는다.

孟公不在茲(맹공부재자) : 나를 알아줄 맹공(孟公)도 이곳에 없으니

終以翳吾情(종이예오정) : 결국 내 마음 답답하기만 하다네.

 

 

陶淵明集(도연명집)3권에 실려 있는 飮酒(음주)20수 중 제16수로 도연명이 벼슬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와 은둔생활 중에서의 느낌을 표현하고 있다. 16수에서는 가난한 생활의 고통과 나를 알아줄 사람인 맹공(孟公)도 이 시대 사람이 아니라며 한탄하고 있다.

 

* 罕人事(한인사) : 인간관계가 드물다. 세상사람 들과 어울리지 못하다. 은 드물 ’.

* 游好(유호) 즐기다. 지속적으로 좋아하다.

* 六經(육경) 유교의 근간이 되는 오경과 악경. 오경은 詩經』『書經』『易經』『春秋』『禮記를 말하며 여기에 樂經을 더해 육경이라고 한다. 악경은 전해지지 않는다.

* 行行(행행)머지않아. 언젠가는。 

* 不惑(불혹)40세의 다른 명칭. 논어 위정(爲政)편에 子曰吾十有五而志乎學三十而立四十而不惑五十而知天命六十而耳順七十而從心所欲不踰矩。」라고 하였다.

* 淹留(엄류)오래 머무름.

* ()마침내.

* 固窮節(고궁절) : 가난함 속에서도 절조를 굳건히 지킴.

不賴固窮節(불뢰고궁절), 百世當誰傳(백세당수전)곤궁하지만 꿋꿋한 절개 아니고서야 먼 후세에 어찌 이름 전하겠는가? <음주 제2>

* 饑寒(기한) : 굶주리고 헐벗어 배고프고 추움.

飢寒況當年(기한황당년)젊은 나이에 굶주림과 추위에 굽힐 수 있으랴. <음주 제2>

* 弊廬(폐려) 초라한 집. 모옥(茅屋). 자기 집의 낮춤말. 

* 悲風(비풍) : 쓸쓸하고 슬픈 느낌을 주는 바람. 늦가을에 불어 쓸쓸한 느낌을 주는 바람

* 荒草(황초) 잡초 

* 披褐(피갈) : 베옷을 입다.

* 晨鷄(신계) 새벽을 알리는 닭.

* 孟公(맹공) 후한의 장중울(張仲蔚)을 말한다. 고사전(高士傳) 중 장중울편에 장중울(張仲蔚)은 후한 사람으로 평릉인(平陵人)이며 위경경(魏景卿)과 함께 은둔하며 벼슬하지 않았다. 박학다식하여 천문에 정통하고 시부에 능하였으며, 늘 빈한하게 살며 사는 집에 쑥대가 우거졌다.”고 하였다. <高士傳 張仲蔚>

* ()이곳. ‘이 시대의 의미.

* 終以(종이)결국。 

* () 가로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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