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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禪詩/禪師들의 禪詩

兒庵惠藏(아암혜장)의 禪詩(선시) (1)~(10)

by 산산바다 2022.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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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兒庵惠藏(아암혜장) (1772~1811)禪詩 (1)~(10)

 

 

兒庵惠藏(아암혜장) (1772~1811. 字 無盡, 八得. 號 蓮坡, 兒庵. 法名 惠藏, 俗名 金弘祚. 全南和順 出生)

 

 

(1) 群山磊落出雲中(군산뇌락출운중) : 이 우뚝우뚝 구름 밖으로 솟구치고

 

群山磊落出雲中 ~ 이 우뚝우뚝 구름 밖으로 솟구치고

返照橫時面面紅 ~ 저녁노을 비끼니 의 얼굴 붉디붉다.

漁子時來收釣網 ~ 漁夫들은 때맞춰 낚시 그물 거두는데

刺桐花落有南風 ~ 엄나무 꽃잎들이 바람에 떨어지네.

 

석양 무렵의 산중 분위기를 잘 묘사해 놓은 시이다. 사람이 순수한 자연에 돌아가면 그때가 선이 되는 것이 아닐까? ().().()에 흔들리는 마음이 되지 않고 순수한 마음 그대로 보거나 들으면 詩心이 되고 禪心이 되리라.

 

* 아암혜장(兒菴惠藏, 1772~1811)이 남긴 <아암유집>에 수록된 시는 <산거잡흥> 등 자연을 읊은 시가 주를 이룬다. 위의 시도 <산거잡흥> 가운데 들어 있는 20수 가운데 하나다. 아암은 교학에 밝았으며 연담유일(蓮潭有一)과 운담정일(雲潭鼎馹)의 가르침을 받고 두륜산 대흥사에서 강석(講席)을 맡았었다.

 

 

 

(2) 山居雜興(산거잡흥) 2 : 산속의 사소한 흥취

 

一簾山色靜中鮮 ~ 주렴 가득 빛이 고요 속에 신선한데

碧樹丹霞滿目姸 ~ 푸른 나무 붉은 노을 눈에 가득 곱구나.

叮囑沙彌須䰞茗 ~ 사미를 시켜서 를 끓여내게 하니

枕頭原有地漿泉 ~ 머리맡에 原來부터 地漿 샘이 있었지.

 

 

 

(3) 山居雜興(산거잡흥) 4 : 산속의 사소한 흥취

 

瀟灑禪房白日長 ~ 말쑥한 禪房에 하루해가 아주 긴데

敝麻衫子破筠牀 ~ 다 헤진 베적삼에 대 침상도 부서졌네.

年來不讀伊川易 ~ 올 들어 伊川易(이천역)은 아예 읽지 않으면서

思殺慈明與仲翔 ~ 慈明仲翔易(중상역)만 곰곰이 생각하네.

 

 

 

(4) 山居雜興(산거잡흥) 5 : 산속의 사소한 흥취

 

何處靑山不寂寥 ~ 어느 곳 靑山인들 寂寞(적막)치 않으랴만

原來形跡未能消 ~ 原來의 자취를 다 없애지 못하였네.

迢迢一念西天外 ~ 아득한 한 생각은 西域 하늘 밖에 있어

那得騰空渡索橋 ~ 어이해 虛空 솟아 줄 다리를 건너갈꼬.

 

 

 

(5) 山居雜興(산거잡흥) 14 : 산속의 사소한 흥취

 

澹靄殘陽照上方 ~ 엷은 노을 남은 볕이 절집을 비추이니

半含紅色半含黃 ~ 쯤은 붉은 빛에 쯤은 누런 빛.

淸茶一椀唯吾分 ~ 맑은 砂鉢(사발)이 다만 내 分數거니

羶臭人間盡日忙 ~ 누린내 나는 世上 終日 바쁘구나.

 

 

 

(6) 山居雜興(산거잡흥) 18 : 산속의 사소한 흥취

 

巖角仙花著數重 ~ 바위 구석 어여쁜 꽃 몇 겹으로 달렸는데

土人道是木芙蓉 ~ 이곳 사람들 꽃이라 말하여 주는구나.

一枝斜展空中去 ~ 한 가지 비스듬히 空中으로 뻗어가서

微礙前山玉筍峯 ~ 앞산의 玉筍峯(옥순봉)을 살짝 덮어 가려주네.

 

 

 

(7) 長春洞雜興呈李使君台升十二首(장춘동잡흥정이사군태승십이수) : 장춘동 잡흥. 李使君 台升(태승)에게 드림

 

其八

金塘澗勢自瀠洄 ~ 金塘浦 물길 형세감돌아 흘러드니

芳草垂楊一洞開 ~ 수양버들 풀 우거진 골짝 하나 열렸구나.

春入雲山長不出 ~ 봄이 온 구름 산에서 나올 줄을 모르는데

水流人間定無回 ~ 人間으로 흐르는 물 돌아옴이 없구나.

行持硯匣時濡筆 ~ 길 떠나도 硯匣(연갑) 지녀 때로 붓을 적셨고

坐擁茶爐試畵灰 ~ 茶 火爐 끼고 앉아 재에 을 긋곤 했네.

昔與琴湖游此岸 ~ 예전에 琴湖와 함께 이 기슭에 놀러와

幾年玄觀賞桃來 ~ 玄觀으로 桃花 感賞 왔었지.

 

* 李台升惠藏茶山과 함께 가장 가까이 지냈던 술親舊였다. 惠藏詩名이 서울까지 널리 퍼지게 된 것은 李台升 때문이었고, 惠藏이 술로 일찍 世上을 뜬 것도 그의 탓이 없지 않았다.

 

 

 

(8) 贈加里浦節制金公宗煥(증가리포절제김공종환) : 가리포 節制 金宗煥 公에게

 

旅館相逢破寂廖 ~ 旅館에서 서로 만나 寂寥(적요)함 깨뜨리고

繫舟灘石共逍遙 ~ 여울 바위 배를 매고 함께 逍遙 했었네.

秋深古島山容瘦 ~ 가을 깊은 옛 섬에 모습 瘦瘠(수척)하고

風積平湖水勢饒 ~ 바람 많은 平湖에는 물의 形勢 넉넉하다.

已具茶湯遲半日 ~ 茶湯(다탕)을 갖춰 놓고 나절을 더디 놀다

更將燈燭話中宵 ~ 다시금 燈燭 밝혀 한밤까지 얘기하네.

殘經見解元無實 ~ 잔경에 見解는 애초에 이 없어

慚愧多年但問橋 ~ 여러 해를 가는 길만 묻고 있음 부끄럽다.

 

* 寂寥(적요) : 적적하고 고요함

 

 

 

(9) 盡日(진일) : 온종일

 

幽棲盡日閉松門 ~사는 곳 온 終日 松門을 닫아거니

石泉依然栗里邨 ~ 돌샘은 변함없는 률리의 마을일세.

一塢雲中忘甲子 ~ 온 언덕 구름 속에 歲月을 다 잊었고

兩函經上度朝昏 ~ 두 상자의 經典 위로 아침저녁 지나간다.

竹間茶葉將舒舌 ~ 대숲 사이 잎은 將次 혀를 펴려하고

墻外梅枝已斷魂 ~ 울 밖의 梅花가지 이미 애를 끊누나.

林下邇來成寂寞 ~ 숲 아래 가까이 와 적막함을 이루니

禽啇志操有誰論 ~ 새가 志操 있음을 뉘 있어 하리오.

 

 

 

(10) 籜翁歸後索詩甚勤 又寄一篇(탁옹귀후색시심근 우기일편) : 탁옹이 돌아간 뒤 시를 몹시 부지런히 요구하므로 또 한 편을 보낸다.

 

深嗟肉眼不知君 ~ 肉眼으로 그대를 못 알아봄 嘆息하니

山斗高名耳但聞 ~ 太山北斗 높은 名聲 다만 귀로 들었었네.

佛地今無龍象會 ~ 佛地에는 이제 와 룡상회가 없느니

宮池舊是鳳凰羣 ~ 宮闕 蓮못 예전엔 봉황의 무리셨네.

孤蹤遠抵金陵海 ~ 외론 자취 멀리 이곳 금릉바다 이르시매

一夢長歸漢水雲 ~ 꿈속에선 언제나 구름처럼 漢水 돌아가리.

方外交情還爛漫 ~ 方外友情이 다시금 爛漫(난만)하니

詩中戒語正殷勤 ~ 속의 境界의 말 참으로 殷勤(은근)하구료.

 

* 籜翁(탁옹)茶山 丁若鏞別號. (둘의 交分이 깊었다) (. 대껍질 탁)

* 自身이 첫눈에 茶山을 알아보지 못했던 일을 부끄러워하며, 둘 사이 方外交情을 기꺼워한 內容이다.

太山北斗와 같은 名聲으로 大闕(대궐)鳳凰(봉황) 같은 存在였던 茶山이 멀리 康津 바닷가로 귀양 와서 외로이 지내는 슬픔을 慰勞했다. 茶山은 걸핏하면 惠藏에게 를지어 보낼 것을 要求했던것 같다.

茶山元來 惠藏에게 보낸 茶山詩文集에는 漏落되고 없다.

長日藜牀對竹君 ~ 긴 날을 平床에서 대나무와 마주하니

六時鐘磬杳難聞 ~ 여섯 때의 鐘磬(종경)소리 멀어서 들리잖네.

由旬地近堪乘興 ~ 由旬地 가까워서 ()나면 갈만 하고

兜率天高奈絶羣 ~ 兜率天 높다지만 어이 닿지 못하리오.

藥塢細沾缾裡水 ~ 藥草 언덕 조금씩 구레박속 물로 적시다가

林壇徐放杖頭雲 ~ 林壇에서 지팡이 끝 구름 더니 놓아주네.

情知結夏嚴持律 ~ 夏安居戒律히 지님 아노니

聯綴瓊琚也自勤 ~ 瓊琚(경거)를 줄줄이 뀀 부지런히 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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