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송한시어지광덕(送韓侍御之廣德) - 이백(李白)
광덕으로 가는 韓侍御를 전송하며
昔日繡衣何足榮(석일수의하족영) : 지난날 귀한 자리 부귀영화 누렸는데
今宵貰酒與君傾(금소세주여군경) : 오늘밤 나를 만나 외상술잔 기울이네.
暫就東山賒月色(잠취동산사월색) : 동산에 올라가서 달빛까지 거저 불러
酣歌一夜送泉明(감가일야송천명) : 밤새워 마신 뒤 날 밝으면 보내야지.
* 廣德 : 지명. 옛 이름은 동예(桐汭)였다. ⟪당서(唐書)ㆍ지리지(地理志)⟫에서 ‘江南西道宣城郡有廣德縣, 至德二年 改綏安縣爲廣德縣, 屬宣州(강남서도 선겅군에 광덕현이 있는데 지덕 2년에 수안현을 광덕현으로 개명하고 선주에 속하게 했다).’라고 했다.
* 繡衣(수의) : 존귀한 지위를 가리킨다. 시어사 한흠(韓歆)의 부귀했던 때를 가리킨다. ⟪한서漢書ㆍ백관공경표상百官公卿表上⟫에서 ‘侍御史有繡衣直志, 出討奸猾, 治大獄, 武帝所制, 不常置(시어사는 존귀한 지위로 사견 없이 말하고 간사하고 교활한 자들을 토벌하며 큰 옥사를 관장했는데, 무제 때 설치했으나 상설기구는 아니었다).’라고 했다.
* 貰酒(세주) : 값을 돈으로 치르지 않은 외상술을 가리킨다.
* 酣歌(감가) : 흥이 다할 때까지 노래하고 술 마시며 즐기는 것을 가리킨다. ‘泉明’은 도연명陶淵明을 가리킨다. 당고조의 이름에 들어 있는 ‘淵’을 휘諱한 것인데, 여기서는 한흠을 도연명에 빗대어 말한 것이다.
* 숙종(肅宗) 지덕(至德) 2년(758), 전중시 어사였던 한흠(韓歆)이 황제의 분노를 사 광덕령(廣德令)으로 쫓겨 가게 되었을 때, 궁에서 나와 돈에 쪼들리던 이백이 외상술로 한시어를 전송하는 술자리에서 쓴 것이다.
제3구의 ‘賒月色’은 값을 치르지 않고 달빛을 쓰는 것을 말한 것인데, 이백은 「襄陽歌」에서도 ‘시원한 바람과 밝은 달빛은 돈으로 살 필요가 없다(淸風朗月不用一錢買).’고 했고,
제4구의 ‘泉明’은 한흠에 빗대어 도연명(陶淵明)을 말한 것이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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