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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이십수(飲酒二十首) 其十三 - 도연명(陶淵明)

by 산산바다 2021.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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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주이십수(飲酒二十首) 其十三 - 도연명(陶淵明)

              술을 마시며

 

 

幷序

余閒居寡懽 兼此夜已長 偶有名酒 無夕不飮 顧影獨盡 忽焉復醉 旣醉之後 輒題數句自娛 紙墨遂多 辭無詮次 聊命故人書之以爲懽笑爾.

序에 “내가 한가로이 거처하여 즐거운 일이 없는데 밤이 벌써 길어졌다. 우연히 좋은 술이 있어 밤마다 마셨으나 외로운 그림자만 홀로 다하니 홀연 다시 취하였다. 취한 뒤에 그때마다 몇 구 지어 스스로 즐기니, 지은 詩篇이 비록 많았으나 내용이 두서가 없다. 그런대로 벗에게 쓰게 하여 웃음거리로 삼고자 할 뿐이다.”

 

 

其十三

有客常同止(유객상동지) : 항상 같이 사는 손님이 있는데

趣舍邈異境(취사막이경) : 사는 방식은 전혀 다르다네.

一士長獨醉(일사장독취) : 한 선비는 늘 홀로 취해 있고

一夫終年醒(일부종년성) : 한 사내는 늘 맨 정신이네.

醒醉還相笑(성취환상소) : 취하고 멀쩡함을 서로 비웃으며

發言各不領(발언각불령) : 상대의 말을 알아듣지도 못한다네.

規規一何愚(규규일하우) : 고지식한 한 사람은 어찌 그리 어리석은지

兀傲差若穎(올오차약영) : 취한 거만한 쪽이 빼어나 보인다.

寄言酣中客(기언감중객) : 술 취한 손님에게 한 마디 전하노라.

日沒燭當炳(일몰촉당병) : 해 지면 촛불 밝히고 즐기시게나.

 

 

이 시는 陶淵明이 고향으로 돌아와 田園에 정착한 후 지은 것으로서 모두 20수가 있다. 陶淵明集(도연명집)3권에 실려 있는 飮酒(음주)20수 중 제13수로 도연명이 벼슬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와 은둔생활 중에서의 느낌을 표현하고 있다. 13수에서는 관계(官界)로 가고 싶어 세상을 잊지 못하는 나와 세상을 잊고 술에 빠져 사는 나를 내세워 독백하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 同止(동지) : 함께 머무르다. 함께 살다.

* 取舎(취사) : ()하고 버리는 것.

* 不領(불령) : 알아차리지 못하다.

* 規規(규규) : 자질구레한 일에 얽매임.

* 醒醉(성취) : 술에 취함과 술이 깸.

* 兀傲(올방) : 태도가 거만함.

* 若穎(약영) : 빼어난 것 같다. 영은 이삭빼어나다는 뜻.

* () : 흥겹다. (술을)즐기다.

* 日沒燭當炳(일몰촉당병) : 해 지면 촛불 밝히고 즐기시게나.

 

古詩十九首중 제15(고문진보 60.고시(古詩))의 표현을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晝短苦夜長(주단고야장), 何不秉燭遊(하불병촉유).

낮이 짧고 밤이 길어 괴로우니, 어찌 촛불 밝혀 놀지 않으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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