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寒山詩集 : 한산(寒山) 습득(拾得) 풍간(豊干) 詩
한산시(寒山詩) 071
《詩 三百三首 其七一》
快哉混沌身(쾌재혼돈신) : 얼마나 시원했을까 혼돈의 몸
不飯復不尿(불반부불뇨) : 먹지도 않았고 싸지도 않았네.
遭得誰鑽鑿(조득수찬착) : 구멍을 파고 뚫은 이 누구인가?
因茲立九竅(인자립구규) : 그로써 구멍 아홉 개가 생겼네.
朝朝爲衣食(조조위의식) : 아침마다 밥 먹고 옷 입어야 하고
歲歲愁租調(세세수조조) : 해마다 세금 내고 진상해야 하네.
千個爭一錢(천개쟁일전) : 천 명이 한 푼을 놓고 다투고
聚頭亡命叫(취두망명규) : 만나면 서로들 해치려고 울부짖는다네.
▶ 混沌(혼돈) : 《장자莊子》「응제왕應帝王」 끝에 이런 구절이 있다. ‘南海之帝為儵,北海之帝為忽,中央之帝為渾沌.儵與忽時相下遇於渾沌之地,渾沌待之甚善.儵與忽謀報渾沌之德,曰:「人皆有七竅以視聽食息此獨無有,嘗試鑿之.」日鑿一竅,七日而渾沌死(남해지제위숙, 북해지제위홀, 중앙지제위혼돈. 숙여홀시상하우어혼돈지지, 혼돈대지심선. 숙여홀모보혼돈지덕, 왈: 인개유칠규이시청식식차독무유, 상시착지. 일착일규, 칠일이혼돈사; 남해의 왕은 숙儵, 북해의 왕은 홀忽, 중앙의 왕은 혼돈(混沌)이었다. 숙과 홀은 때때로 함께 만나 혼돈을 찾아갔는데 이들을 맞는 혼돈의 대접이 극진하였다. 숙과 홀이 혼돈의 친절에 보답하기 위해 뜻을 모았다. “사람들은 모두 일곱 개의 구멍이 있어서 보고 듣고 먹고 숨 쉬는데 유독 혼돈에게만은 이런 것이 없다. 시험 삼아 그에게도 구멍을 뚫어보자.” 그러고는 하루에 한 구멍씩 뚫기 시작했는데 칠 일째 되는 날 혼돈이 죽고 말았다).’이로부터 혼돈착규(混沌鑿窺)라는 고사성어가 생겼다.
▶九竅(구규) : 사람의 몸에 있는 아홉 개의 구멍. 즉 얼굴에 있는 일곱 개와 두 개의 배설구
▶租調(조조) : 중국에서 당나라 때 정비된 조세제도가 조용조(租庸調)였다. 즉 토지에 부과하는 세(租), 정남丁男(=부역이나 군역에 소집될 수 있는 남자)에게 부과하는 일정 일수의 노역(庸), 그리고 호별로 부과하는 토산물(調)이었다. 고려와 조선 두 왕조에서도 이와 같은 조세제도가 시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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