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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禪詩/禪師들의 禪詩

逍遙太能(소요태능)의 禪詩(선시) (1)~(10)

by 산산바다 2022. 11. 3.

산과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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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逍遙太能(소요태능) (1562~1649)禪詩 (1)~(10)

 

 

逍遙太能(소요태능) (1562~1649. 逍遙. 法名 太能. 姓 吳氏. 號 逍遙. 全南 潭陽 出身. 西山大師 休靜傳法弟子이자 逍遙派開祖)

 

성은 오씨(吳氏). 호는 소요(逍遙). 법명은 태능(太能). 전라남도 담양 출신. 서산대사휴정(休靜)의 전법제자(傳法弟子)이자 소요파(逍遙派)의 개조(開祖)이다.

 

13세에 백양산(白羊山)의 경치에 감화 받아, 진대사(眞大師)로부터 계()를 받고 출가하였다. 그 후, 속리산과 해인사 등지에서 부휴(浮休)에게 경률(經律)을 익혔는데, 부휴의 수백 명의 제자들 중, 태능·충휘(沖徽응상(應祥)이 법문(法門)의 삼걸(三傑)이라 불렸다.

 

그는 묘향산으로 휴정(休靜)을 찾아가 조사서래의(祖師西來意) 화두를 물었다. 문답한 뒤, 휴정은 의발(衣鉢)을 전하고 3년 동안 지도한 뒤, 개당설법(開堂說法)을 하게 하였다. 그 뒤 휴정에게 다시 탁마한 후, 크게 깨달았다. 1624(인조 2) 남한산성의 서성(西城)을 보완하였으며, 지리산의 신흥사(神興寺)와 연곡사(燕谷寺)를 중건하였다.

16491121일 법문과 임종게를 설하고 나이 87, 법랍 75세로 입적하였다.

 

 

(1) 飢來喫飯困來眠(기래끽반곤래면) : 배고프면 밥 먹고 졸리면 자고

 

百千經券如標指 ~ 수만 권의 經典은 손가락질 같아서

因指當觀月在天 ~ 손가락 따라 하늘에 있는 달을 보지만

月落指忘無一事 ~ 달 지고 손가락 잊으면 아무 일 없는 것이니

飢來喫飯困來眠 ~ 배고프면 밥 먹고 졸리면 자게나.

 

 

 

(2) 騎牛子(기우자) : 소를 탄자여!

 

可笑騎牛子 ~ 소를 탄자여! 우습구나 소를 탄자여!

騏牛更覓牛 ~ 소를 타고 다시 소를 찾는구나.

斫來無影樹 ~ 그림자 없는 나무를 베어다가

銷盡海中漚 ~ 저 바다의 거품을 다 태워버려라.

 

 

 

(3) 馬祖喝(마조갈) : 마조(馬祖)의 고함()

 

無文印字脫規模 ~ 무늬 없는 도장()의 글은 규격을 벗어나고

霹靂一聲天地驚 ~ 벽력같은 한 소리는 天地를 놀라게 하네.

電光石火何擬議 ~ 電光石火(전광석화)와 같은 것을 어찌 헤아리기나 하랴?

黃蘗翻身吐舌驚 ~ 황벽이 놀라서 혀를 빼고 나자빠진다.

 

* 電光石火(전광석화) : 번쩍하는 부싯돌이나 번갯불

 

 

 

(4) 無位人(무위인) : 自由自在한 사람

 

虛徹靈通舊主人 ~ 텅 비고 神靈스럽게 通徹한 옛 主人이여

古今天地一眞人 ~ 예나 只今이나 하늘에서나 땅에서나 참된 한 사람.

多經海岳風雲變 ~ 江山이 온갖 風雲變化 다 거쳐도

落落巍巍不老人 ~ 우뚝하고 우뚝하여 늙지 않는 사람이라네.

 

* 無位人(무위인) : 修行水準이나 境地에 따른 地位超脫하여 自由自在한 사람.

 

 

 

(5) 無題(무제) 1 : 무제

 

山矗矗水嶄嶄 ~ 겹겹이 이요 맑고 맑은 물과

風習習花冥冥 ~ 솔솔부는 바람에 그윽한 꽃처럼

活計只如此 ~ 살아가는 方便을 다만 이 같이 할 뿐

何用區區順世情 ~ 뭣 하러 區區하게 歲上物情 따르랴.

 

 

 

(6) 無題(무제) 2 : 무제

 

月皛山前後 ~ 의 앞뒤로 달이 밝고

風淸海外中 ~ 바다 저 멀리 바람 맑도다.

問誰眞面目 ~ 누구에게 眞面目을 물을 것인가?

更有點天鴻 ~ 하늘에 點點이 날아가는 기러기가 있네.

花笑階前雨 ~ 階段 앞에 비 내리니 꽃이 웃고

松鳴檻外風 ~ 欄干 밖에 바람 부니 소나무가 우네.

何須窮妙旨 ~ 무엇하러 理致를 찾을 것인가?

這箇是圓通 ~ 圓通眞理가 여기에 있는 것을.

雪髮春風面 ~ 눈 같은 머리카락 봄바람 같은 얼굴로

逍遙山市中 ~ 으로 저자로 逍遙하며 다니네.

無窮聲與色 ~ 끝없이 나타나는 소리와

觸處皆空空 ~ 닿는 곳마다 비고 또 비워지네.

月波飜石壁 ~ 달빛 波濤가 바위 絶壁에 부딪치고

松籟送淸音 ~ 솔바람 소리는 맑은 을 보내주네.

於斯若不會 ~ 여기에서 萬若(만약) 알아차리지 못하면

孤負老婆心 ~ 로파의 마음을 저버리리라.

山矗矗水冷冷 ~ 疊疊하고 물은 冷冷하고

風習習花冥冥 ~ 바람은 솔솔 꽃은 그윽하니

活計只如此 ~ 살림살이 但只 이럴 뿐이네.

何用區區順世情 ~ 뭣 하러 區區하게 世上 物情 따르리.

閃電光中坐 ~ 번쩍하는 번갯불 속에 앉아서

對人能殺活 ~ 사람을 하여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다네.

無頭無尾棒 ~ 머리도 없고 꼬리도 없는 방망이로

打破虛空骨 ~ 虛空의 뼈를 쳐부순다네.

入林不動草 ~ 숲에 들어가도 풀이 움직이지 않는데

步水豈揚波 ~ 물을 건너면서 어찌 派濤를 일으키랴.

雖然非好手 ~ 비록 솜씨가 좋은 것은 아니지만

木馬渡黃河 ~ 나무 말이 黃河를 건너간다네.

山月投窓白 ~ 위에 뜬 달이 窓門에 밝게 비치고

溪聲入戶鳴 ~ 시냇물 소리 뜰 안에 들어와 울리네.

欲知九年黙 ~ 達摩九 年 沈默 알고자 한다면

須向此中明 ~ 모름지기 이 속에서 밝혀내야지.

道豈不合人 ~ 가 어찌 사람과 하지 않겠는가?

人無心合道 ~ 사람이 할 마음이 없을 뿐이네.

欲識箇中意 ~ 그 가운데 뜻을 알고 싶은가?

一老一不老 ~ 하나는 늙고 하나는 늙지 않는다네.

世事空中鳥 ~ 世上일은 虛空 속의 새요

浮生水上漚 ~ 人生은 물 위의 거품이라.

天下無多地 ~ 天下에 별 게 없으니

山僧一杖頭 ~ 山僧은 지팡이 하나 뿐 이라오.

 

 

 

(7) 聞鍾有感(문종유감) : 종소리를 듣고서

 

耳裡明明聽者誰 ~ 귀 속에 分明하니 누가 이를 듣는 것인가?

無聲無臭卒難知 ~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어 끝내 알기 어렵도다.

收來放去任舒卷 ~ 거두어들이고 내 놓는 것을 그대로 맡겨 두니

在凡在聖長相隨 ~ 凡人에게나 聖人에게나 늘 따라 다니네.

昭然不藉緣生底 ~ 환히 밝지만 因緣 따라 생기는 건 아니고

寥廓虛靈應萬機 ~ 텅 비어 神靈스러우면서 만 가지 때에 하네.

應萬機兮具通變 ~ 가지 때에 하여 두루 하건만

人多昏惑自迷歸 ~ 사람들이 어두워서 스스로 迷惑되어 버리네.

 

 

 

(8) 病裡書懹(병리서양) : 을 앓으면서 懷抱를 적다

 

抱疾經年長打坐 ~ 을 안고 數年을 지나면서 늘 앉아만 있었더니

㥘寒惟恐出門遊 ~ 추위가 이 나서 나다니지도 못하였네.

兒童忽報春光盡 ~ 아이들이 문득 봄이 왔다고 하길래

驚起看山綠葉稠 ~ 놀라 일어나 을 보니 푸른 잎이 빽빽하구나.

 

 

 

(9) 山中漫興(산중만흥) : 산속의 흥취 其一

 

紫陌紅塵尺許深 ~ 都市의 거리엔 紅塵(홍진)이 한 자를 넘었고

幾多游宦客浮沈 ~ 얼마나 많은 벼슬아치들은 浮沈(부침)하였든가.

誰知一片白雲壑 ~ 누가 알까 한 조각 흰 구름과 골짜기를

天付貧僧値萬金 ~ 하늘이 貧僧(빈승)에 주셨으니 참으로 萬金인 것을.

 

 

 

(10) 山中漫興(산중만흥) : 산속의 흥취 其二

 

一篻逐物多煩惱 ~ 世上사람들 財物을 좇아 煩惱가 많고

幾介男兒脫世間 ~ 世間 벗어나는 男兒는 몇이나 될는지.

誰知野老出塵網 ~ 누가 알랴 시골의 늙은이가 俗世그물 벗어나

高臥松風徹骨寒 ~ 솔바람에 높이 누웠더니 뼈까지 시린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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