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寒山詩集 : 한산(寒山) 습득(拾得) 풍간(豊干) 詩
한산시(寒山詩) 156
《詩 三百三首 其一五六》
寒山有裸蟲(한산유나충) : 한산에 벌거벗은 벌레 있는데
身白而頭黑(신백이두흑) : 몸뚱이는 하얗고 머리는 까맣다네.
手把兩卷書(수파양권서) : 손에는 책 두 권을 들고 다니는데
一道將一德(일도장일덕) : 한 권은 도(道)요 또 한 권은 덕(德)이라네.
住不安釜竈(주부안부조) : 집에는 부뚜막 같은 것 만들어 두지 않았고
行不繼衣裓(행불계의극) : 나갈 때도 옷 따위에 신경 쓰지 않는다네.
常持智慧劍(상지지혜검) : 언제나 지혜의 검 갖고 있기로
擬破煩惱賊(의파번뇌적) : 번뇌 도적 깨트리기 일도 아니라네.
▶ 裸蟲(나충) : 한산 자신을 가리킴
▶ 手把兩卷書(수파양권서)두 구절 : 책 두 권을 갖고 있다고 한 것에 대해 여러 가지 해석이 있는데, 노자老子의 《道德經》, 즉 도경道經과 덕경德經을 말하는 것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고, 불도와 복덕을 따로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함
▶ 釜竈(부조) : 솥과 부뚜막
▶ 衣裓(의극) : 옷자락. 승복 또는 불자들이 어깨에 매고 다니는 포대를 이르기도 함
▶常持智慧劍(상지지혜검)두 구절 :《유마경維摩經》 보살행품菩薩行品에서“以智慧劍, 破煩惱賊(지혜의 검으로 번뇌라는 도적을 깨트리네)”이라고 한 것을 인용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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