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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酒聖 陶淵明 詩

음주이십수(飲酒二十首) 其六 - 도연명(陶淵明)

by 산산바다 2021.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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商山四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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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주이십수(飲酒二十首) 其六 - 도연명(陶淵明)

             술을 마시며

 

 

幷序

余閒居寡懽 兼此夜已長 偶有名酒 無夕不飮 顧影獨盡 忽焉復醉 旣醉之後 輒題數句自娛 紙墨遂多 辭無詮次 聊命故人書之以爲懽笑爾.

序에 “내가 한가로이 거처하여 즐거운 일이 없는데 밤이 벌써 길어졌다. 우연히 좋은 술이 있어 밤마다 마셨으나 외로운 그림자만 홀로 다하니 홀연 다시 취하였다. 취한 뒤에 그때마다 몇 구 지어 스스로 즐기니, 지은 詩篇이 비록 많았으나 내용이 두서가 없다. 그런대로 벗에게 쓰게 하여 웃음거리로 삼고자 할 뿐이다.”

 

 

其六

行止千萬端(행지천만단) : 사람의 행동거지는 천차만별 하거늘

誰知非與是(수지비여시) : 그 옳고 그름을 누가 알겠는가.

是非苟相形(시비구상형) : 옳고 그른 것의 모양새를 꾸며대고

雷同共譽毀(뇌동공예훼) : 부화뇌동하여 칭찬과 헐뜯음을 같이 한다.

三季多此事(삼계다차사) : 삼대(三代) 이후 그런 일 많았으나

達士似不爾(달사사불이) : 통달한 선비는 이를 닮지 않았네.

咄咄俗中愚(돌돌속중우) : 가련한 속세의 어리석은 자들이여

且當從黃綺(차당종황기) : 이제 나는 상산의 사호(四皓)를 따르고자 하네.

 

 

이 시는 도연명이 고향으로 돌아와 전원에 정착한 후 지은 것으로서 모두 20수가 있다. 陶淵明集(도연명집)3권에 실려 있는 飮酒(음주)20수 중 제6수로 도연명이 벼슬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와 어지러워진 정치 행태를 비판하고 자신은 은둔하겠다는 의지를 말하고 있다.

 

* 行止(행지) : 행동거지(行動擧止)의 준말

* () : 생각 느낌

* 是非苟相形(시비구상형) : 시비의 모양새를 꾸며대다.

* 苟相形(구상형) : ()는 미봉하다(彌縫--: 일의 빈 구석이나 잘못된 것을 임시변통으로 이리저리 주선하여 꾸며 대다)는 뜻. 相形(상형)은 얼굴 모양. 여기서는 是非의 모양새.

* 雷同(뇌동) : 옳고 그름의 분별(分別)도 없이 남을 따름

* 附和雷同(부화뇌동) : 우레 소리에 맞춰 함께 한다는 뜻으로,  자신의 뚜렷한 소신 없이 그저 남이 하는 대로 따라가는 것을 의미함

* 三季(삼계) : (), ()), ()의 삼대(三代)

* 達士(달사) : 이치(理致)에 밝아서 사물(事物)에 얽매어 지내지 아니하는 사람.

* 咄咄(돌돌) : 괴이하게 여겨서 놀라는 모양.

* 且當從黃綺(차당종황기) : 이제 하황공(夏黃公)기리계(綺里季)를 따르고자 한다. , 은거를 하겠다는 뜻.

* 黃綺(황기) : 상산사호 중 하황공과 기리계를 말한다. 상산사호(商山四皓)를 가리키는 바, 상산(商山)은 중국 섬서성(陝西省) 상현(商縣) 동쪽에 있는 산이며, 사호는 진()나라 말기 진 시황제의 학정을 피해 상산에 은둔했던 네 노인으로 동원공(東園公)ㆍ하황공(夏黃公)ㆍ기리계(綺里季)ㆍ녹리선생(甪里先生)을 이르는데, 나이가 80을 넘어 머리가 희었으므로 사호(四皓)라 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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