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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酒聖 陶淵明 詩

음주이십수(飲酒二十首) 其十五 - 도연명(陶淵明)

by 산산바다 2021.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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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주이십수(飲酒二十首) 其十五 - 도연명(陶淵明)

               술을 마시며

 

 

幷序

余閒居寡懽 兼此夜已長 偶有名酒 無夕不飮 顧影獨盡 忽焉復醉 旣醉之後 輒題數句自娛 紙墨遂多 辭無詮次 聊命故人書之以爲懽笑爾.

序에 “내가 한가로이 거처하여 즐거운 일이 없는데 밤이 벌써 길어졌다. 우연히 좋은 술이 있어 밤마다 마셨으나 외로운 그림자만 홀로 다하니 홀연 다시 취하였다. 취한 뒤에 그때마다 몇 구 지어 스스로 즐기니, 지은 詩篇이 비록 많았으나 내용이 두서가 없다. 그런대로 벗에게 쓰게 하여 웃음거리로 삼고자 할 뿐이다.”

 

 

其十五

貧居乏人工(빈거핍인공) : 가난한 생활이라 사람 손이 모자라서

灌木荒余宅(관목황여택) : 관목들이 내 집을 황폐하게 만들었다.

班班有翔鳥(반반유상조) : 높이 나는 새는 또렷한데

寂寂無行迹(적적무행적) : 사람 발자취 없어 적적하다.

宇宙一何悠(우주일하유) : 우주는 어찌하여 그토록 영원한가?

人生少至百(인생소지백) : 사람은 백 살을 살 수 없다네.

歳月相催逼(세월상최핍) : 세월이 빠르게 닥쳐오니

鬢邊早已白(빈변조이백) : 귀밑머리는 일찌감치 세어버렸다네.

若不委窮達(약불위궁달) : 곤궁과 영달에 대한 생각을 버리지 않으면

素抱深可惜(소포심가석) : 본래 품었던 생각이 참으로 아까울 것이네.

 

 

陶淵明集(도연명집)3권에 실려 있는 飮酒(음주)20수 중 제15수로 도연명이 벼슬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와 은둔생활 중에서의 느낌을 표현하고 있다. 15수에서는 가난한 삶과 적적함에 세월만 가고 있음을 한탄하며 세상에 미련을 갖지 않겠다는 마음을 다지고 있다.

 

* 余宅(여택) 나의 집. 내가 사는 곳.

* 班班(반반) 선명하고 뚜렷한 모양.

* 翔鳥(상조) 높이 나는 새.

* () 멀다. 悠久(유구) : 길고 오램.

* 相催逼(상최핍)닥쳐오다.

* 鬢邊(빈변) 귀밑머리 주변.

* ()버리다. 내버려두다.

* 窮達(궁달) 빈궁(貧窮)과 영달(榮達)

* 素抱(소포)평소부터 품었던 생각. 소지(素志)。 

* 可惜(가석)몹시 아까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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