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두견항(杜鵑行) - 두보(杜甫)
두견의 노래
君不見昔日蜀天子(군불견석일촉천자) : 그대는 보지 못 하였는가 옛날 촉나라 망제가
化作杜鵑似老烏(화작두견사로오) : 두견새로 변하여 늙은 까마귀와 같음을.
寄巢生子不自啄(기소생자부자탁) : 남의 둥지에 새끼를 낳았으나 스스로 먹이지를 못하여
群鳥至今與哺雛(군조지금여포추) : 지금도 여러 새들이 새끼들을 기르고 있네.
雖同君臣有舊禮(수동군신유구례) : 비록 임금과 신하가 같다 해도 오래된 예절이 있으나
骨肉滿眼身羈孤(골육만안신기고) : 골육들 눈에 가득한데 몸은 외롭게 떠도네.
業工竄伏深樹裡(업공찬복심수리) : 두견새 새끼는 깊은 숲속에 숨어서
四月五月偏號呼(사월오월편호호) : 사월 오월인데도 울기만 한다네.
其聲哀痛口流血(기성애통구류혈) : 그 소리는 애통하고 입에는 피를 흘리니
所訴何事常區區(소소하사상구구) : 무슨 일을 호소하기에 항상 구구한가.
爾豈摧殘始發憤(이기최잔시발분) : 너는 어찌하여 꺽여 억눌려 이제야 발분하는가
羞帶羽翮傷形愚(수대우핵상형우) : 새의 날개를 달고 부끄러워 어리석음을 상심하네.
蒼天變化誰料得(창천변화수료득) : 푸른 하늘이 변화를 누가 알 수 있겠는가
萬事反覆何所無(만사반복하소무) : 만사가 반복됨이 어찌 이유가 없겠는가.
萬事反覆何所無(만사반복하소무) : 만사가 반복됨이 어찌 이유가 없겠는가.
豈憶當殿群臣趨(기억당전군신추) : 궁궐에서 신하들이 따르던 것을 어찌 기억하겠는가?
두보가 촉나라 왕 망제의 혼이 화하여 된 새인 두견새가 된 것을 비유하여 사람으로서 왕위를 넘겨주고 유폐된 당 현종을 존경하지 않음은 새만도 못하다는 내용이다.
당(唐) 현종 천보(天寶) 14년(755)에 안록산(安祿山)이 낙양(洛陽)을 함락시키고 다음해에 장안(長安)을 함락시키니, 현종(玄宗)은 촉(蜀)땅으로 파천하였고 태자가 영무(靈武)에서 즉위하였다. 당시 현종이 안사의 난 이후 숙종에게 억지로 왕위를 넘겨주고 유폐된 상황을 두견새에 비유하여 애통해 한 것이다.
* 哺雛(포추) : 새끼를 먹이다.
* 業工(업공) : 두견새의 새끼.
* 區區(구구) : 제각기 다름. 떳떳하지 못하고 구차스러움
* 摧殘(최잔) : 꺾어서 손상을 입히다. 또는 꺾여서 손상을 입다.
* 羞帶羽翮(수대우핵) : 새의 날개를 달다. 관료의 허리 띠를 찬 것이 부끄럽다.
* 當殿(당전) : 지금의 조정
* 群臣趨(군신추): 관료들이 따르는 것
두견(杜鵑)은, 두견이 또는 두견새라고도 하는 뻐꾸기과의 새이다. 뻐꾸기와 마찬가지로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는 탁란을 한다. 몸길이는 약 25㎝이고 등은 회색을 띤 파란색이고, 아래가슴과 배는 흰색 바탕에 암갈색 가로줄무늬가 있다. 한국에서는 여름에 볼 수 있는 새로, 단독으로 생활하며 나뭇가지에 앉아 있을 때가 많고, 산중턱 또는 우거진 숲속에 숨어 결코 노출되지 않아 그 정체를 찾아볼 수가 없다. 날 때에는 날개를 위아래로 움직이며 날고, 이때 꼬리를 길게 수평으로 유지한다. 번식기인 4월-8월에 계속해서 울어대는데 그 최성기는 5-6월이다. 자기가 직접 둥지를 틀지 않고 휘파람새·굴뚝새·산솔새·검은지빠귀·촉새 등의 둥지에 알을 낳아 그 새가 기르도록 내맡긴다.
알은 짙은 밤색의 타원형이다. 산란기는 6월~8월까지로 한 개의 알을 낳는데 다른 새의 둥지에 있는 알을 밖으로 밀어 떨어뜨리거나, 부리로 물어 떨어뜨린 후, 자기의 알을 산란한다. 부화 직후의 새끼는 깃털이 전혀 없으며 부화 뒤 2-3일 사이에 다른 새의 알이나 새끼를 둥지 밖으로 밀어내고 둥지를 차지해서 다른 새로부터 먹이를 받아먹고 자란다. 두견이는 주로 곤충의 성충·유충·알을 먹고 자란다. 대한민국에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위키백과>
두견새설화[杜鵑─說話]
중국 촉(蜀)나라 망제(望帝)의 혼이 두견새가 되었다는 동물 유래담.
전한 말기의 양웅(揚雄)이 지은 《촉왕본기(蜀王本紀)》와 동진의 상거(常璩)가 지은 《화양국지 (華陽國志)》〈촉지(蜀志)〉 권3 등에 전하는 설화이다. 중국 촉나라 왕인 망제의 혼이 두견새가 되었다는 내용의 전래민담으로 전하는 내용은 조금씩 차이가 있다.
옛 중국의 촉(蜀, 지금의 쓰촨성)에 이름은 두우(杜宇), 제호(帝號)는 망제(望帝)라고 불린 왕이 있었다. 어느 날 망제가 문산(汶山)이라는 산 밑을 지날 때 산 밑을 흐르는 강에 빠져 죽은 시체 하나가 떠내려오더니 망제 앞에서 눈을 뜨고 살아나는 것이었다. 망제가 이상히 생각하고 그에게 물으니 "저는 형주(刑州) 땅에 사는 별령(鱉靈)으로 강에 나왔다가 잘못해서 물에 빠졌는데 어찌해서 흐르는 물을 거슬러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이 말을 듣고 망제는 하늘이 자신에게 어진 사람을 보내 준 것이라고 생각해 별령에게 집과 벼슬을 내리고 장가도 들게 해 주었다. 망제는 아직 나이도 어리고 마음도 약했다. 정승자리에 오른 별령은 은연중 불측한 마음을 품고 대신과 하인들을 모두 자기 심복으로 만든 다음 정권을 마음대로 휘둘렀다.
때마침 별령에게는 천하절색인 딸이 있었는데, 그는 이 딸을 망제에게 바쳤다. 망제는 크게 기뻐하여 국사를 모두 장인인 별령에게 맡기고 밤낮으로 미인과 소일하며 나라를 돌보지 않았다. 이러는 사이 별령은 여러 대신과 짜고 망제를 나라 밖으로 몰아내고 자신이 왕위에 올랐다. 하루아침에 나라를 빼앗기고 타국으로 쫓겨난 망제는 촉나라로 돌아가지 못하는 자기 신세를 한탄하며 온종일 울기만 했다.
마침내 망제는 울다가 지쳐서 죽었는데, 한 맺힌 그의 영혼은 두견이라는 새가 되어 밤마다 불여귀(不如歸:돌아가고 싶다는 뜻)를 부르짖으며 목구멍에서 피가 나도록 울었다고 한다. 훗날 사람들은 이 두견새를 망제의 죽은 넋이 화해서 된 새라 하여 '촉혼(蜀魂)'이라 불렀으며, 원조(怨鳥)·두우(杜宇)·귀촉도(歸蜀途)·망제혼(望帝魂)이라고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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