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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禪詩/禪師들의 禪詩

雪巖秋鵬(설암추붕)의 禪詩(선시) (1)~(10)

by 산산바다 2022.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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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雪巖秋鵬(설암추붕) (1651~1706)禪詩 (1)~(10)

 

 

雪巖秋鵬(설암추붕) (1651~1706. 法名 秋鵬, 法號 雪巖. 俗姓 金氏. 平南 江東 出生)

 

 

(1) 感懷(감회) : 지난 일을 돌이켜보고 느껴지는 회포

 

歲歲無如老去何 ~ 해마다 늙어 감을 어찌할 수 없는데

故人零落已無多 ~ 많은 知人들은 世上을 떠났네.

門前不見歸軒至 ~ 앞에는 찾아오는 이 보이지 않고

惟見棠梨一樹花 ~ 보이는 건 오직 한 그루 팥배나무 열매 뿐.

 

 

 

(2) 古寺(고사) : 옛 절

 

嶽寺甚岑寂 ~ 속의 절은 고요에 묻히고

溪雲閑去來 ~ 골짜기의 구름은 閑暇로이 오 가네.

庭中復何有 ~ 뜰 가운데엔 또 무엇이 있나

片雪點蒼苔 ~ 눈송이는 片片(편편)이 푸른 이끼 을 찍네.

 

 

 

(3) 觀空僧(관공승) : 하는 스님.

 

岑崟幽邃寄高情 ~ 높은 理想 품고서 深深山골에 들어오니

弟是松雲鶴是兄 ~ 아우는 소나무와 구름이요 이로다.

隱豹豈曾嫌霧重 ~ 숨은 ()범이 두터운 안개를 싫어하지 않고

盤龍元自喜潭淸 ~ 서린 元來부터 맑은 연못을 좋아했네.

心閑一境長觀壁 ~ 마음은 境界閑暇로와 늘 하고

目對千山獨倚欞 ~ 눈은 천 을 마주하여 홀로 欄干依支하네.

機息不知寒暑變 ~ 생각이 그치니 추위와 더위 바뀌는 것도 알지 못하고

也知霜降驗鍾鳴 ~ 서리 내리고 울리는 것만 알 뿐이네.

 

 

 

(4) 獨自歸(독자귀) : 나 홀로 돌아간다.

 

斜風時撲面 ~ 빗겨 부는 바람이 가끔 얼굴을 때리고

細雨又沾衣 ~ 가랑비는 옷자락을 적신다.

杖拂垂林露 ~ 지팡이 휘둘러 숲에 내린 이슬 털며

山中獨自歸 ~ 나 홀로 山中으로 돌아간다.

 

 

 

(5) 漫興(만흥) : 저절로 일어나는 흥취

 

物外多空地 ~ 事物 그 넘어는 텅 빈 곳 많고

壺中有寶坊 ~ 속에는 보배로운 마을이 있네.

得僧詩脫俗 ~ 중이 脫俗를 얻는다면

鍊骨氣無傷 ~ 뼈를 鍛鍊(단련)하면서도 에는 損傷이 없지.

壑月閑窺室 ~ 골짜기의 달은 閑暇로이 안을 엿보고

天花亂撲床 ~ 하늘에서 떨어지는 꽃은 어지러이 寢床에 부딪치네.

微吟終永夕 ~ 를 읊으며 긴 저녁을 지내노라니

尤覺興還長 ~ 이 더욱 깊어짐을 알겠도다.

 

* 壺中天 : 中國傳說에 한 老人속을 드나들었는데, 속에 또 하나의 世界가있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壺天 或壺中天이라 한다.

 

 

 

(6) () :

 

精神化爲蜨 ~ 이 나비로 하여

飛盡鄕關路 ~ 故鄕길을 끝없이 날아갔네.

忽地夢初廻 ~ 문득 선잠을 깨고 보니

梅窓山月曉 ~ 새벽달이 梅花窓에 어리였구나.

 

 

 

(7) 聞溪(문계) : 시냇물 소리 들으며

 

溪聲自是廣長舌 ~ 시냇물 소리는 절로 長廣說(장광설)이어서

八萬眞經俱漏洩 ~ 八萬大藏經을 모조리 漏洩(누설)시키네.

可笑西天老釋迦 ~ 可笑롭게도 西쪽 나라 釋迦牟尼

徒勞四十九年說 ~ 쓸데없이 四十九 年이나 設法을 하였도다.

 

 

 

(8) 寫經次偶吟(사경차우음) : 寫經을 하던 偶然히 읊다

 

世界茫茫隔大千 ~ 三千大千世界만큼이나 넓고 넓은 이 世界

玉燈淸夜得參禪 ~ 玉 燈불 맑은 밤에 參禪을 하노라.

寫經豈爲求鵝去 ~ 寫經을 하는 것이 어찌 거위()를 얻으려 함이랴?

但以修行薦佛前 ~ 다만 부처님 앞에 바칠 修行일 따름일진저.

石竇鳴泉入夢淸 ~ 돌구멍으로 울리는 샘물 소리 잠결 속에 맑으니

眼前塵累一毫輕 ~ 눈앞의 煩惱가 터럭 하나만큼이나 가볍구나.

山樓靜夜昏無月 ~ 樓閣 고요한 밤은 달도 없이 어두운데

簷角疎星耀彩楹 ~ 처마 끝에 성근 별들이 丹靑한 기둥을 비치네.

 

* 鵝得(아득) : 中國 晋나라의 名筆 王羲之山陰 地方에 사는 한 道士에게 道德經을 글씨로 써 주고 代身에 거위를 얻어 왔다는 故事가 있다.

 

 

 

(9) 山居(산거) : 산에서 살며

 

秋月春花老此身 ~ 가을 달 봄 꽃 속에 이 몸은 늙어가고

家無四壁不知貧 ~ 집에는 四方이 없어도 가난한 줄을 모르도다.

閑居寥落生高興 ~ 고요한 곳에 閑暇로이 사니 높은 이 생겨나고

白眼看他世上人 ~ 世俗의 사람들을 白眼視한다네.

 

 

 

(10) 山房偶吟(산방우음) : 山房에서 偶然히 읊다

 

齋日明虛室 ~ 맑은 날 안은 텅 비어 있고

閑花落半庭 ~ 뜨락의 에는 閑暇로이 꽃이 지네.

老僧茶夢倦 ~ 老僧은 게으른 꿈에 잠기고

風卷蘂珠經 ~ 바람이 蘂珠經(예주경)을 말아 버렸네.

 

* 예주경(蕋珠經) : 도가(道家)의 경전(經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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