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고의(古意) - 이백(李白)
옛것을 그리워하는 마음
君為女蘿草(군위녀라초) : 그대가 여라초 이고
妾作兔絲花(첩작토사화) : 첩은 토사화 라오.
輕條不自引(경조불자인) : 가는 줄기 스스로 가누지 못하여
為逐春風斜(위축춘풍사) : 봄바람에 쫓겨 기울어지는구나.
百丈托遠松(백장탁원송) : 아득한 백 길 소나무에 기대어
纏綿成一家(전면성일가) : 칭칭 얽혀 한 가족이 되었구나.
誰言會面易(수언회면역) : 그 누가 만남이 쉽다고 말했던가.
各在青山崖(각재청산애) : 각각 청산의 절벽에 있다가
女蘿發馨香(녀라발형향) : 여라는 그윽한 향기 내 뿜고
兔絲斷人腸(토사단인장) : 토사는 애간장만 끊어지네.
枝枝相糾結(지지상규결) : 가지마다 서로 얽혀있고
葉葉競飄揚(엽엽경표양) : 잎마다 다투어 바람에 나부낀다.
生子不知根(생자불지근) : 새끼를 쳐도 그 뿌리는 알지 못하니
因誰共芬芳(인수공분방) : 누구와 꽃다운 향기를 함께 하리오.
中巢雙翡翠(중소쌍비취) : 가운데는 비취 새 한 쌍이 깃들고
上宿紫鴛鴦(상숙자원앙) : 위에는 자색 원앙 잠들어있네
若識二草心(약식이초심) : 만약 두 풀의 마음을 알 수 있다면
海潮亦可量(해조역가량) : 넓은 바다의 조수도 헤아리겠네.
* 女蘿(여라) : 습기가 많은 음지에서 자라는 선태식물. 소나무에 엉켜 자라므로 송라(松蘿)라고도 하며, 신혼부부에 비유하기도 한다.
* 兎絲(토사) : 새삼. 메꽃과의 한해살이 덩굴성 기생식물로 잎이 없고 다른 초목에 가느다란 줄기를 감아 기생(寄生)하는 덩굴 풀로 열매는 한약재로 씀. <呂氏春秋(여씨춘추)>에 의하면 菟絲(토사)는 뿌리가 없고 그 뿌리는 땅에 박혀있지 않는 茯苓(복령)이라고 하였다.
여라는 큰 나무를 타고 올라가는 덩굴 식물이며, 새삼은 실처럼 생겨 칡이나 콩과 식물에 기생하는 식물이다.
* 纏綿(전면) : 칭칭 얽힘. 남녀(男女) 사이의 애정(愛情)이 얽혀 감김
* 馨香(형향) : 꽃다운 향기. 향내.
* 糾結(규결) : 헝클어지고 얽힘.
* 飄揚(표양) : =飄颺 : 바람에 날림.
* 芬芳(분방) : 꽃다운 향내
* 古意(고의)는 ‘擬古(의고)’와 같은 의미로서, 옛 일을 빌어 자신의 뜻을 짓는 시제(詩題)이다. 고풍(古風) 또는 고가(古歌)라고도 한다. 이백(李白)의 의고(擬古) 12수는 고시(古詩)를 본 따 지은 시가 많으며, 이 시는 고시 19수 중 제8수 <冉冉孤生竹(염염고생죽)>을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고시 제8수에는 결혼을 약속한 신부가 신랑을 기다리며 애태우는 모습을 읊은 시이며, 이 시는 신혼의 아내가 결혼한 후 남편과 헤어져 있어 남편을 기다리며 그 마음을 믿을 수 없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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