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寒山詩集 : 한산(寒山) 습득(拾得) 풍간(豊干) 詩
한산시(寒山詩) 075
《詩 三百三首 其七五》
世有一等愚(세유일등우) : 세상에서 첫째가는 어리석은 이란
茫茫恰似驢(망망흡사려) : 흐릿하기 나귀 닮은 사람이라네
還解人言語(환해인언어) : 사람 말 그럭저럭 알아들으면서도
貪淫狀若豬(탐음상약저) : 탐욕스럽고 음탕하기 돼지 같다네
險巇難可測(험희난가측) : 감춰진 험악한 맘 헤아릴 수 없고
實語卻成虛(실어각성허) : 참말도 그에게선 빈말 되고 만다네
誰能共伊語(수능공이어) : 누구라서 그와 함께 말할 수 있을까?
令敎莫此居(영교막차거) : 어떻게든 이곳에 못 있게 할 수밖에
▶ 險巇(험희) : 험하고 위험한 모양
▶ 伊(이) : 저, 이, 그, 너, 그이, 그녀
귀로만 듣는 말은 소리에 지나지 않는다.
몸이 따라주고 나서야 비로소 소리는 말이 될 수 있다.
말 같지 않은 소리는 시작부터 소리였으니 문제 될 게 없지만 말을 소리가 되게 하고 마는 것은 온전히 듣는 이의 책임이다.
말을 말로 알아들어야 하는 것도 내 쪽의 문제이고 말이 말다워지는 것도 내 쪽의 행동에 따라 지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듣는 것은 귀 가진 이 누구라도 할 수 있다.
다만 그 말을 새기는 것은 열려 있는 이가 가질 수 있는 은혜로운 복덕이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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