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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禪詩/禪師들의 禪詩

兒庵惠藏(아암혜장)의 禪詩(선시) (11)~(13)

by 산산바다 2022.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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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兒庵惠藏(아암혜장) (1772~1811)禪詩 (11)~(13)

 

 

兒庵惠藏(아암혜장) (1772~1811. 字 無盡, 八得. 號 蓮坡, 兒庵. 法名 惠藏, 俗名 金弘祚. 全南和順 出生)

 

 

(11) 次韻呈籜翁(차운정탁옹) : 次韻하여 籜翁(탁옹)에게 드리다

(다시 惠藏茶山에게)

 

大賢久轉蓬 ~ 大賢께서 오래도록 不遇(불우)하시니

令人長歎息 ~ 사람에게 긴 탄식하게 하누나.

雖爲江海士 ~ 비록에 江海의 선비 되셔도

盛名終不極 ~ 盛大한 이름만은 끝 간 데 없네.

翰墨今蕭條 ~ 翰墨(한묵)이야 이제와 쓸쓸하지만

高才雄一國 ~ 높은 재주 한 나라의 英雄이라네.

雅操凌霜雪 ~ 맑은 절조 서리 눈에 끄떡도 않고

佳句兼香色 ~ 좋은 詩句 香을 아울렀구려.

可但文章美 ~ 어이 다만 文章만 아름다울까

經術素所熟 ~ 經術이야 平素에 익힌 것일세.

南來少塵事 ~ 쪽에 와 世上 일 많지가 않아

一身寄硯北 ~ 한 몸을 글 쓰는 데 부치셨다 네.

中酒忘寒瘦 ~ 술 취해 춥고 여윔 모두 다 잊고

題詩寫肝臆 ~ 를 지어 속마음을 펴 보이셨지.

得喪已無心 ~ 얻고 잃음 어느새 無心하거니

外物敢相逼 ~ 外物이 어이 히 핍박하리오.

世路險羊腸 ~ 世上 길 험하기 羊腸(양장)과 같아

知白竟守黑 ~ 明白히 알면서도 가만 지켰네.

嗟我不自立 ~ 아아! 나는 혼자서 서지 못하니

如鳥未奮翼 ~ 아직 날지 못하는 새와 같아라.

香臺未進步 ~ 香臺(향대)只今進步 없으니

何當呑栗棘 ~ 어이해 밤 가시를 삼키겠는가.

成人在勸獎 ~ 사람됨은 勸勉함에 달린 것이니

只待吹噓力 ~ 불어주는 힘을 다만 기다리노라.

 

* 籜翁(탁옹)茶山 丁若鏞別號. (둘의 交分이 깊었다) (. 대껍질 탁)

 

 

 

(12) 奉和籜翁坤卦六爻韻(봉화탁옹곤괘륙효운) : 탁옹의 坤卦 六爻詩韻에 삼가 和韻하다

 

嶮巇人世上 ~ 험난한 人間世上 위에는

步步凜如霜 ~ 걸음마다 서리처럼 오싹 하구나.

置屋成三逕 ~ 집 지어 세 갈래 길 만들어 놓고

安身著一方 ~ 便安히 한 귀퉁이 부치어 있네.

碧牕看古蹟 ~ 푸른 古蹟 바라보이고

幽巷詠新章 ~ 깊은 골목 새 노래를 읊조리노라.

貝葉曾盈篋 ~ 貝葉 佛經 광주리를 가득 채웠고

茶芽更貯囊 ~ 찻잎은 주머니에 담아 두었지.

烟霞隨杖屨 ~ 안개 노을 내 걸음을 뒤따라오고

風月滿衣裳 ~ 바람과 달 옷 위로 가득하구나.

卽此爲身計 ~ 이것으로 몸 하는 計策 삼으니

何須羨綺黃 ~ 어이해 누런 緋緞(비단) 부러워하리.

 

* 籜翁(탁옹)茶山 丁若鏞別號. (둘의 交分이 깊었다) (. 대껍질 탁)

 

 

 

(13) 和中峰樂隱詞16(화중봉악은사16) : 중봉의 낙은사에 화답하다

 

其三

登嶺採茶 ~ 마루 올라가 를 따고서

引水灌花 ~ 냇물을 끌어다 꽃에 물주네.

忽回首山日已斜 ~ 문득 고개 돌려보면 해는 뉘엿해.

幽菴出磬 ~ 그윽한 庵子風磬(풍경)이 울고

古樹有鴉 ~ 해묵은 나무엔 까마귀 있네.

喜如此閒如此樂如此嘉 ~ 기쁘다 이처럼 閑暇롭고 즐겁고 아름다움이.

 

* 산마루 비탈에서 햇차를 딴다. 대통으로 물을 끌어와 꽃밭에 물을 준다. 그러다 보면 하루해가 또 다 간다. 암자에서 들려오는 풍경소리, 잘 준비를 마치고 고목나무 위에 모여 앉은 갈가마귀 떼. 모든 것이 넉넉하고 아름답다. 그는 이런 삶이 참 한가롭고 기쁘고 즐겁다고 담백하게 말한다. 다산을 통해 차를 깊이 알게 된 이후, 철 따라 차를 따서 만드는 것이 혜장(惠藏)의 일상이 되었음을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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