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임로가(臨路歌)/臨終歌(임종가) - 이백(李白)
저승길 노래
大鵬飛兮振八裔(대붕비혜진팔예) : 대붕이 날아서 온 세상을 떨쳤으나
中天摧兮力不濟(중천최혜역부제) : 중천에서 날개 꺾여 힘이 다하였네.
餘風激兮萬世(여풍격혜만세) : 남은 바람이 만세(萬世)를 격동시키겠지만
遊扶桑兮挂石袂(유부상혜괘석몌) : 부상(扶桑)나무와 놀다가 왼 소매가 걸렸다네.
後人得之傳此(후인득지전차) : 후세 사람들 이 소식을 전하겠지만
仲尼亡兮誰爲出涕(중니망혜수위출체) : 공자님 가고 없으니 누가 눈물 흘리리.
* 臨路歌(임로가) : 임종가(臨終歌)의 오자(誤字)라는 설이 있다. 路는 終의 誤字.
* 大鵬(대붕) : 전설에 나오는 큰 새. 붕(鵬)은 전설상의 영조(靈鳥). 장자(莊子) 소요유(逍遙遊)에 “온몸의 힘을 다해 날면 그 활짝 편 날개는 하늘 한쪽에 가득히 드리운 구름과 같다.(怒而飛, 其翼若垂天之雲.)”고 하였다.
* 兮(혜) : 고대 시가(詩歌)에 많이 쓰이던 조사(助詞)로 현대의 ‘啊’ 또는 ‘呀’에 해당하며 문장의 중간에서 어기(語氣)를 잠시 멈출 때 사용하여 어세를 도와주는 어기 조사이다.
* 八裔(팔예) : 팔방의 먼 곳. 온 세상.
* 摧(최) : 꺾이다. 부러지다.
* 不濟(부제) : 쓸모가 없다. 좋지 않다.
* 餘風(여풍) : 큰 바람이 분 뒤에 남아 부는 바람.
* 扶桑(부상) : 동해(東海)에 있는 거대한 신목(神木)으로 山海經(산해경)의 얼요군저산에 있는 나무로 태양이 떠오르는 곳이다. <산해경 대황동경(大荒東經)> 고대에는 태양을 군주의 상징으로 보았으며 여기서는 황제(당 현종)의 주변에 있었음을 말한다.<바이두백과>
* 挂石袂(괘석몌) : 왼쪽 소매가 걸리다. 挂(괘)는 걸리다는 뜻이며, 石은 왕기(王琦)의 주(注)에 左의 誤字로 보았다. 袂(몌)는 소매.
* 後人得之傳此(후인득지전차) : 후세 사람들이 대붕이 중천에서 요절하였음을 알린다는 뜻.
* 仲尼亡兮誰爲出涕(중니망혜수위출체) : 공자가 기린이 잡힌 것을 보고 울었다는 고사를 인용한 것이다. 노(魯) 애공(哀公) 14년(B.C. 481년), 공자 71세 때에 노나라 서쪽에서 기린이 잡혔는데, 처음엔 그것이 무슨 동물인지 사람들이 의아해하여 공자(孔子)도 그것이 무슨 동물인지 구경을 갔었는데, 그것이 기린인 것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ㆍ애공(哀公) 14년)>
기린이 성군(聖君)의 치세(治世)가 아닌 난세(亂世)에 잘못 나와 어리석은 인간들에게 잡힌 것을 보고 공자가 자신의 운명을 비춰서 슬퍼하였다는 고사이다.
* 이 시는 전당시(全唐詩)에 실려 있으며 당(唐) 대종(代宗) 보응(寶應) 원년(元年) (762) 이백의 나이 62세 때 지은 시이다. 이백은 62세에 세상을 떠났으니 그의 마지막 시로 본다. 이백은 자신을 대붕(大鵬)으로 비유하면서 세상에서 자신의 뜻을 펼치려 하였으나 그렇게 하지 못하고 죽는 것을 안타까워하였으며, 공자가 기린이 잡혔다는 소식에 슬퍼하였음을 인용하여 난세에 살았던 자신을 한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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