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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이십수(飲酒二十首) 其十 - 도연명(陶淵明)

by 산산바다 2021.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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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주이십수(飲酒二十首) 其十 - 도연명(陶淵明)

              술을 마시며

 

 

幷序

余閒居寡懽 兼此夜已長 偶有名酒 無夕不飮 顧影獨盡 忽焉復醉 旣醉之後 輒題數句自娛 紙墨遂多 辭無詮次 聊命故人書之以爲懽笑爾.

序에 “내가 한가로이 거처하여 즐거운 일이 없는데 밤이 벌써 길어졌다. 우연히 좋은 술이 있어 밤마다 마셨으나 외로운 그림자만 홀로 다하니 홀연 다시 취하였다. 취한 뒤에 그때마다 몇 구 지어 스스로 즐기니, 지은 詩篇이 비록 많았으나 내용이 두서가 없다. 그런대로 벗에게 쓰게 하여 웃음거리로 삼고자 할 뿐이다.”

 

 

其十

在昔曾遠遊(재석증원유) : 예전에 먼 길 가 본적이 있었는데

直至東海隅(직도동해우) : 바로 동해 끝까지 이르렀었다.

道路逈且長(도로형차장) : 길은 길고도 멀었고

風波阻中塗(풍파조중도) : 바람과 물결이 길을 막았었다.

此行誰使然(차행수사연) : 누가 이 길을 가게 만들었는가?

似爲飢所驅(사위기소구) : 굶주림이 나를 가게 한 것 같다.

傾身營一飽(경신영일포) : 전력으로 배부름을 누리려고 노력하면

少許便有餘(소허변유여) : 조금은 여유 있는 생활을 할 수 있었으리라.

恐此非名計(공차비명계) : 그것이 좋은 계획이 아님을 염려하여

息駕歸閒居(소가귀한거) : 가던 길 멈추고 돌아와 한가히 산다.

 

 

이 시는 도연명이 고향으로 돌아와 전원에 정착한 후 지은 것으로서 모두 20수가 있다. 陶淵明集(도연명집)3권에 실려 있는 飮酒(음주)20수 중 제10수로 도연명이 벼슬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와 은둔생활 중에서의 느낌을 표현하고 있다.

10수에서는 관리생활을 할 때 종군하였던 일을 술회한 것으로 관리생활을 한 것은 굶주림 때문이었으므로 관리생활로 궁핍을 벗어나려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었으므로 전원으로 돌아와 한가로이 생활하고 있다고 말한다.

 

* 在昔(재석) : 옛적. 옛날. 왕석(往昔)

* 東海隅(동해우) : 동쪽 끝. 동진(東晋)의 건업(建業)일대를 말한다.

* (): 멀다.

* 風波(풍파) : 세찬 바람과 험한 물결

* () : 막히다. 험하다.

* 名計(명계) : 훌륭한 계획. 뛰어난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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