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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酒聖 陶淵明 詩

음주이십수(飲酒二十首) 其十一 - 도연명(陶淵明)

by 산산바다 2021. 3. 7.

산과바다

안회(顔回) 子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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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주이십수(飲酒二十首) 其十一 - 도연명(陶淵明)

                술을 마시며

 

 

幷序

余閒居寡懽 兼此夜已長 偶有名酒 無夕不飮 顧影獨盡 忽焉復醉 旣醉之後 輒題數句自娛 紙墨遂多 辭無詮次 聊命故人書之以爲懽笑爾.

序에 “내가 한가로이 거처하여 즐거운 일이 없는데 밤이 벌써 길어졌다. 우연히 좋은 술이 있어 밤마다 마셨으나 외로운 그림자만 홀로 다하니 홀연 다시 취하였다. 취한 뒤에 그때마다 몇 구 지어 스스로 즐기니, 지은 詩篇이 비록 많았으나 내용이 두서가 없다. 그런대로 벗에게 쓰게 하여 웃음거리로 삼고자 할 뿐이다.”

 

 

其十一

顏生稱爲仁(안생칭위인) : 안회(顔回)는 인을 행하였다고 일컬어졌고

榮公言有道(영공언유도) : 영계기(榮啓期)는 도덕이 있다고 전해지네.

屢空不獲年(누공불획년) : 안회는 끼니 자주 걸러 오래 살지 못했고

長飢至於老(장기지어로) : 영계기는 오래 굶주리면서 늙어갔다네.

雖留身後名(수류신후명) : 비록 죽은 후에 명성을 남기기는 하였으나

一生亦枯槁(일생역고고) : 일생 내내 파리하게 야위어 갔다네.

死去何所知(사거하소지) : 죽은 다음에야 어떻게 알겠는가!

稱心固爲好(칭심고위호) : 원래 좋은 것은 만족하면서 사는 것이네.

客養千金躯(객양천금구) : 천금 같은 육신 귀한 손님 대하듯 대접해도

臨化消其寶(임화소기보) : 죽으면 그 보배 같은 몸 사라져 없어지네.

裸葬何必惡(나장하필오) : 벌거숭이로 장사지낸들 싫어할 것 있겠나!

人當解意表(인당해의표) : 사람들아 깊은 참뜻을 깨달아라.

 

 

이 시는 도연명이 고향으로 돌아와 전원에 정착한 후 지은 것으로서 모두 20수가 있다. 陶淵明集(도연명집)3권에 실려 있는 飮酒(음주)20수 중 제11수로 도연명이 벼슬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와 은둔생활 중에서의 느낌을 표현하고 있다. 안회와 영계기의 고사를 인용하여 명성보다는 자기 자신이 만족하며 사는 것이 진정한 삶이라고 말하고 있다.

 

* 顏生(안생)안선생(顏先生), 안회(顔回)를 말한다. 은 존칭이다.

* 안회(顔回, 기원전 521? ~ 기원전 491?)는 중국 춘추시대 노나라 사람으로, 공자의 제자이다. 자는 자연(子淵)이다. 자를 따서 안연이라고도 부른다. 학덕이 높고 재질이 뛰어나 공자의 가장 촉망받는 제자였다. 그러나 공자보다 먼저 죽었다. 빈곤하고 불우하였으나 개의치 않고 성내거나 잘못한 일이 없으므로, 공자 다음가는 성인으로 받들어졌다. 그래서 안자(顔子)라고 높여 부르기도 한다.

* 榮公(영공): 榮啓期(영계기)를 말한다. 영계기는 춘추 시대의 공자와 동시대에 산 현인이다.

음주 20수 중 제2수에 나온다 .

* 有道(유도) 도덕(道德)을 몸에 갖추고 있음

* 屢空不獲年(누공불획년) :(을 행한 안회는먹을 것이 부족하여 오래 살지 못하다. 屢空(누공) : 어려운 처지(處地)

* 長飢至於老(장기지어로) :(도를 갖춘 영계기는) 오래 굶주리며 늙어갔다.

* 枯槁(고고) : 초목(草木)이 말라 물기가 없음. 야위어서 파리함

* 稱心固爲好(칭심고위호): 원래 좋다고 하는 것은 마음에 맞는 것이다.

* 稱心마음에 맞다. 만족하다.

* ()원래. 이전부터. 

* 客養千金躯(객양천금구)천금 같은 몸을 귀한 손님 대하듯 대접하다.

* 客養(객양)손님을 대접하다.

* 千金躯(천금구)귀중한 몸. 는 몸

* 臨化消其寶(임화소기보) 죽음에 임해서는 그 귀중한 보배는 사라진다. ()죽음

* 裸葬(나장) : 장사(葬事) 지낼 때 송장을 관()에 넣지 않고 묻음

* ()싫어하다. 미워하다.

* 意表(의표)의사(意思) . 예상(豫想) . 생각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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