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남경서회(覽鏡書懷) - 이백(李白)
거울을 보며 회포를 적다
得道無古今(득도무고금) : 도를 깨친 사람에겐 고금이 없고
失道還衰老(실도환쇠노) : 도 못 깨친 사람은 늙는 것이라
自笑鏡中人(자소경중인) : 거울 속 나를 보며 씁쓸하게 웃는 것은
白髮如霜草(백발여상초) : 서리 맞은 풀처럼 백발머리 때문이네
捫心空嘆息(문심공탄식) : 마음 어루만지고 부질없이 탄식하며
問影何枯槁(문영하고고) : 어찌 그리 말랐냐고 그림자에게 물어보네.
桃李竟何言(도리경하언) : 복사꽃 자두꽃 아무 말이 없어도
終成南山老(종성남산로) : 마침내는 남산에서 신선이 되리
* 桃李(도리) : 복사꽃과 오얏, 즉 자두나무의 꽃을 가리킨다. 《사기史記·이장군열전李將軍列傳》에서 ‘桃李不言, 下自成蹊(복숭아와 자두는 꽃이 곱고 열매의 맛이 좋아서 부르지 않아도 찾아오는 사람이 많아 나무 아래 길이 생긴다는 뜻으로, 덕이 있는 사람은 자신이 말하지 않아도 따르는 사람이 많이 있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한 말이다.
* 南山老(남산로) : ‘老’를 ‘皓’로 적고 있는 자료도 있는데, 그럴 경우 ‘南山皓’를 한나라 때의 상산사호商山四皓, 즉 신선으로 읽기도 한다. 이백은 「金陵歌, 送別范宣」이란 시에서도 ‘送爾長江萬里心, 他年來訪南山皓(장강 만 리 한 맘으로 그대 보냈지만 / 다음에 남산으로 그대 보러 찾아가리)’라고 읊었다.
* 상산사호(商山四皓)는 줄여서 '사호(四皓)'라고도 부르며 진秦나라 말기의 은사 동원공(東園公), 하황공(夏黃公), 기리계(綺里季), 녹리(甪里) 4명이 난세를 피해 상산에 은거하여 버섯 등을 따 배를 채우며 지냈는데, 네 사람 모두 팔십을 넘긴 나이로 수염과 머리가 하얗대서 세상에서 사람들이 이들을 상산사호라고 불렀다. 이들은 스스로 자지가 紫芝歌라는 이름의 노래를 지어 불렀다. 동원공(東園公)은 성이 당唐이고 이름은 秉이며 자는 선명(宣明)이다. 쟝쑤성(江蘇省) 쑤조우(蘇州)시 산따오(西山島) 서북쪽에 있는 봉황산(鳳凰山) 남쪽에 일동촌(一東村)이 있는데, 동원공이라는 호칭은 이곳에 은거한 것에 연유하여 생겼다. 마을에서는 동원공을 기리는 사당을 세웠다. 사당의 문루 정면에는 동원공사(東園公祠)라고 쓰여 있고, 안쪽에는 상산영수(商山領袖)라는 가로 판액이 걸려있다. 하황공(夏黃公)은 성이 최(崔), 이름은 광(廣)이며 자는 소통(少通)이다. 기리계(綺里季)는 성이 오(吳), 이름은 실(實), 자는 자경(子景)이다. 녹리선생(甪里先生) 또는 각리선생(角里先生)은 성이 주(周), 이름은 술(術)이며 자는 원도(元道)이다. '南山皓'로 쓴 자료도 있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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