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선사의 선시
蓮潭有一(연담유일) (1720 ~1799)의 禪詩 (1)~(9)
● 蓮潭有一(연담유일) (1720 ~1799. 朝鮮後期의 代表的 僧侶. 字 無二. 法號 蓮潭. 法明 有一, 姓은 開城 千氏. 全南 和順 出生)
(1) 夢見亘賢(몽견긍현) : 꿈에 긍현(亘賢)을 만나보고
一自爾亡又一春 ~ 너 죽고 또 다시 한 봄을 맞이하니
屋梁殘月幾傷神 ~ 大들보 위 殘月에 傷心하기 몇 番이뇨.
精靈忽入今宵夢 - 넋이 홀연 오늘 밤 꿈속에 들어와서
未到覺時猶是眞 ~ 잠깨기 前까지는 眞짜로만 알았네.
(2) 夜懷(야회) : 밤의 회포
夜永星沈漢 ~ 밤 깊어 별은 銀河에 잠기고
秋淸月洗霜 ~ 가을은 맑아 달은 서리에 씻기네.
遙庵僧起寢 ~ 저 멀리 庵子의 중은 벌써 잠 깨었는가
坐聽磬聲長 ~ 磬쇠소리 그 긴餘音 앉아서 듣네.
(3) 漁父(어부) : 어부
兩岸蘆花一葉舟 ~ 兩 기슭 갈대꽃에 한 잎의 조각배로
風淸夜靜月如鉤 ~ 바람 맑고 고요한 밤 달빛이 바늘 같네.
絲綸千尺拋深浪 ~ 千尺의 낚싯줄을 깊은 물에 던져놓고
釣得金鱗始便休 ~ 金鱗(금린)을 낚아야만 그제야 便히 쉬리.
(4) 詠梅(영매) : 매화를 읊다
今年二月凍全深 : 올 2월 추위가 너무도 심했는데
外梅花冷不禁 : 처마 밑 梅花꽃 犯할 수 없었구나.
風送暗香經案人 : 은은한 향기 바람이 학승에게 보냈고
月移疎影茗杯侵 : 달빛에 어린 매화꽃 찻잔에 잠긴다.
莫敎折去傷春色 : 매화가지 꺾지 마라 봄빛이 상하나니
且可看來慰客心 : 쓸쓸한 마음 달래기엔 보는 것만도 족하다오.
上仙翁今不在 : 산에 사는 신선은 지금은 없는데
雪中誰復策驢尋 : 눈 속에 누가 나귀타도 찾아가리오.
(5) 次秋月大師三空字(차추월대사삼공자) : 秋月大師의 三空字 詩에 次韻하다
空(공)
十年林下坐觀空 ~ 십 년간 림하에 앉아 空을 보더니
了得心空法亦空 ~ 마음 텅 빎 깨닫자 法도 또한 텅 비었네.
心法俱空猶未極 ~ 마음과 法 다 비어도 오히려 끝 아니니
俱空空後始眞空 ~ 다 빈 것마저 비워야만 비로소 眞空이리.
무자(無字) 화두를 10년간 들고 가부좌 틀고 앉아있더니 마음도 공이요 일체법이 또한 공임을 마침내 깨달으신 모양이오. 하지만 그것만으론 아직 안 돼지. 마음도 법도 다 공이라고 자각하는 그 마음마저 깨끗이 비워내야 그제야 진공(眞空)이 되는 게요. 묘유(妙有)는 또 그 다음의 일이고.
(6) 山居(산거) : 산에서 산다.
一年衣重補 ~ 한 해에 옷 두 番 기워 입고
一日鉢兩洗 ~ 하루에 바리 두 番을 씻고 사네.
不曉山中趣 ~ 山에 사는 興趣를 모른다면
山中亦塵世 ~ 山中도 俗世와 다를 바 없네.
(7) <林下錄>에 수록된 시로 산중수도 생활의 회포를 읊음
林下歸來歲月深 ~ 숲 속에 돌아온 歲月 깊어져
了無塵事可開心 ~ 티끌世上 일 없으니 마음 열리네.
白雲塞斷山前路 ~ 흰 구름이 山 앞의 길을 막으니
一曲無生信口吟 ~ 한 曲 無生曲을 읊어나 볼까.
(8) 贈壯上人(증장상인) : 壯上人에게 주다
一寸光陰一寸金 ~ 한 치의 時間이 한 치의 金쪽이란
古人垂誡意何深 ~ 옛 사람이 내린 훈계 뜻이 어찌 깊은지.
闍梨倘不開靑眼 ~ 僧侶라도 혹시나 푸른 눈이 안 열리면
老漢徒勞吐赤心 ~ 늙어서도 헛 애쓰며 붉은 마음 吐露(토로)하리.
(9) 涅槃頌(열반송) : 열반송
人之死生 ~ 사람이 태어나고 죽는 것은
如晝夜之開合 ~ 한 낱 낮과 밤이 바뀜과 같은데
何必爲悲 ~ 어찌 슬퍼해야만 하겠는가.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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