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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詩仙 李白 詩

수은명좌견증오운구가(酬殷明佐見贈五雲裘歌) - 이백(李白)

by 산산바다 2020.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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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은명좌견증오운구가(酬殷明佐見贈五雲裘歌) - 이백(李白)

       은명좌가 오운구를 보내준 것에 답하여

 

我吟謝朓詩上語(아음사조시상어) : 옛사람 사조의 시 읊조리다가

朔風颯颯吹飛雨(삭상삽삽취비우) : 비바람 몰아치는 두 구절을 만난 듯하니

謝朓已沒靑山空(사조이몰청산공) : 사조는 죽고 청산은 비어 있지만

後來繼之有殷公(후래계지유은공) : 그대 은공이 그의 뒤를 잇고 있구나.

粉圖珍裘五雲色(분도진구오운색) : 오색구름 그려 넣은 귀한 털옷 받고 보니

曄如晴天散彩虹(엽여청천산채홍) : 비 개인 하늘에 무지개 펼쳐진 듯 눈부시고

文章彪柄光陸離(문장표병광육리) : 알록달록 온갖 무늬 아름답게 뒤섞인 게

應是素娥玉女之所爲(응시소아옥녀지소위) : 상아와 선녀 같은 여인들의 솜씨로다.

輕如松花落金粉(경여송화낙금분) : 가볍기는 샛노란 송홧가루 닮았고

濃似苔錦含碧滋(농사대금함벽자) : 진하기는 비에 젖어 윤기 오른 푸른 이끼

遠山積翠橫海島(원산적취횡해도) : 멀리 있는 푸른 산 바다 위에 늘어선 듯

殘霞飛丹映江草(잔하비단영강초) : 붉은 빛 저녁놀은 강변의 풀을 비치는 듯

凝毫採掇花露容(응호채철화로용) : 붓 끝으로 그려낸 꽃이슬 함빡 머금었으니

幾年功成奪天造(기년공성탈천조) : 몇 년 동안 공을 들여 하늘의 솜씨 부린 걸까

故人贈我我不違(고인증아아불위) : 그대가 준 귀한 옷 내가 기꺼이 입은 뒤에

著令山水含淸暉(저령산수함청휘) : 산과 물을 찾아가면 그대로 산과 물 될 테니

頓驚謝康樂(돈경사강락) : 사령운이라도 이 옷을 보면 놀라게 되고

詩興生我衣(시흥생아의) : 옷에 그린 그림만 보고도 시흥이 일 것인데

襟前林壑斂暝色(금전임학염명색) : 앞섶에는 어둠침침한 깊은 골짝을 수놓았고

袖上雲霞收夕霏(수상운하수석비) : 소매에는 해질녘 붉은 노을을 수놓았으며

群仙長嘆驚此物(군선장탄경차물) : 신선들은 하늘 향해 장탄식을 늘어놓고

千崖萬嶺相滎鬱(천애만령상형울) : 높이 솟은 천산만봉 푸른빛으로 아득하네.

身騎白鹿行飄颻(신기백록행표요) : 흰 사슴 올라타고 구름 낀 산으로 들어가서

手翳紫芝笑披拂(수예자지소피불) : 영지버섯 손에 들고 스치는 바람을 즐길 수 있으니

相如不足夸鷫鸘(상여부족과숙상) : 사마상여 숙상구도 오운구만 못하고

王恭鶴氅安可方(왕공학창안가방) : 왕공의 학창구도 오운구와 견줄 수 없네.

瑤台雪花數千点(요대설화수천점) : 서왕모 요대 눈꽃 같은 오운구의 하얀 꽃

片片吹落春風香(편편취락춘풍향) : 송이송이 봄바람에 진한 향기 풍길 테니

爲君持此凌蒼蒼(위군지차능창창) : 앞으로는 이 옷 입고 하늘 위로 올라가서

上朝三十六玉皇(상조삼십육옥황) : 그대를 대신해 서른여섯 옥황 모두 만난 뒤에

下窺夫子不可及(하규부자불가급) : 내게 오지 못하는 그대를 하늘에서 내려다보며

矯首相思空斷腸(교수상사공단장) : 고개 들어 하늘 보며 애달파하는 그대를 그리워하리.

 

 

* 殷明佐(은명좌) : 인명. 알려진 게 없다.

* 五雲裘(오운구) : 털가죽으로 속을 넣어 만든 윗옷이 오색으로 물든 구름처럼 빛깔이 고운 것을 가리킨다.

* 我吟(아음) : 이하 두 구절: 이백이 朔風吹飛雨, 蕭條江上來(북쪽에서 바람 불어 비를 몰고 오더니 / 쓸쓸한 기운이 강을 타고 올라오네)’라고 한 사조謝朓의 시 觀朝雨를 읊고 있었던 것을 가리킨다.

* 靑山(청산) : 당도 當塗 남쪽에 있는 산으로 사조가 일찍이 이곳에 집을 짓고 지냈고 죽어서도 이곳에 묻혔다.

* 粉圖珍裘(분도진구) : 그림을 그려 넣은 진귀한 털옷을 가리킨다. 이백은 當塗趙炎少府粉圖山水歌란 시에서도 五色粉圖安足珍, 眞仙可以全吾身(오색으로 그린 그림 진귀하다 할 것 없네 / 진짜 신선은 내 몸뚱이 간수 잘하는 것이러니)’이라고 했다.

* 文章(문장) : 오운구의 빛깔이 선명하고 다양하여 눈이 부신 것을 가리킨다. ‘彪柄(표병)’은 빛이 환하게 빛나는 것을, ‘陸離는 사방으로 흩어지는 것을 가리킨다.

* 素娥(소아) : 素娥는 달()의 대칭이기도 한 상아(嫦娥), 옥녀(玉女)는 전설에 나오는 선녀(仙女)를 가리킨다. 모두 오운구에 그려진 그림을 말한 것이다.

* 苔錦(태금) : 푸른빛 이끼가 땅바닥에 수를 놓은 것처럼 깔려 있는 것을 가리킨다.

* () : 거절하다.

* 頓驚(돈경) : 오운구에 그려진 산수화가 산수시로 명성을 얻은 사령운謝靈運도 놀라게 할 만하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謝康樂은 강락공康樂公 사령운을 가리킨다.

* 襟前(금전) 이하 두 구절 : 오운구 소매 위에 그려놓은 산수화가 마치 사령운이 산수시 石壁精舍還湖中作에서 林壑斂暝色, 雲霞收夕霏(숲과 골짝을 나올 때는 조금 이른가 싶었더니 / 배 위에 올라 보니 날이 이미 저물었네)’라고 한 것과 같다고 한 것을 말한 것이다.

* 手翳(수예) : 조식(曹植)飛龍篇에서 忽逢二童, 顔色鮮好. 乘彼白鹿, 手翳芝草(갑자기 두 선동을 만났는데 / 동안에 안색이 좋아 보였고 / 둘이 모두 흰 사슴을 타고 있었는데 / 손에는 영지를 들고 있었네)’라고 한 것을 인용한 것이다. ‘紫芝는 영지靈芝를 가리킨다. ‘披拂은 헤치다. 열어젖히다.

* 相如(상여) : 사마상여司馬相如가 숙상구鷫鸘裘를 입었다는 것을 것을 말한 것이다. 숙상조鷫鸘鳥의 가죽이라고도 하고 숙상비서鷫鸘飛鼠의 가죽이라는 설도 있다.

* 王恭(왕공) : 인명. 동진東晉의 명사로 자는 효백孝伯이고 인물이 빼어났고 항상 학창의鶴氅衣를 입고 다녔는데, 눈이 올 때 이것을 입고 다니면 신선과 같았다고 한다. 벼슬이 전장군前將軍에 이르고 청주靑州와 연주兖州 두 곳의 자사를 지냈다. 전후 두 차례 병사를 일으켜 조신朝臣들을 토벌했는데, 두 번째 거병 시 유뢰지劉牢之의 배신으로 패하여 참수되었다. 이상 두 구절은 사마상여의 숙상구와 왕공의 학창구보다 자신이 받은 오운구가 더 좋다고 말한 것이다. ‘鶴氅은 새의 깃을 넣어 만든 겉옷을 가리킨다. 도포道袍를 가리키기도 한다.

* 爲君(위군) 두 구절 : 자신이 장차 오운구를 입고 하늘로 올라가 옥황상제를 만날 것을 말한 것이다. ‘三十六玉皇은 도가道家에서 말하는 36천의 제왕을 가리킨다.

* 矯首(교수) : 고개를 들다.

천보(天寶) 13(754), 이백이 당도當塗에 있을 때 은명좌(殷明佐)란 사람이 털이 있는 가죽을 속에 넣고 겉에는 그림을 그리고 수를 놓아 지은 도포를 보내준 것에 답하여 쓴 작품이다.

* 오운구(五雲裘) 대해 청대(淸代) 학자 왕기(王琦)는 송대(宋代) 시론가 양제현(楊齊賢)을 인용하여 오색찬란한 것이 구름 같아서 五雲이라 이름 붙인 것(五色絢爛如雲, 故以五雲名之)’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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