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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禪詩/禪師들의 禪詩

雪巖秋鵬(설암추붕)의 禪詩(선시) (11)~(20)

by 산산바다 2022. 11. 3.

산과바다

嘆花(탄화) : 꽃을 탄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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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雪巖秋鵬(설암추붕) (1651~1706)禪詩 (11)~(20)

 

 

雪巖秋鵬(설암추붕) (1651~1706. 法名 秋鵬, 法號 雪巖. 俗姓 金氏. 平南 江東 出生)

 

 

(11) 深谷(심곡) : 깊은 골짜기

 

淸泉鳴石齒 ~ 맑은 샘물은 돌 틈을 울리고

秋日照山眉 ~ 가을 해는 눈썹 같은 먼 산에 비치네.

谷邃行難遍 ~ 골짜기가 깊다 보니 두루 다니기 어려워

愁倚一藤枝 ~ 갑갑한 마음으로 지팡이에 기대어보네.

 

 

 

(12) 詠懷(영회) : 마음에 품은 생각을 시가(詩歌)로 읊다

 

鑚極忘形二十年 ~ 眞理를 찾느라 몸을 잊은 지 二十 年

一朝功透入寥天 ~ 하루아침에 그 太虛로 뚫고 들었네.

虛空發焰燒三界 ~ 虛空에선 불꽃이 일어 三界를 다 태우고

劫海生烟涸九泉 ~ 의 바다에선 海霧가 일어 九泉을 마르게 하네.

無影樹頭花爛熳 ~ 그림자 없는 나무 끝에 꽃이 爛熳(난만)하고

不萌枝上果團圓 ~ 싹없는 가지 위에 果實이 둥글둥글 달렸다.

自知休覓還丹草 ~ 이제 알겠도다. 還丹草(환단초) 찾기를 그만둘지니

卽此勞生大覺仙 ~ 바로 이 人生에서 큰 깨달음을 얻은 神仙이로다.

 

* 九泉 : 죽어서 가는 땅 속의 世界. 黃泉과 같은 말.

* 還丹草 : 먹으면 즉시 神仙이 된다는 풀.

 

 

 

(13) 雨後(우후) : 비가 개니

 

晩晴宜眺望 ~ 저녁 무렵 비가 개니 眺望(조망)이 좋고

淸興屬詩魂 ~ 맑은 詩想을 일으켜 주네.

麗日通林罅 ~ 고운 해는 숲 사이로 비쳐 들고

香泉出石根 ~ 香氣로운 샘물은 돌 뿌리에서 솟아나네.

林藏初霽雨 ~ 숲은 갓 개인 비를 머금었고

月送欲歸雲 ~ 달은 돌아가려는 구름을 餞送(전송)하는구나.

搜句遲來得 ~ 멋진 詩句가 잘 떠오르질 않아

遠山縱目看 ~ 눈길만 먼 을 이리저리 훑어본다.

 

 

 

(14) 幽居雜興(유거잡흥) : 살면서 이것저것 흥이 나서

 

道林林壑遠於閻 ~ 의 수풀과 골짜기는 俗世에서 멀고

白日晴窓但黑甛 ~ 한 낮의 개인 가에 그저 낮잠이나 잘 뿐.

左右導從唯虎豹 ~ 左右에 어른거리는 건 오직 호랑이와 표범이며

百年家活卽虀鹽 ~ 百 年 동안 살 計策이란 김치와 소금이라.

危峯逼戶雲生榻 ~ 집이 우뚝한 봉우리에 가까우니 걸상에 구름이 생겨나고

飛瀑臨軒雪入簾 ~ 처마 앞에 瀑布가 있어 눈이 珠簾(주렴)으로 들어오네.

多少世間機永息 ~ 많은 人間世上의 일들이 永遠히 사라지니

近來心月政開匳 ~ 달 같은 마음에 그릇이 열린 듯하네.

 

 

 

(15) 田中秋事(전중추사) : 가을의 들판

 

荒田穀已熟 ~ 거친 들판에도 穀食이 이미 익어서

霜後風前落 ~ 서리가 내리자 바람 앞에 떨어지네.

粟粒似金沙 ~ 穀食 낱알이 모래와도 같은데

忍看群鳥啄 ~ 많은 새들이 쪼아 먹는 것 차마 못 보겠다.

 

 

 

(16) 贈客僧(증객승) : 객승에게 주다

 

袖裏長風滿 ~ 소매 속엔 긴 바람 가득하고

筇邊片月斜 ~ 지팡이 곁으로는 조각달이 기울어졌네.

斷雲無住著 ~ 머무는 곳 없는 조각구름

何處是君家 ~ 어느 곳이 그대의 집이런고?

 

 

 

(17) 樵夫(초부) : 나무꾼

 

一生蹤跡寄巖阿 ~ 平生 자취를 바위 언덕에 맡기니

斤斧生涯日月磨 ~ 날마다 도끼를 가는 것이 日常이라.

傲世心關辛苦事 ~ 世上傲慢(오만)한 마음 苦痛스런 일이지만

遏雲聲唱太平歌 ~ 太平歌 부르는 소리는 가는 구름 멈추게 하네.

石林深處無心去 ~ 돌 숲이 깊은 곳을 無心으로 지나가고

山路險邊信脚過 ~ 길을 발 가는 대로 다니네.

天子無緣難見面 ~ 天子라도 因緣 없이는 얼굴 보기 어려운데

爲何王質爛其柯 ~ 王質은 어찌하여 도끼 자루 썩게 하였나.

 

* 王質(왕질) : 中國傳說王質이란 사람이 神仙들이 바둑 두는 것을 구경하다가 精神을 차려보니 그 사이에 도끼 자루가 다 썩어 있었더라는 이야기가 있다.

 

 

 

(18) 春日感興(춘일감흥) : 봄날의 감흥

 

巖前澗水碧於藍 ~ 바위 앞의 골 물은 쪽빛보다 푸르고

雨後梨花白如雪 ~ 비 온 뒤의 배꽃은 눈처럼 희구나.

物物自開大施門 ~ 物物마다 큰 布施(보시)을 여니

也知不費娘生舌 ~ 굳이 혀를 놀릴 必要가 없겠구나.

 

 

 

(19) 嘆花(탄화) 1 : 꽃을 탄식하다

 

可憐灼灼滿枝花 ~ 가지 가득 꽃들이 눈부시게 밝고 빛났는데 가엾게도

落盡狂風空逐水 ~ 거친 바람에 모두 떨어지며 헛되이 물결에 쓸려 가는구나.

世間萬事盡如斯 ~ 世上 人間萬事도 모두 이와 같으니

何必人情能獨久 ~ 어찌해서 人情에만 오로지 장구하려는가.

 

 

 

(20) 嘆花(탄화) 2 : 꽃을 탄식하다

 

昨夜巖邊數朶花 ~ 어젯밤 바위 가에 늘어져있던 꽃 몇 송이

浮光似向幽人語 ~ 불안정한 빛깔로 나를 해 말하는 듯하여

淸晨忽起卷簾看 ~ 맑은 새벽 문득 일어나 발() 걷고 바라보니

一夜盡隨風雨去 ~ 하룻밤 새 비바람에 다 떨어졌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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