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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이십수(飲酒二十首) 其十四 - 도연명(陶淵明)

by 산산바다 2021.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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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주이십수(飲酒二十首) 其十四 - 도연명(陶淵明)

              술을 마시며

 

 

幷序

余閒居寡懽 兼此夜已長 偶有名酒 無夕不飮 顧影獨盡 忽焉復醉 旣醉之後 輒題數句自娛 紙墨遂多 辭無詮次 聊命故人書之以爲懽笑爾.

序에 “내가 한가로이 거처하여 즐거운 일이 없는데 밤이 벌써 길어졌다. 우연히 좋은 술이 있어 밤마다 마셨으나 외로운 그림자만 홀로 다하니 홀연 다시 취하였다. 취한 뒤에 그때마다 몇 구 지어 스스로 즐기니, 지은 詩篇이 비록 많았으나 내용이 두서가 없다. 그런대로 벗에게 쓰게 하여 웃음거리로 삼고자 할 뿐이다.”

 

 

其十四

故人賞我趣(고인상아취) : 친구들이 내가 사는 모습 구경하려고

挈壺相與至(설호상여지) : 술병 들고 여럿이 찾아왔네.

班荊坐松下(반형좌송하) : 소나무 아래에 자리 만들고

數斟已複醉(수짐이복취) : 몇 잔 술에 이내 취했다.

父老雜亂言(부로잡난언) : 마을 노인들 어지러이 떠드니

觴酌失行次(상작실행차) : 술 따르는 순서도 잊어버렸네.

不覺知有我(불각지유아) : 내가 있음조차 알지 못하는데

安知物為貴(안지물위귀) : 어찌 명리 귀한 줄을 알겠는가?

悠悠迷所留(유유미소류) : 한가롭고 근심 없어 머무는 곳도 잊는 것을 보니

酒中有深味(주중유심미) : 술 속에 깊은 맛이 있도다.

 

 

陶淵明集(도연명집)3권에 실려 있는 飮酒(음주)20수 중 제14수로 도연명이 벼슬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와 은둔생활 중에서의 느낌을 표현하고 있다. 14수에서는 친구들이 내가 사는 모습이 걱정이 되어 찾아와 술을 나누며 취하여 무아지경에 이르니 명리는 하잘 것 없고, 술 속에 참 뜻이 있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 故人(고인) : 사귄 지 오랜 친구.

* () : 즐겨 구경하다. <완상(玩賞)>

* 挈壺(설호) : 술병을 들다. 은 손에들 ’. 는 술병.

* 班荊(반형) : 낙엽을 땅에 쌓아놓은 자리. 은 자리. 은 가시나무. .

班荊道故(반형도고) : 옛 친구(親舊)를 만나 정()을 나누는 것을 이르는 말

* 數斟(수짐) : 몇 잔의 술. 은 술을 따른다는 뜻.

* 觴酌失行次(상작실행차): 술 따르는 순서도 잊어버렸다. 은 잔’. 은 술 부을 ’.

* 不覺知有我(불각지유아) : 내가 있는 것조차 알지 못하다. 連雨獨飲(연우독음)에서는 술에 취하여 무아지경에 이르렀음을 다음과 같이 표현하였다.

試酌百情遠(시작백정원)重觴忽忘天(중상홀망천)

한 잔 마시니 온갖 정이 멀어지고, 다시 한 잔 술에 홀연히 하늘도 잊었노라

* 悠悠(유유) : 한가롭고 근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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