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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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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이십수(飲酒二十首) 其七 - 도연명(陶淵明)

by 산산바다 2021.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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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주이십수(飲酒二十首) 其七 - 도연명(陶淵明)

              술을 마시며

 

 

幷序

余閒居寡懽 兼此夜已長 偶有名酒 無夕不飮 顧影獨盡 忽焉復醉 旣醉之後 輒題數句自娛 紙墨遂多 辭無詮次 聊命故人書之以爲懽笑爾.

序에 “내가 한가로이 거처하여 즐거운 일이 없는데 밤이 벌써 길어졌다. 우연히 좋은 술이 있어 밤마다 마셨으나 외로운 그림자만 홀로 다하니 홀연 다시 취하였다. 취한 뒤에 그때마다 몇 구 지어 스스로 즐기니, 지은 詩篇이 비록 많았으나 내용이 두서가 없다. 그런대로 벗에게 쓰게 하여 웃음거리로 삼고자 할 뿐이다.”

 

 

其七

秋菊有佳色(추국유가색) : 가을 국화 색깔 아름답기 그지없어

浥露掇其英(읍로철기영) : 이슬에 젖은 그 꽃잎을 딴다.

汎此忘憂物(범차망우물) : 이 세상 시름과 근심 모두 술잔에 띄워

遠我遺世情(원아유세정) : 세상 모든 정 모두 떠나보낸다.

一觴雖獨進(일상수독진) : 술잔은 비록 홀로 비우고 있거니

盃盡壺自傾(배진호자경) : 잔 비우니 술병은 저절로 기울어진다.

日入群動息(일입군동식) : 해지면 온갖 움직임은 멎고

歸鳥趨林鳴(귀조추림명) : 둥지로 돌아오는 새 숲을 향해 우는구나.

嘯傲東軒下(소오동헌하) : 동편 툇마루에서 휘파람 불며 거닐어 보니

聊復得此生(요부득차생) : 또다시 산다하여도 이렇게 살아 봄직하다.

 

 

도연명(陶淵明) (365 ~ 427) 중국 東 晉의 시인으로 자()는 연명(淵明) 이름은 잠() 호는 오류先生 으로 집 앞에 버드나무 다섯 그루 심어두고 스스로 오류선생(五柳先生)이라 칭 하였다. 강서성(江西省) 구강현(九江縣) 출생으로 그는 평택현(平澤縣)의 현령이었으나 41세 때 <歸去來辭>를 남기고 관직에서 물러나 귀향하였다.

평소에 늘 그리던 전원생활로 돌아가 손수 농사를 지으며 논밭을 일구는 등 전원생활로 돌아갔다. 전원생활의 정취를 읊은 전원시인 이여서 많은 사람들이 그의 시를 애송하게 되었다.

 

는 도연명이 술을 마실 적마다 생각난 시를 모은 20수의 음주(飮酒) 시 중 7번째 해당하는 시로 이즈음 국월(菊月 : 음력 9)에 딱 어울리는 이다.

 

한 잔의 술을 따라놓고 이슬 맞아 더욱 고은 예쁜 국화꽃 한 닢을 술잔에 띄우고 이 세상 모든 시름과 걱정을 이 국화꽃 한 잎마다에 모두 같이 띄워서는 한잔 두잔 이렇게 수() 놓으며 마신다.

이 술 한잔으로 이 걱정 저 술 한잔으로 저 시름을 모두 띄워 보내고 나니 술병도 그 속을 비워 저절로 쓰러지고 이 몸도 곤하여 절로 쓰러져 세상모르고 달콤하게 한잠 자는구나!

그 때쯤 일어나 하늘은 보니 하루해는 이미 저물고 새들은 둥지를 찾아 깃들고 있는 듯 이 숲 저 숲에서 끼룩끼룩 거린다. 나 또한 동쪽 툇마루 끝에 서서 멀리 산천을 바라보며 길게 휘파람 불어보니 내 사는 모양도 그리 쓸쓸하지도 시름에 겨운 것이 아닌바, 다음 생을 다시 산다하여도 살아봄직한 편안하고 즐거운 인생이구나 하고 한숨 한번 내쉰다.

실로 陶淵明다운 유유자적 여유만만한 가 아닐 수 없다.

 

국화(菊花)를 사랑하고 술을 즐겼던 陶淵明은 세상을 잊고 자연과 술을 즐김으로 노장적(老莊的) 자유로움을 얻은 것입니다. 혼자서 술을 마시고 잔을 거듭할수록 도도한 취흥에 졌고 둥지로 돌아와 지저귀는 새처럼, 해가 저물면 만물이 안식을 취하듯이 사람도 전원으로 돌아가 타고난 본성을 보전하는 자연과 인생의 참다운 뜻을 노래했을 것입니다.

陶淵明은 대자연에의 덕성을 지켰고 무위자연(無爲自然) 이라고 하는 참세상에 몸을 맡기고 유유자적 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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