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송잠징군귀명고산(送岑徵君歸鳴皋山) - 이백(李白)
잠징군이 명고산으로 돌아가는 것을 바래다주고
岑公相門子(잠공상문자) : 잠공과는 서로 梁園의 門에서 지나가다 만나
雅望歸安石(아망귀안석) : 훌륭한 인망을 갖고 있어 편하게 바위에 다가가 함께 앉았네.
奕世皆夔龍(혁세개기룡) : 여러 세대에 걸쳐 모두가 훌륭한 인재들이었고
中台竟三拆(중태경삼탁) : 좌의정에 까지 세분이나 이르렀네.
至人達機兆(지인달기조) : 사람들 마다 출세와 영달의 기회와 조짐을 찾아
高揖九州伯(고읍구주백) : 높이 받들어 읍하여 여러 지방의 방백들이 예를 다하네.
奈何天地間(내하천지간) : 그런데 岑公만이 어찌하다가 천지간에
而作隱淪客(이작은륜객) : 숨어서 지내야 하는 객이 되었을까?
貴道能全真(귀도능전진) : 귀하게 되는 길은 능히 천성을 보전할 수 있는데
潛輝臥幽鄰(잠휘와유린) : 숨어있는 재주는 숨은 이웃들 속에서 조용히 누어있어야 하네.
探元入窅默(탐원입요묵) : 이치를 탐구하려면 깊고 치밀한 사색에 들어야 하고
觀化遊無垠(관화유무은) : 관찰하고 변화하는 것을 따라 끝없이 떠돌아 나서야 하네.
光武有天下(광무유천하) : 後漢의 光武帝 천하에서
嚴陵為故人(엄릉위고인) : 엄릉은 光武帝 劉秀의 어릴 적 친구지만 그가 왕이 되자 숨었고
雖登洛陽殿(수등락양전) : 劉秀는 王이 되어 낙양의 궁전에 올라 비록 그를 찾았어도
不屈巢由身(불굴소유신) : 그는 자신의 입신영달로 말미암아 은둔생활을 굽히지 않았네.
餘亦謝明主(여역사명주) : 나 역시 밝으신 주인을 떠나왔으니
今稱偃蹇臣(금칭언건신) : 교만한 신하로 오늘날 불리고 있고.
登高覽萬古(등고람만고) : 높은 곳에 올라 옛것과 함께 두루두루 살펴보니
思與廣成鄰(사여광성린) : 넓게 이웃을 이루고 있어야 되겠다고 생각 되는구나.
蹈海寧受賞(도해녕수상) : 바다에 몸을 던진다고 어찌 지난날의 잘못이 보상이 되겠으며
還山非問津(환산비문진) : 산으로 다시 돌아왔다고 해서 올바른 도리를 알아내지도 못한다네.
西來一搖扇(서래일요선) : 서쪽 바람이 일도록 부채질하여
共拂元規塵(공불원규진) : 東晋의 庾亮(유량, 字는 元規(원규)) 國舅(국구) 權勢家에 붙어있는 쓰레기 졸개들이나 함께 떨어내자구나.
* 許由와 巢父의 이야기
우리는 흔히 가장 이상적인 시대라는 뜻으로 堯舜時代라고 한다. 이 말은 중국 고대의 이상적인 聖君 堯임금과 舜임금의 통치시대를 가리킨다. 이 시대에도 현실을 떠나 숨어사는 은자가 있었다. 소부와 허유가 그들이다.
* 중국 河南省 登封縣 동남쪽에 있는 箕山은 요임금 때의 高士 巢父와 許由가 은둔했던 산이다. 허유는 본시 중국의 패택(沛澤)이라는 곳에서 살고 있던 어진 隱者였다. 그는 바르지 않은 자리에는 앉지도 않았고, 부정한 음식은 입에 대지도 않았으며, 오로지 義를 지키고 살았다. 이러한 소문을 들은 堯임금은 천하를 그에게 물려주고자 찾아갔다. 이 제의를 받은 허유는 거절하며 말하였다.
“이렇게 천하를 잘 다스리신 요임금을 어찌하여 볼품없는 저 같은 자가 이를 대신하여 자리에 오를 수가 있겠습니까?”
그리고는 말없이 箕山 밑을 흐르는 穎水 근처로 가버렸다.
요임금이 다시 찾아가 九州(중국 전토)라도 맡아 달라고 청하자 許由는 이를 거절하고 '구질구질한 말을 들은 내 귀가 더러워졌을 것이다'라고 생각하며 아무 말 없이 자기의 귀를 흐르는 영수(穎水) 물에 씻었다.
이 때 巢父가 조그만 망아지 한 마리를 앞세우고 어슬렁어슬렁 걸어오며 그 광경을 보고 許由에게 물었다.
“왜 갑작스레 강물에 귀를 씻으시오?”
“요임금이 찾아와 나더러 天下나 九州라도 맡아 달라고 하기에 행여나 귀가 더러워지지 않았을까 하고 씻는 중이요”.
이 말을 듣자 巢父는 "하, 하, 하!" 하며 목소리를 높여 크게 웃는 것이었다.
“여보, 소부님 왜 그리 웃으시오?” 하고 허유가 민망스레 묻자 소부는 답하였다.
“숨어 사는 隱者라는 것은 애당초부터 은자라고 하는 이름조차 밖에 알려지게 하여서는 아니 되는 법이오. 한데 그대는 여지껏 은자라는 이름을 은근히 퍼뜨려 명성을 얻은 것이오.”
그리고서는 소부는 망아지를 몰고 다시 穎水를 거슬러 오라 가더니 망아지에게 물을 먹이며 말하였다.
“그대의 귀를 씻은 구정물을 내 망아지에게 먹일 수 없어 이렇게 위로 올라와 먹이는 것이오.”
뒤에 許由가 죽자 요임금은 箕山 위에 묻고 그의 무덤을 기산공신(箕山公神)이라 하였다. 이 두 高士의 절개와 지조를 이른바 기산지절(箕山之節) 또는 기산지조(箕山之操)라 한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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