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제 42회 카운터 드라이브 Counter Topspin
1. 기술의 개요 - 카운터 드라이브란?
2. 카운터 드라이브의 연속동작
3. 카운터 드라이브의 기술적 포인트들
4. 카운터 드라이브의 전술적 의미
내용 출처 : 한국버터플라이 홈페이지의 탁구 기술 강좌 고슴도치
이번 회에 살펴볼 것은 카운터 드라이브입니다. 전진을 지키면서 상대방의 드라이브 공격을 빠른 타이밍에 카운터 드라이브로 받아치는 플레이는 현대 탁구에서 중요시되고 있습니다. 중진에서의 드라이브 싸움을 할 때처럼 높은 파워가 필요 없으며 대단히 효율적으로 랠리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해 주는 카운터 드라이브는 전진 플레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기술 중 하나입니다. 여기서 설명하는 간단한 요령들을 잘 기억하시고 많은 연습을 통해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감각을 잡으시기 바랍니다.
1. 기술의 개요 - 카운터 드라이브(Counter topspin)란?
기초기술 강좌 제 11~12회에서 포핸드 드라이브의 기본을 살펴본 바 있습니다. 실전에서의 드라이브는 반드시 그 기본 그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다양하게 변형될 수 있으나 그 기본 자체는 언제나 동일합니다. 즉, 바뀐다는 것은 스윙의 크기, 임팩트 위치 등을 바꾸어 가면서 상황에 맞게 조절하는 것이지 기본타법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번 회에서 살펴볼 카운터 드라이브 역시 드라이브의 변형의 일종입니다. 따라서, 기본 드라이브를 익히고 있어야만 카운터 드라이브를 제대로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카운터 드라이브는 기본 드라이브와는 차이가 나는 점이 많습니다.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여기서 별도의 기술처럼 다루고 있는 것입니다.
카운터 드라이브(Counter topspin)는 상대방의 드라이브, 즉 전진회전을 거는 공격을 역시 전진회전을 걸어 받아치는 기술입니다. "카운터(counter)"라는 것은 "맞받아친다"라는 의미를 가진 말입니다. 즉, 상대방이 공격할 때 그것을 받아내면서 역공을 가한다는 것이지 "강력한 공격을 가한다." 등의 의미는 없습니다. 흔히 경기 중계(탁구 외의)에서 카운터라는 말을 전혀 잘못된 뜻으로 쓰고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카운터 드라이브는 단순히 드라이브 공격을 드라이브 공격으로 받아치는 것과는 의미가 다릅니다. 이 부분에서 의미의 혼동이 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탁구대에서 약간 떨어져서 서로 위력적인 드라이브를 주고받는 상황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이렇게 "드라이브를 드라이브로 받아치는 것"은 맞지만 그런 것을 카운터 드라이브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카운터 드라이브"를 우리말로 더 고쳐 쓰면 "맞드라이브" 정도로 부를 수 있고, 중진에서의 드라이브전 상황도 맞드라이브라고 흔히 부르기는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카운터 드라이브는 그런 의미가 아닙니다.
탁구대에서 떨어져서 드라이브 싸움을 할 경우는 자신의 힘이 많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카운터 드라이브라기보다는 그냥 "드라이브"라고 부르면 그만입니다. 그러나 카운터 드라이브는 자신의 힘을 이용하는 기술이 아닙니다. 카운터 드라이브는 전진에서 상대방이 걸어 온 드라이브의 힘을 이용하여 받아치는 기술입니다. 상대방의 공에 맞추어 빠른 타이밍을 잡아 때리므로 자신의 힘을 크게 들일 필요가 근본적으로 없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전진에서", "빠른 타이밍에", "상대방의 공의 위력을 이용"하는 기술이라고 하면 생각나는 것이 하나 있을 것입니다. 바로 "블록(block)"입니다. 공격적인 기술이라기보다는 방어적인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블록이 바로 빠른 타이밍을 노려서 상대방의 공의 위력을 이용하여 튕겨내는 기술임을 이미 알고 계실 것입니다. 또, 블록의 변형 중에는 전진회전을 걸어서 공격적으로 튕겨내는 것도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카운터 드라이브와 그런 전진회전 블록의 차이는 무엇인지 궁금해집니다.
그 차이점은 아주 간단합니다. "카운터 드라이브는 전진회전을 거는 공격적인 블록보다는 좀 더 동작이 크고 공도 강하다"라는 것입니다. 여기서 "좀 더"가 정확히 어느 정도냐고 질문하시면 할 말이 없습니다. 탁구 기술에서 각각의 기술 간의 명확한 경계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어디까지가 전진회전 블록이고 어디부터가 카운터 드라이브인지, 어디까지가 자신의 힘으로 치는 드라이브이고 어디부터가 상대방의 공의 힘을 이용하는 카운터 드라이브냐고 명확한 경계를 따질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실전에서도 그것을 굳이 구분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상황에 따라 조절하는 것일 뿐입니다.
전진회전 블록(완전히 상대방의 힘을 이용)→카운터 드라이브→드라이브(자신의 힘으로 치는 것) 순으로 폼이 커져 간다고 생각해도 무방합니다. 동일한 개념의 동작을 하되 그 크기와 타이밍만을 바꾸어 가면서 기술을 조절하는 것은 빠른 랠리가 오가는 현대 탁구에서 필수적입니다. 그렇지 않고 기술마다 동작이 다 완전히 다르면 판단하여 기술을 선택하는 데에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입니다. 그러나 동작이 모두 같은 원리로 이루어진다면 "이미 움직이고 있는 동안에 생각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포핸드이든 백핸드이든 같은 원리의 동작으로 다양한 기술을 구사하는 것이 좋다고 하는 것입니다.
어쨌든 기본적으로 카운터 드라이브는 전진회전을 거는 블록과 매우 유사합니다. 차이점이라면 반격에 더 의미가 있는가? 방어에 더 의미가 있는가? 라는 것 정도입니다. 따라서 블록을 제대로 익히고 있다면 카운터 드라이브도 쉽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몸을 조금만 더 써 주면 그것으로 충분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카운터 드라이브는 자신의 파워가 부족해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상대방의 공의 위력을 이용하는 기술이므로 자신이 힘이 없더라도 얼마든지 아주 강력한 공격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카운터 드라이브를 잘 익히고 있으면 파워가 없는 선수라도 파워가 있는 상대방의 힘을 역이용하여 시합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습니다.
카운터 드라이브는 섬세한 감각이 필요하므로 결코 쉬운 기술은 아닙니다. 그러나 연습하여 익숙해지기만 하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카운터 드라이브이기도 합니다. 오히려 기본 드라이브보다도 훨씬 더 유용할 수 있습니다. 현대탁구에서는 필수적인 기술이므로 반드시 철저히 익히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현대적인 공격 전형 선수들은 옛날처럼 중진으로 물러나기보다는 전진을 지키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전통적인 드라이브 전형 선수들은 중진에서의 드라이브를 위주로 플레이합니다. 그러나 현대적인 공격 스타일은 드라이브를 위주로 플레이하더라도 가능한 한 전진을 지키면서 플레이하고자 하는데, 이것은 전통적인 분류에서의 속공형(돌출러버 속공형)의 플레이를 받아들인 것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플레이의 핵심이 되는 기술 중 하나가 바로 카운터 드라이브입니다. 카운터 드라이브가 없다면 전진을 지키면서 플레이하는 것은 어려울 것입니다.
2. 카운터 드라이브의 연속동작
이번에는 카운터 드라이브의 연속동작을 살펴보겠습니다.
위의 그림은 상대방의 드라이브가 포사이드로 날아왔을 때 그 공을 카운터 드라이브로 받아치는 동작입니다. 백핸드로도 물론 카운터 드라이브가 가능하며 그 원리도 포핸드 때와 마찬가지이지만 백핸드 쪽은 공격적인 백핸드 블록과의 차이가 더 적습니다.
A-1은 전진에서 플레이하면서 상대방의 공이 날아오는 것을 맞아들이는 기본자세입니다. A-2에서는 타이밍을 맞추면서 백스윙을 잡고 있습니다. 백스윙을 잡을 때는 팔을 뒤로 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동작이 크다"라는 것은 "몸이 돌아가지 않고 팔만 뒤로 잡아 빼고 있다"라는 것을 의미할 때가 많습니다. 카운터 드라이브에서는 그와 같은 큰 동작은 특히 금물입니다. 팔꿈치를 살짝 뒤로 빼는 정도이면 팔의 움직임은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위몸을 제대로 돌려서 그것으로 백스윙을 잡아야 하며, 처음에 기술을 익힐 때는 "팔은 고정시킨다."라고 생각하는 편이 낫습니다. 백스윙의 기본은 "포핸드 롱" 기술을 구사할 때와 거의 같다고 생각해도 됩니다. 윗몸을 돌리면서 오른발에 체중을 싣되 지나치게 많이 싣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입니다. 몸을 크게 굽히지 않으며, 오른발에 체중을 완전히 싣지는 않는다는 것이 기본 드라이브와의 결정적인 차이점입니다. 카운터 드라이브는 자신의 힘으로 공을 쳐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포핸드 롱과 거의 같은 느낌으로 위몸을 거의 수직으로 유지한 채로 백스윙을 하되, 타이밍이 포핸드 롱 때보다는 좀더 빠르다는 것에 주의하시면 됩니다.
A-3은 백스윙이 끝나고 다시 돌아나가기 시작하는 순간입니다. 팔이 뒤로 빠진 것 같지만 그것이 아니라 윗몸이 먼저 돌아가고 팔이 그것을 따라가므로 이런 모양이 된다는 것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백스윙의 끝 단계에서 라켓의 높이는 탁구대면의 높이 정도입니다. A-1~3에서 보면 옆에서 볼 때 아래로 호를 그리면서 라켓이 뒤로 움직인다는 원칙은 카운터 드라이브에서도 변함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A-3에서는 백스윙의 크기가 "전진회전을 거는 포핸드 블록"보다는 다소 크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어디까지나 정도의 문제이며 카운터 드라이브와 전진회전 블록 사이에 명확한 경계는 없다는 것을 다시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A-3~5에서 라켓은 앞으로 나아가면서 비스듬하게 올라갑니다. 이는 푸시, 커트를 제외한 모든 기본타법에 공통된 것입니다. 즉, 거의 모든 타법이 "하나의 원리"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A-4는 임팩트가 이루어지는 순간입니다. 공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듯이 임팩트하면서 전진회전을 겁니다. 이때 가볍게 스치듯 치는 감각이 중요합니다. 강하게 때리거나 아래로 찍어 누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이 감각을 잡으려면 많은 연습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손목이나 팔을 쓰지 않고 단순히 라켓 각도만 주의하면서 몸을 회전시켜서 타구하려고 노력하면 의외로 쉽게 감각을 잡을 수 있습니다. 카운터 드라이브는 타이밍이 중요하지만 몸의 힘이 필요 없으므로 생각처럼 그렇게 어려운 기술은 아닌 것입니다.
A-5는 폴로스루입니다. 팔꿈치가 앞으로 나아가서 어깨 높이까지 올라가는 것은 다른 기본타법과 다를 바 없습니다. 여기서는 특별히 따로 설명할 것은 없습니다. A-6은 마무리 동작입니다. 팔꿈치를 가볍게 떨어뜨리면서 기본자세로 돌아가게 됩니다.
이 연속동작에서 보는 바와 같이 카운터 드라이브의 동작 자체는 특별한 것이 없습니다. 포핸드 롱의 기본동작을 제대로 할 수 있다면 카운터 드라이브의 자세는 쉽게 익힐 수 있습니다. 기본동작보다도 타이밍과 공을 치는 감각이 매우 중요한 포인트가 됩니다. 다음 절에서는 카운터 드라이브의 중요 포인트들에 대하여 생각해 보겠습니다.
참고로, 포핸드 롱의 기본타법에 익숙하지 못할 경우 자신도 모르게 카운터 드라이브를 하듯이 공을 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상대방이 드라이브를 해 왔다면 잘 받아칠 수 있으나, 그렇지 않고 평범한 공을 보내온 경우는 공에 위력이 나오지 않으며 제대로 들어가지 않고 네트에 걸리는 등의 문제가 생기기 쉽습니다. 왜냐 하면 카운터 드라이브는 자신의 힘을 공에 싣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는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는 기본기술은 제대로 익히지 않고 게임만 많이 하는 것입니다. 게임만을 즐기므로 게임에서 상대방의 드라이브 공격을 잘 받아칠 수 있는 타법만이 몸에 배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래서는 실력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일단 확실하게 자신의 힘으로 공을 제대로 때리는 감각을 익힌 후에 그것을 바탕으로 동작을 더 크게 하여 공을 잡아채서 힘 있게 드라이브를 거는 기술과 동작을 더 작게 하여 튕겨내듯이 치는 기술(블록)을 일단 익혀야 합니다. 카운터 드라이브는 그 다음에 익혀야 할 기술입니다.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익히려 하지 마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탁구에 지름길이란 없습니다.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서 기본 실력을 쌓아 가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3. 카운터 드라이브의 기술적 포인트들
카운터 드라이브의 기술적 포인트들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1) | 바운드 직후를 노린다. |
(2) | 백스윙을 작게 잡는다. |
(3) | 팔을 휘두르지 말고 몸의 회전운동을 사용한다. |
(4) | 강하게 치려고 하지 말고 공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는다는 의식을 갖는다. |
(5) | 손목을 지나치게 쓰지 않도록 주의한다. |
이 모든 것은 "상대방의 공의 힘을 이용한다."라는 것과 연관이 깊습니다. 카운터 드라이브는 매우 어려운 기술인 것처럼 느껴질 수 있으나 일단 감각만 잡고 나면 실제로는 매우 쉽게 구사할 수 있는 기술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기본 드라이브보다도 더 쉬울 지도 모릅니다. 다섯 가지 포인트만 잘 기억하고 연습을 통하여 감각을 잡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1) 바운드 직후를 노린다.
카운터 드라이브는 상대방의 공의 힘을 이용하는 기술입니다. 따라서 공이 바운드된 직후를 노려야 합니다. 타이밍이 늦어지면 자신의 힘이 들어가지 않으며 타구는 약해지며 안정성까지도 떨어지게 됩니다.
또, 타이밍이 늦어진다면 전진에서 상대방을 압박해 가는 카운터 드라이브의 의미 자체가 없어집니다. 만약 타이밍을 빠르게 할 수 없다면 약간 뒤로 물러나서 드라이브를 주고받는 랠리로 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앞에서 설명한 대로, 만약 그런 랠리가 된다면 그것은 그냥 "드라이브"이지 특별히 별도의 기술로 분류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럴 경우에는 충분히 큰 백스윙을 잡아서 자신의 힘으로 칠 필요가 있습니다.
빠른 타이밍에 공을 잡아서 상대방의 힘을 이용하는 것은 카운터 드라이브의 생명입니다.
(2) 백스윙을 작게 잡는다.
기본 드라이브에서는 비교적 큰 백스윙을 잡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카운터 드라이브는 백스윙을 작게 잡아야 합니다.
이것은(당연히) 바운드 직후의 빠른 타구점을 노리는 것과 연관이 깊습니다. 백스윙이 너무 크면 빠른 타이밍을 잡을 수 없습니다. 블록을 할 때보다 약간 큰 정도의 백스윙으로 충분하며, "전진회전을 거는 블록"이라는 느낌이 되어도 상관없습니다. 상황에 따라서 적절하게 조절하도록 해야 합니다.
백스윙이 작으면 오른발(오른손잡이의 경우)에 충분히 힘을 실을 수 없으므로 자신의 힘을 공에 전달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카운터 드라이브라는 기술은 자신의 힘을 필요로 하지 않으므로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또, 당연한 얘기이지만 카운터 드라이브의 백스윙은 기본 드라이브 때처럼 낮아져서는 안 됩니다. 물론 몸을 크게 굽히지 않으므로 백스윙이 낮아질 수도 없을 것입니다. 백스윙했을 때의 라켓의 높이는 기본 포핸드 롱 또는 포핸드 블록을 기준으로 합니다. 즉, 탁구대면과 같은 높이 정도가 기본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보다 더 높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만 지나치게 높으면 공을 아래로 찍어 누르게 되므로 주의하셔야 합니다.) 여기서부터 앞으로 움직이면서 살짝 올라가지만 전체적으로는 수평에 가깝게 움직입니다. (물론 느낌이 수평이라는 것이지 완전히 수평은 아니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아래에서 위로 올려친다기보다는 수평에 가깝게 움직이면서 공을 쓰다듬는 것입니다.
(3) 팔을 휘두르지 말고 몸의 회전운동을 사용한다.
팔을 너무 크게 휘두르는 것은 카운터 드라이브가 불안정해지는 첫번째 원인이 됩니다. 특히 백스윙을 할 때 주의하셔야 합니다. 팔을 뒤로 빼서 백스윙을 잡는 것이 아니라 허리를 회전시켜서 백스윙을 하는 감각을 확실하게 잡아야 합니다.
처음에 기술을 익히는 단계에서는 팔을 전혀 움직이지 않는 것도 좋습니다. 팔이 전혀 움직이지 않도록 하고 허리의 회전만으로 공을 잡으면서 가볍게 공을 튕겨내되 전진회전을 거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거의 전진회전 블록 그대로라고 생각해도 무방합니다. 그 느낌이 잡히면 스윙을 조금씩 더 크게 해 줍니다. 단, 지나치게 커지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합니다. 팔의 스윙이 전혀 없으면 공의 위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위력을 붙이려고 하다가 팔을 너무 사용하여 타구가 불안정해지는 것보다는 차라리 약간 위력이 낮더라도 안정된 카운터 드라이브를 빠른 타이밍에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낫습니다.
또, 팔을 너무 크게 움직이면 타이밍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게 될 우려도 있습니다. 허리의 회전을 사용하는 것, 즉 몸 전체로 치는 것에 의해 타구 타이밍도 더 빨리 잡을 수 있게 됩니다.
(4) 강하게 치려고 하지 말고 공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는다는 의식을 갖는다.
강하게 공을 때리려는 의식은 전혀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강하게 공을 때리려고 하다 보면 불필요하게 팔을 사용하여 타구가 불안정해지거나 타이밍이 늦어지기 쉽습니다. 또, 카운터 드라이브에서는 라켓면이 어느 정도 닫혀 있기 때문에 공을 때리려고 하다 보면 무의식중에 공을 "아래로" 때려 버리기 쉽습니다. 그런 식으로 임팩트하다 보면 상대방의 공에 강한 전진회전이 걸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받아쳤을 때 네트미스가 되기 쉽고, 그런 상황이 반복되면 스스로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카운터 드라이브는 "가볍게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임팩트의 감각은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허리의 회전과 상대방의 공의 위력이 나머지를 담당해 줄 것입니다. "이것은 블록과 거의 마찬가지이다" 혹은 "블록을 좀 더 크게 하는 것이다"라고 생각해도 됩니다.
(5) 손목을 지나치게 쓰지 않도록 주의한다.
드라이브에서는 손목의 사용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그러나 카운터 드라이브는 빠른 타이밍에 매우 정교하게 임팩트 해야 하는 기술이므로 처음에는 손목은 가급적이면 고정시키는 편이 낫다고 볼 수 있습니다. 타구의 위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손목도 어느 정도 사용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절대로 손으로 공을 때려서는 안 됩니다. 바로 앞에서 "강하게 치려고 하지 말라"고 했는데, 손목을 사용하는 것도 그것과 연관이 깊습니다. 손목을 너무 사용하면 불필요한 방향으로 공을 강하게 때리게 되기 쉽습니다. 그것은 안정성을 떨어뜨리는 직접적인 원인이 됩니다.
손목은 임팩트 시 공의 머리를 쓰다듬는 감각을 위하여 가볍게 사용하는 정도로 충분합니다.
카운터 드라이브는 상대방의 공의 위력을 이용하여 상당히 위력적인 공을 날려 보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위력적인 공을 치려고 애쓸 필요는 없습니다. 카운터 드라이브에서 대단히 중요한 것은 임팩트 시의 감각입니다. 때리는 감각이 아니라 가볍게 스치듯 하는 감각이 손에 느껴져야 합니다. 이 감각을 잡을 때까지 반복적으로 연습하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4. 카운터 드라이브의 전술적 의미
카운터 드라이브의 기술적 포인트는 생각보다 매우 쉽습니다. 그렇다면 카운터 드라이브는 실전에서 어떤 전술적 의미를 갖는지 간단하게 생각해 보겠습니다. 전술적인 의미를 이해하고 있다면 더 효율적으로 카운터 드라이브를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카운터 드라이브의 첫 번째 의미는 상대방에게 위협을 가하는 것입니다. "어설픈 드라이브 따위는 나한테 통하지 않는다. 좀 더 강하게 쳐 봐라"라고 상대방에게 압박을 가할 수 있습니다. 실전에서는 강한 위력을 가진 드라이브뿐만 아니라 가볍게 연결하는 드라이브도 많이 사용됩니다. 그런데, 그런 드라이브를 상대방이 때려 왔을 때 그것을 블록으로 처리하지 말고 카운터 드라이브로 강하게 반격하는 것입니다. (공격성이 높은 전진회전 블록도 마찬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 기술의 경계가 없음을 상기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포사이드로 그런 드라이브가 온다면 망설이지 말고 카운터 드라이브를 구사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의 힘으로 때리지 않더라도 상당히 강한 공이 날아가게 됩니다. 그런 상황이 계속되면 상대방은 포사이드로 공을 보낼 때 상당한 부담을 갖게 될 것입니다. 카운터 드라이브를 경계하기 때문에 포사이드로는 더 강하고 위력적인 드라이브를 구사하려고 하다가 실수하는 경우도 생기게 됩니다. 또, 그것이 잘 되지 않는다면 자연스럽게 백사이드를 노리게 될 것입니다. 상대방이 백 쪽으로 드라이브를 하는 비율이 높아진다면 그것을 예측하기 쉬워집니다. 상대방의 플레이가 단조롭게 되므로 각종 전술을 구사할 폭이 넓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때 백핸드에 자신이 있다면 공격적인 전진회전 블록, 미트성의 강타, 백핸드 카운터 드라이브 등의 다양한 기술을 구사할 수도 있습니다. 또, 때로는 백 쪽으로 오는 공 역시 포핸드 카운터 드라이브로 받아칠 수 있게 됩니다. 예측이 가능하므로 빠르게 움직여서 받아칠 수 있는 것입니다.
단, 카운터 드라이브를 아무 때나 덮어놓고 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상대방의 드라이브에 어느 정도 이상의 위력이 있다면 카운터 드라이브를 할 여유가 생기지 않으며 매우 위험합니다. 그럴 경우에 전진을 지키려면 블록을 사용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맞받아치기 위해서는 중진 쪽으로 물러나야만 합니다. 중진에서의 드라이브 대결은 그런 식으로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강력하지 않은 연결성의 드라이브가 카운터 드라이브로 받아치기에 가장 좋은 공입니다.
하지만, 언제나 상대방이 그런 공을 호락호락 보내 줄 리가 없습니다. 따라서 랠리 중에 상대방이 그런 연결성 드라이브를 보낼 수밖에 없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은 매우 유용하며 중요한 전술이 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전술은 길고 낮으면서 날카로운 후퇴회전이 걸려 있는 푸시(보스커트)를 깊게 찔러 넣는 것입니다. 특히 리시브할 때 그런 기술을 쓰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리시버가 보낸 후퇴회전 공을 드라이브로 3구 공격하는 것은 아주 일반적인 패턴입니다. 그런데, 리시브할 때 짧은 스톱이나 평범한 푸시(보스커트)를 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날카롭고 강한 회전이 걸린 깊은 푸시를 찔러 넣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그것을 강타하기는 어려우므로 상대방은 연결성의 루프 드라이브를 쳐 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때 이 루프 드라이브를 평범하게 받는 것은 상대방이 바라는 대로 해 주는 것이 됩니다. 상대방은 그 후로 랠리에서 주도권을 잡게 될 것입니다. 이럴 경우에 평범한 블록 대신 카운터 드라이브를 사용하면 매우 효과적입니다. 상대방이 연결성의 평범한 드라이브를 보내 올 것을 예상하고 그것을 기다렸다가 타이밍을 맞추어 카운터 드라이브로 반격하면 그 자체로 득점할 확률이 높으며, 설령 득점하지 못하였다 할지라도 그 후의 랠리에서는 완전히 주도권을 잡게 됩니다. 이런 작전을 잘 사용하는 대표적인 선수가 중국의 콩링후이 선수(1995년 세계챔피언, 2000년 올림픽 챔피언)입니다.
또, 사용할 만한 기술이 카운터 드라이브뿐인 것은 아닙니다. 상대방이 펜홀더 드라이브형이고 자신이 셰이크핸드 공격형이라면 백 크로스로 깊게 후퇴회전 공을 보내고 그것을 드라이브시켜서 공격적인 블록으로 비어 있는 포사이드를 찌르는 전술도 유용합니다. 펜홀더 드라이브형은 3구 공격에서 백사이드로 돌아서려고 하기 마련입니다. 이때 적당한 리시브를 하면 백사이드로 돌아선 펜홀더 드라이브형의 강력한 포핸드 드라이브 공격을 얻어맞기 쉬우나, 리시브가 아주 날카롭다면 펜홀더 드라이브형이라고 해도 그것을 다 강하게 공격할 수는 없습니다. 돌아서기는 했는데 예상보다 아주 날카로운 리시브가 날아오면 어쩔 수 없이 연결성의 루프 드라이브로 공격할 수밖에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 공이 백 쪽으로 날아왔다면 공격적인 백핸드 블록(기초기술 강좌 제 26회 참조)으로 비어 있는 상대방의 포사이드를 찌를 수 있습니다. 또, 그 공이 포사이드로 날아온다면 그것은 포핸드 카운터 드라이브로 역시 상대방의 포사이드를 노려서 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상대방의 공격을 봉쇄할 수 있다면 그 후의 경기의 흐름을 쉽게 잡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 전 단계의 플레이를 통하여 어쩔 수 없이 연결성 드라이브를 보내게 한다."라는 작전을 잘 사용할 수 있다면 플레이의 폭이 대단히 넓어지게 됩니다. 어떤 공을 보내면 상대방은 어떻게 반응해 올 것인가를 잘 읽어 나가면서 자신의 전술을 새롭게 만들어 가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연구하기에 따라서 수많은 자신만의 전술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스토리가 있는 랠리"를 스스로 주도해 나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스토리의 핵심이 되는 것이 바로 카운터 드라이브입니다.
이번 회는 카운터 드라이브에 대하여 간단하게 살펴보았습니다. 카운터 드라이브는 매우 중요한 기본 기술이기는 합니다만 특별히 설명할 내용은 많지 않습니다. 카운터 드라이브를 제대로 익히면 비로소 전진을 굳게 지키면서 플레이하는 현대적인 스타일의 탁구를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카운터 드라이브는 기술적으로는 매우 간단하지만 그 감각을 잡기 위해서는 수많은 연습이 필요합니다. 연습을 통해서 자신만의 감각을 반드시 잡아 주시기 바랍니다. |
산과바다 이계도
'★ 운동(탁구) > 탁구 기초 기술 강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탁구 서비스 (1) (0) | 2017.01.23 |
---|---|
탁구 하이 루프(로브) 수비 High Loop(Lob) Defence (0) | 2017.01.22 |
탁구 바디워크 Bodywork (0) | 2017.01.21 |
풋웍의 기초 5 (0) | 2017.01.20 |
풋웍의 기초 4 (0) | 2017.01.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