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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 詩 ***/詩仙 李白 詩

의고12수(擬古十二首) - 이백(李白)

by 산산바다 2020. 10. 29.

산과바다

 

李白 詩(이백 시) HOME

 

 

 

               의고12수(擬古十二首) - 이백(李白)

               고시를 본뜨다

 

其一

青天何歷歷(청천하력력) : 푸른 하늘 어찌나 또렷한지

明星如白石(명성여백석) : 밝은 별이 하얀 돌 같네.

黃姑與織女(황고여직녀) : 牽牛星織女星

相去不盈尺(상거불영척) : 떨어짐이 한자도 안 되네.

銀河無鵲橋(은하무작교) : 銀河水烏鵲橋없으니

非時將安適(비시장안적) : 이때 아니면 언제 또 적당하랴.

閨人理紈素(규인리환소) : 안방 여인 흰 비단 깁고

遊子悲行役(유자비행역) : 나그네 여정 고단해슬프네.

瓶冰知冬寒(병빙지동한) : 병속 얼음에 겨울 추운 줄 알겠고

霜露欺遠客(상로기원객) : 서리 이슬은 멀리 온 나그네 깔보네.

客似秋葉飛(객사추엽비) : 나그네 가을 잎 같이 날리고

飄颻不言歸(표요불언귀) : 나부끼다 돌아간다 말도 못하네.

別後羅帶長(별후라대장) : 헤어진 뒤 비단허리띠 헐렁하니

愁寬去時衣(수관거시의) : 떠날 때 옷 헐거울까 근심하네.

乘月託宵夢(승월탁소몽) : 달빛 타고 오늘밤 꿈에 맡겨

因之寄金徽(인지기금휘) : 그편에 金微山으로 부치리.

 

* 黃姑星 =牽牛星=何鼓星=天鼓星

* 金徽 : 金微山(몽고알타이산)의 잘못이라 한다.

 

 

其二

高樓入青天(고루입청천) : 높은 누대 푸른 하늘로 들어가고

下有白玉堂(하유백옥당) : 그 아래 官署白玉堂있네.

明月看欲墮(명월간욕타) : 밝은 달 보니 지려하고

當窗懸清光(당창현청광) : 창가에 푸른빛 걸렸네.

遙夜一美人(요야일미인) : 긴긴밤 한 아름다운 여인

羅衣霑秋霜(라의점추상) : 비단옷 가을 서리에 젖네.

含情弄柔瑟(함정롱유슬) : 정담아 부드럽게 비파(琵琶)뜯어

彈作陌上桑(탄작맥상상) : 맥상상(陌上桑) 튕기며 노래하네.

弦聲何激烈(현성하격렬) : 비파줄 소리 어찌나 격렬한지

風捲遶飛梁(풍권요비량) : 바람에 말려 날아가 대들보 휘감네.

行人皆躑躅(행인개척촉) : 지나는 사람 모두 멈칫하고

栖鳥起迴翔(서조기회상) : 깃들던 새 일어나 돌아오네.

但寫妾意苦(단사첩의고) : 그저 제 마음 괴롭다 묘사한 것이니

莫辭此曲傷(막사차곡상) : 이곡 마음 아프다 뿌리치지마세요.

願逢同心者(원봉동심자) : 바라건대 마음 맞는 이 만나

飛作紫鴛鴦(비작자원앙) : 날아가는 보랏빛 원앙 되었으면.

 

* 遙夜(요야)=長夜

* 맥상상(陌上桑) 중국의 고대 민요. 뽕을 따러 다니는 여인이 지어 불렀다는 노래이다.

 

 

其三

長繩難繫日(장승난계일) : 긴 끈으로 해를 묶기도 어려워

自古共悲辛(자고공비신) : 예로부터 함께 가슴아파하네 .

黃金高北斗(황금고북두) : 황금을 北斗星까지 높이주어도

不惜買陽春(불석매양춘) : 따뜻한 봄날 살수 있다면 아깝지 않으리.

石火無留光(석화무류광) : 부싯돌 불빛 남지 않으니

還如世中人(환여세중인) : 마치 세상에 인간 같구나.

即事已如夢(즉사이여몽) : 눈앞에 일도 이미 꿈같아

後來我誰身(후래아수신) : 뒤에 올 나는 누구 몸이 될까.

提壺莫辭貧(제호막사빈) : 술병 들고 가난을 마다말고

取酒會四鄰(취주회사린) : 술 얻어 사방이웃모아라.

仙人殊恍惚(선인수황홀) : 신선 남달리 눈부시다하나

未若醉中真(미약취중진) : 취한가운데 참된 것 만 못하리.

 

 

其四

清都綠玉樹(청도록옥수) : 신선 사는 清都에 옥나무 푸르고

灼爍瑤臺春(작삭요대춘) : 밝게 빛나네 신선 노는 瑤臺에 봄날.

攀花弄秀色(반화롱수색) : 꽃 잡고 빼어난 자태 즐기다

遠贈天仙人(원증천선인) : 멀리 하늘 신선에게 건너네.

香風送紫蘂(향풍송자예) : 향기 바람에 보랏빛 꽃술 보내니

直到扶桑津(직도부상진) : 곧바로 해뜨는 扶桑나루에 이르네.

取掇世上豔(취철세상염) : 세상 고운 꽃 따는 것도

所貴心之珍(소귀심지진) : 소중한바 마음속 보배라네.

相思傳一笑(상사전일소) : 서로 그리워 한 번 웃어 전하고

聊欲示情親(료욕시정친) : 아쉽지만 마음 가깝다 보여 주려네.

 

 

其五

今日風日好(금일풍일호) : 오늘은 날씨가 좋아

明日恐不如(명일공불여) : 내일은 그렇지 않을까 염려되네.

春風笑于人(춘풍소우인) : 봄바람은 사람을 향해 웃으니

何乃愁自居(하내수자거) : 어찌 근심하면서 혼자 있겠는가.

吹簫舞彩鳳(취소무채봉) : 피리 불어 알록달록 봉황을 춤추게 하고

酌醴鱠神魚(작례회신어) : 단술을 거르고 희귀한 생선 회치게 한다.

千金買一醉(천금매일취) : 천금으로 술을 사서 한 바탕 취하여

取樂不求余(취악불구여) : 즐거움을 얻었으면 다른 것은 구하지도 않는다네.

達士遺天地(달사유천지) : 현명한 사람은 천지를 버리나니

東門有二疏(동문유이소) : 동문에 소구와 소광 두 소씨가 있었도다.

愚夫同瓦石(우부동와석) : 어리석은 남자 돌기와 같이 굳어있지

有才知卷舒(유재지권서) : 재능이 있어야 말고 펴는 법을 아는 법이라네

無事坐悲苦(무사좌비고) : 일없이 앉아 슬퍼하고 괴로워하면서

塊然涸轍鮒(괴연학철부) : 바큇자국에 괸 작은 물의 붕어처럼 부끄럽게 굴지말자

 

* 二疏 : 太傅疏廣少傅疏受를 말한다.

* 二疏散金 : 漢宣帝劉詢(BC91~BC49) BC62太子太傅疏廣太子少傅疏受가 주청하여 관직에서 물러나며 하사 받은 황금으로 매일 주연을 베풀고 친지들을 청하여 함께 즐겼다.

* 風日(풍일) : =風陽(풍양). 바람과 볕.

* 何乃(하내) : 어째서, 어찌하여.

* 彩鳳(채봉) : 아름다운 봉황새.

* 達士(달사) : 이치에 밝아서 사물에 얽매어 지내지 아니하는 사람.

* 二疏(이소) : 두 소씨. ()나라 선제(宣帝) 때의 신하인 소광(疏廣)과 그의 조카 소수(疏受) 두 사람을 말한다. 소광과 소수는 태자의 스승이라는 관직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가 황제와 태자가 준 황금을 매일 잔치를 차려 친척, 친구들과 즐기며 다 써버렸다. <한서(漢書) 소광전(疏廣傳)>

* 瓦石(와석) : 기와와 돌이라는 뜻으로, 아무 가치가 없는 것을 비유한다.

* 卷舒(권서) : 말았다 폈다 함.

* 塊然(괴연) : 홀로 있는 모양. 는 홀로.

* 涸轍魚(학철어) : 학철부어(涸轍鮒魚). 수레바퀴 자국에 고인 물에 있는 붕어로 곤궁한 처지에 있는 사람을 비유하는 말이다. 轍鮒之急(철부지급), 涸鮒(학부), 涸轍(학철), 涸鱗(학린) 등으로도 쓰인다.

 

* 이 시는 전당시(全唐詩)에 실려 있는 이백(李白)의 의고(擬古) 12수 중 제5수로 당 현종(玄宗) 개원(開元) 17(729) 이백(李白)29세에 지은 시로 고시(古詩) 19수 중 제4수를 본 따 자신의 감개를 표현한 시이다.

고시 제4수는 열린 잔치에 참가하여 즐기는 모습이며, 좋은 음악을 듣고 신곡을 들으며 즐거워하며 모두 같은 모습이나 마음속은 감추고 있다고 하였으며, 인간세상은 바람 속에 먼지 같은 것이나 유생(儒生)이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지 못해 요직을 얻지 못해서 빈천하게 살고 있는 모습을 한탄하고 있는 시이다. 이백은 이 시를 빌어 좋은 봄날 수심에 쌓여 자신의 능력을 한탄하는 모습을 표현하였다.

 

 

其六

運速天地閉(운속천지폐) : 天體運行 빨라져 天地가 닫히고

胡風結飛霜(호풍결비상) : 북쪽 바람에 서리 맺혀 날리네.

百草死冬月(백초사동월) : 온갖 풀 겨울날 죽어 버리고

六龍頹西荒(육룡퇴서황) : 六龍서 역거친 곳으로 떨어지네.

太白出東方(태백출동방) : 太白星 동방에서 나타나고

彗星揚精光(혜성양정광) : 혜성은 밝은 빛 드날리네.

鴛鴦非越鳥(원앙비월조) : 원앙은 남쪽 월나라 새가 아닌데

何爲眷南翔(하위권남상) : 어찌 남으로 날아가길 그리는가.

惟昔鷹將犬(유석응장견) : 생각해보니 예전에 매나 개였는데

今爲侯與王(금위후여왕) : 지금은 제후나왕이 되었네.

得水成蛟龍(득수성교룡) : 물 만나 교룡 되더니

爭池奪鳳凰(쟁지탈봉황) : 연못 다퉈 봉황 빼앗네.

北斗不酌酒(북두부작주) : 北斗星으로 술 따르지 못하고

南箕空簸揚(남기공파양) : 南箕星으로 키질하지 못하네.

 

* 六龍 : 御駕를 끄는 여섯 마리의 말

* 詩經小雅谷風之什大東

維南有箕不可以簸揚남쪽에箕星있으나, 쭉정이 까불어 날리지 못하네.

維北有斗不可以挹酒漿북쪽에斗星있으나, 술 퍼 올리지 못하네.

* 南箕北斗有名無實의 의미

 

 

其七

世路今太行(세로금태항) : 인생행로 지금 太行山 같아

迴車竟何託(회거경하탁) : 수레 돌려도 끝내 어찌 의탁할까.

萬族皆凋枯(만족개조고) : 많은 가족들 모두 시들어 말라가면

遂無少可樂(수무소가락) : 마침내 즐길 수 있는 것은 조금도 없네.

曠野多白骨(광야다백골) : 넓은 들에 백골 즐비하고

幽魂共銷鑠(유혼공소삭) : 그 혼백도 함께 삭아 녹았네.

榮貴當及時(영귀당급시) : 부귀영화 당연히 때 맞춰 누리고

春華宜照灼(춘화의조작) : 봄 경치 마땅히 환하게 비추어라.

人非崑山玉(인비곤산옥) : 사람이 곤륜산옥이 아닐 진데

安得長璀錯(안득장최착) : 어찌 오래도록 빛나리라 착각 하는가.

身沒期不朽(신몰기부후) : 몸 죽어 썩지 않기를 기약하려면

榮名在麟閣(영명재린각) : 영예로운 이름 기린각에 있어야하리.

 

* 麒麟閣(기린각)=麟閣 : 漢武帝劉徹(BC156~BC87)麒麟畵像을 붙여 麒麟閣이라 하고, 宣帝(BC91~BC49)功臣들의 肖像을 그려 벽에 걸어두었다.

 

 

其八

月色不可掃(월색불가소) : 달빛 쓸어 낼 수도 없고

客愁不可道(객수불가도) : 나그네 시름 말할 수도 없네.

玉露生秋衣(옥로생추의) : 옥 같은 이슬 가을 옷에 맺히고

流螢飛百草(류형비백초) : 흐르는 반딧불이 온갖 풀에 날아다니네.

日月終銷毀(일월종소훼) : 해와 달 끝내 녹아 이지러지고

天地同枯槁(천지동고고) : 하늘땅 함께 말라비틀어지리.

蟪蛄啼青松(혜고제청송) : 씽씽 매미 푸른 솔에서 울지만

安見此樹老(안견차수로) : 어찌 그 소나무 늙은 모습 볼 수 있으랴

金丹寧誤俗(금단녕오속) : 금빛 단사로 어찌 세속을 그르치랴마는

昧者難精討(매자난정토) : 어리석은 사람 판단하기 어렵다네.

爾非千歲翁(이비천세옹) : 그대는 천 년을 살지도 못하면서

多恨去世早(다한거세조) : 인생이 짧다고 한스러워하네.

飲酒入玉壺(음주입옥호) : 술 마시고 옥항아리 속으로 들어가

藏身以爲寶(장신이위보) : 몸 감추는 것이 보배로운 일 이라네.

 

* 後漢書方術傳汝南市中有老翁賣藥縣一壺於肆頭及市罷輒跳入壺中

南朝宋(420~479)나라 范曄(398~445)이 편찬한後漢書方術傳河南省汝南縣 저잣거리에서 늙은이가 약을 팔았는데, 호리병 하나를 상점머리에 걸어두고, 시장이 끝나면, 늘 호리병속으로 뛰어들었다.

* 玉露(옥로) : 맑고 깨끗한 이슬.

* 流螢(유형) : 바람을 타고 날아다니는 반딧불.

* 百草(백초) : 온갖 풀.

* 銷毁(소훼) : 쇠하여 이지러짐.

* 枯槁(고고) : 초목이 말라 물기가 없음.

* 蟪蛄(혜고) : 매미.

* 安見(안견) : 어찌 볼 수 있나. 어찌의 뜻.

* 金丹(금단) : 선단(仙丹). 신선이 만든다고 하는 장생불사의 영약.

* 金丹寧誤俗(금단녕오속) : 선단(仙丹)이 어찌 속인들을 그르치랴. 고시(古詩) 19수에는 신선이 되겠다고 선약을 먹었다가 많은 사람 잘못되어 목숨 잃었네.(服食求神仙, 多爲藥所誤.)”라는 표현이 있다.

* 精討(정토) : 정밀하게 검토함.

* 玉壺(옥호) : 옥으로 만든 작은 병.

* 飮酒入玉壺(음주입옥호) : 비장방(費長房)의 고사(故事)를 인용하였다. 비장방(費長房)은 후한(後漢) 사람으로 시장의 아전이었는데 시장에서 약을 파는 호공(壺公)이라는 늙은이를 따라 옥병 속으로 들어가 도술을 배웠으나 이루지 못하고 늙은이가 준 대나무 지팡이와 부적을 받아 집으로 돌아왔다. <後漢書 費長房/神仙傳 壺公>

 

* 이 시는 전당시(全唐詩)에 실려 있는 이백(李白)의 의고(擬古) 12수 중 제8수로 당 현종(玄宗) 개원(開元) 17(729) 이백(李白)29세에 지은 시로 고시(古詩) 19수 중 제13수를 본 따 지은 시이다.

고시 제13(驅車上東門(구거상동문))는 북망산의 무덤을 보고 인생이 짧음을 한탄하는 시이다. 이백은 도교에 관심을 가지고 수련하기도 하였는데 도교의 선약(仙藥)과 비장방(費長房)을 인용하여 인생이 짧음을 한탄하지만 말고 신선이 되어 보고자 하는 속마음을 읊은 내용이다.

 

 

其九

生者爲過客(생자위과객) : 살아 있는 사람은 지나는 길손

死者爲歸人(사자위귀인) : 죽어간 사람이란 돌아간 길손이라.

天地一逆旅(천지일역려) : 천지란 무엇인가 그저 나그네 객사요

同悲萬古塵(동비만고진) : 티끌 같은 인생을 슬퍼하노라.

月兔空搗藥(월토공도약) : 달 속의 토끼는 불사약을 찧어도 헛수고

扶桑已成薪(부상이성신) : 전설속 나무도 이미 땔감이 되었다네.

白骨寂無言(백골적무언) : 백골은 조용히 말이 없고

青松豈知春(청송기지춘) : 푸른 소나무가 어찌 봄을 알겠는가?

前後更嘆息(전후갱탄식) : 이 모두를 생각하니 더욱 탄식케 하는구나.

浮榮安足珍(부영안족진) : 헛된 영화가 어찌 귀하겠는가?

 

* 李白擬古12는 이백시전집(李白詩全集) 및 전당시(全唐詩)에 수록되어 있으며 <문선>고시19중에서 12수를 선택하여 각 편마다 일련의 작품을 만든 것이다.

이 시는 李白擬古12중에서 제9수이며 오언고풍(五言古風)古詩十九首에서 제14거자일이소(去者日以疏)‘를 본 따 지은 것으로 인생의 허무함을 읊었다.

* 搗(도) : 찧다

* 扶桑(부상) : 중국(中國) 전설(傳說)에서, 동쪽 바다 속에 해가 뜨는 곳에 있다고 하는 나무

* 前後(전후) : 고인(古人), 금인(今人), 후인(後人) 모두를 생각함

 

 

其十

仙人騎彩鳳(선인기채봉) : 신선이 알록달록 봉황타고

昨下閬風岑(작하랑풍잠) : 어제 곤륜산랑풍(崑崙山閬風)봉우리로 내려 왔네.

海水三清淺(해수삼청천) : 동해물 세 번이나 뚜렷이 얕아졌다하고

桃源一見尋(도원일견심) : 武陵桃源에 한번 보러 찾아왔다하네.

遺我綠玉桮(유아록옥배) : 내게 푸른 옥 술잔 전하고

兼之紫瓊琴(겸지자경금) : 보랏빛 옥 거문고도 주네.

杯以傾美酒(배이경미주) : 잔은 좋은 술 기울이게 하고

琴以閑素心(금이한소심) : 거문고는 소박한 마음 한가롭게 하네.

二物非世有(이물비세유) : 두 물건 세상 것이 아닌데

何論珠與金(하론주여금) : 어찌 구슬과 황금을 논 하리오.

琴彈松裏風(금탄송리풍) : 거문고로 솔숲 바람 연주하고

桮勸天上月(배권천상월) : 술잔 들어 하늘 위 달에게 권 하네.

風月長相知(풍월장상지) : 바람과 달은 오랫동안 알고 지내왔지만

世人何倏忽(세인하숙홀) : 세상 사람들 어찌 그리 빨리 사라지는가?

 

水經注卷一河水故曰崑崙山有三角其一角正北干辰星之輝名曰閬風巔其一角正西名曰玄圃臺其一角正東名曰崑崙宮

北魏酈道元(466~527)이 편찬한 지리지水經注卷一河水에 그래서 말하길 崑崙山에는 세군데 뽀죽한 곳이 있다. 그 한군데는 북쪽정면에, 水星이빛나고 있는데, 이름 하여 閬風봉우리이고; 다른 한군데는 서쪽정면에 있는데, 이름 하여 玄圃臺라하고; 다른 한군데는 동쪽정면에 있는데, 이름 하여 崑崙宮이라한다.

* 神仙傳麻姑自說接待以來已見東海三為桑田向到蓬萊水又淺於往昔會時略半也豈將復還為陵陸乎

東晉葛洪(283343)이 편찬한神仙傳漢桓帝劉志(132~167)姑餘山에서 수도한 麻姑가 스스로 말하길, “모셔온 이래로, 이미 동해가 세 번이나 뽕밭이 되는 것을 보았고, 蓬萊山에 이르니, 물이 또 예전 같이 얕아져, 만날 때의 약 절반정도라, 어찌 장차다시 능선 있는 육지가 되지 않겠습니까?”하였다.

 

 

其十一

涉江弄秋水(섭강롱추수) : 강 건너다 가을 물을 희롱하며

愛此荷花鮮(애차하화선) : 연꽃의 깨끗함을 사랑하네.

攀荷弄其珠(반하롱기주) : 연잎 잡고 구슬을 희롱하나

蕩漾不成圓(탕양불성원) : 물결 출렁거려 동그라미 만들지 못하네.

佳人綵雲裏(가인채운리) : 미인은 비단 같은 구름 속에 숨어

欲贈隔遠天(욕증격원천) : 주려해도 먼 하늘에 가로 막혀있네.

相思無由見(상사무유견) : 그리워도 볼 수 없으니

悵望涼風前(창망량풍전) : 시름없이 서늘한 바람 앞에 섰네.

 

* 荷花(하화) : 연꽃

* 蕩漾(탕양) : 물결이 넘실거려 움직임.

* 佳人(가인) : 참하고 아름다운 여자. 미인.

* 綵雲(채운) : 비단 같은 구름. 채운(綵雲)이라는 지명(地名)이라는 견해도 있다.

* 悵望(창망) : 시름없이 바라봄.

* 이 시는 전당시(全唐詩)에 실려 있는 이백(李白)의 의고(擬古) 12수 중 제11수로 당 현종(玄宗) 개원(開元) 17(729) 이백(李白)29세에 지은 시로, 고시(古詩) 19수를 본 따 지은 시이며 고시 제6(涉江采芙蓉:섭강채부용)는 고향을 떠난 나그네가 늘 그리움 속에 자리하고 있는 고향의 아내에게 돌아갈 수 없는 처지를 비통해 하는 시이다. 이백이 이 고시를 본 따 강을 건너며 연꽃의 아름다움에 감탄하며 그 꽃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내지 못하는 아쉬움을 표현한 시이다.

 

 

其十二

去去復去去(거거부거거) : 가고가고 다시 가고가고

辭君還憶君(사군환억군) : 그대 떠나 또 그대 그리네.

漢水既殊流(한수기수류) : 漢江물 이미 달리 흐르고

楚山亦此分(초산역차분) : 초산마저 여기서 갈리네.

人生難稱意(인생난칭의) : 살면서 마음 맞기 어려우니

豈得長爲羣(기득장위군) : 어찌 오래도록 무리되길 바랄까.

越燕喜海日(월연희해일) : 나라 제비 바다햇볕 좋아하고

燕鴻思朔雲(연홍사삭운) : 나라 기러기 북녘구름 그리네.

別久容華晚(별구용화만) : 헤어져 오래되어 곱던 얼굴 지긋하고

琅玕不能飯(낭간불능반) : 이젠 낭간(琅玕)조차 먹을 수 없네.

日落知天昏(일락지천혼) : 해지니 하늘 어둑한 줄 알겠고

夢長覺道遠(몽장각도원) : 꿈길 길어 멀다 깨닫네.

望夫登高山(망부등고산) : 남편 바라보려 높은 산에 올라

化石竟不返(화석경불반) : 돌이 되어 끝내 돌아오지 못하네.

 

* 琅玕(랑간) : 봉황이 먹는다는 죽실(竹實), 경실(瓊實). 좋은 음식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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