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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禪詩/禪師들의 禪詩

逍遙太能(소요태능)의 禪詩(선시) (21)~(29)

by 산산바다 2022.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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逍遙太能(소요태능) 구례 연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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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逍遙太能(소요태능) (1562~1649)禪詩 (21)~(29)

 

 

逍遙太能(소요태능) (1562~1649. 逍遙. 法名 太能. 姓 吳氏. 號 逍遙. 全南 潭陽 出身. 西山大師 休靜傳法弟子이자 逍遙派開祖)

 

성은 오씨(吳氏). 호는 소요(逍遙). 법명은 태능(太能). 전라남도 담양 출신. 서산대사휴정(休靜)의 전법제자(傳法弟子)이자 소요파(逍遙派)의 개조(開祖)이다.

 

13세에 백양산(白羊山)의 경치에 감화 받아, 진대사(眞大師)로부터 계()를 받고 출가하였다. 그 후, 속리산과 해인사 등지에서 부휴(浮休)에게 경률(經律)을 익혔는데, 부휴의 수백 명의 제자들 중, 태능·충휘(沖徽응상(應祥)이 법문(法門)의 삼걸(三傑)이라 불렸다.

 

그는 묘향산으로 휴정(休靜)을 찾아가 조사서래의(祖師西來意) 화두를 물었다. 문답한 뒤, 휴정은 의발(衣鉢)을 전하고 3년 동안 지도한 뒤, 개당설법(開堂說法)을 하게 하였다. 그 뒤 휴정에게 다시 탁마한 후, 크게 깨달았다. 1624(인조 2) 남한산성의 서성(西城)을 보완하였으며, 지리산의 신흥사(神興寺)와 연곡사(燕谷寺)를 중건하였다.

16491121일 법문과 임종게를 설하고 나이 87, 법랍 75세로 입적하였다.

 

 

(21) 題燕谷寺香閣(제연곡사향각) : 연곡사 향각

 

一竿脩竹建精藍 ~ 한 줄기 기다란 대나무로 정갈한 迦藍(가람)을 세우니

瑞氣祥雲擁石龕 ~ 상서로운 기운과 구름이 돌 龕室(감실)을 둘러싸네.

香火金壇修敬盡 ~ 佛壇불 피워 恭敬함을 다하여

身心寂滅豈萌貪 ~ 몸과 마음이 고요하니 어찌 탐욕의 싹이 트리오?

百千經卷如標指 ~ 百 千經典은 가리키는 손가락과 같아

因指當觀月在天 ~ 손가락으로 하여 하늘에 달이 있음을 보네.

月落忘指無一事 ~ 달 지고 손가락도 잊으면 아무 일 없나니

飢來喫飯困來眠 ~ 배고프면 밥 먹고 疲困하면 잠잘 뿐이네.

 

* 燕谷寺(연곡사) : 統一新羅時代緣起祖師創建하였으며, 新羅末期부터 高麗初期까지는 修禪道場으로 이름이 높았던 寺刹이었다. 그 뒤 壬辰倭亂 때에 倭兵하여 全燒된 뒤 이 의 지은이인 太能重創하였다.

 

 

 

(22) 宗門曲(종문곡) : 선가의 정맥을 읊은 노래

 

水上泥牛耕月色 ~ 물 위에 진흙소가 달빛을 갈고

雲中木馬掣風光 ~ 구름 속 木馬風光을 끌고 가네.

威音古調虛空骨 ~ 太古의 옛 曲調 虛空 속의 뼈요

孤鶴一聲天外長 ~ 외로운 一聲은 하늘 밖에 퍼지네.

 

 

 

(23) 贈勝浩長老(증승호장로) : 勝浩 長老에게

 

秋去葉飛無影樹 ~ 가을이 가매 無影樹 잎이 날고

春來花發不萌枝 ~ 봄이 오매 不萌枝(불맹지) 꽃이 滿發하네.

儂家隻眼通塵刼 ~ 우리집에 외짝 눈 塵刼(진겁)했나니

夜月憑欄聽子䂓 ~ 달밤에 欄干에 기대어 子䂓소리 듣는다.

 

* 진겁(塵劫) : () 과거·미래의 티끌처럼 많은 시간.

 

 

 

(24) 贈悅闍梨(증열도리) : 悅 闍梨에게 드림

 

飛星爆竹機鋒峻 ~ 流星이나 爆竹같이 날카로운 칼날 우뚝하고

裂石崩崖氣像高 ~ 돌이 갈라지고 언덕이 무너지는 듯한 氣像 높구나.

對人殺活如王劍 ~ 사람을 죽이고 살리는 것이 과 같은데

凜凜威風滿五湖 ~ 늠름하고 위엄 있는 기풍이 온 世上을 가득 채웠네.

金鎚影裡裂虛空 ~ 쇠몽둥이 그림자 속에 虛空이 찢어지니

驚得泥牛過海東 ~ 놀란 진흙소가 바다 쪽을 지나가네.

珊瑚明月冷相照 ~ 산호와 明月은 차갑게 서로 비추는데

今古乾坤一笑中 ~ 古今乾坤이 한 웃음 속에 있도다.

 

* 闍梨(도리) : 阿闍梨(아도리)라고도 한다. 弟子를 가르치는 큰 스승을 意味한다. (: 望樓 )

 

 

 

(25) 贈天海法師(증천해법사) : 天海 法師에게 주다

 

眞俗雙明在眼前 ~ 이 눈앞에 또렷이 밝은데

無人知道火中蓮 ~ 불 속의 연꽃을 아는 이는 없구나.

老僧慣得甞游刃 ~ 老僧恒常 칼날 위에 노는 것에 익숙하노니

夜月梨花聽杜鵑 ~ 밤 깊은 달 아래 배꽃 피고 杜鵑새 소리 들리네.

前溪柳色黃金嫰 ~ 앞 시내 버들에는 黃金빛 싹이 돋고

後苑梨花白雪香 ~ 뒤뜰의 배꽃에는 白雪이 나네.

欲知格外傳禪妙 ~ 格外을 알고 싶은가

百草頭頭不覆藏 ~ 가지 풀잎 하나하나에 드러나 있다네.

神游刼外夢初醒 ~ 꿈에서 깨어나 의 바깥으로 노닐고

枯木龍吟起予情 ~ 枯木에는 이 울어 나의 을 일으키네.

有情不是余朋友 ~ 이 있다면 나의 벗이 아니니

池上綠荷風雨聲 ~ 못 위 푸른 잎에 비바람 소리 들려오네.

 

* 天海(천해) : 太能弟子이다.

 

 

 

(26) 次而善闍梨韻(차이선도이운) : 而善 闍梨次韻하여

 

飢則松花渴則泉 ~ 배고프면 松花요 목마르면 샘물이라

健兮閑步困兮眠 ~ 힘 있을 땐 조용히 걷고 지치면 잠들지.

踏殺天魔生死窟 ~ 生死에서 魔鬼를 짓밟고는

騰騰山后與山前 ~ 의 앞과 뒤에서 편안히 노닌다네.

半夜瑤琴萬壑泉 ~ 깊은 밤 골짜기 샘물은 거문고 소리

玲瓏淸韻攪禪眠 ~ 玲瓏하게 맑은 울림 禪定을 깨우도다.

竹風松月爲心友 ~ 대숲에 부는 바람 소나무에 걸린 달은 마음의 벗인데

濶步竿頭孰敢前 ~ 장대 위에서 활보하여 앞으로 나아갈 누구이리오?

 

* 闍梨(도리) : 阿闍梨(아도리)라고도 한다. 弟子를 가르치는 큰 스승을 意味한다. (: 望樓 )

 

 

 

(27) 悟道頌(오도송) : 오도송

 

蘧廬天地假形來 ~ 天地라는 旅館形體를 빌어와서

慚愧多生托累胎 ~ 여러 동안 여러 몸으로 살았던 것 부끄럽네.

玉塵一聲改活眼 ~ 꽃잎 지는 한 소리에 눈이 번쩍 뜨였으니

夜深明月照靈臺 ~ 깊은 밤 밝은 달이 내 마음을 비추누나.

 

 

 

(29) 涅槃頌(열반송) : 열반송

 

解脫非解脫 ~ 解脫解脫이 아니니

涅槃豈故鄕 ~ 涅槃이 어찌 故鄕 이리.

吹毛光燦爍 ~ 吹毛劍(취모검)의 칼날이 번뜩이니

口舌犯鋒鋩 ~ 입 벌리면 그대로 혀가 짤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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