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선사의 선시
東溪敬一(동계경일) (1636∼1695)의 禪詩 (1)~(8)
● 東溪敬一(동계경일) (1636∼1695. 法名은 敬一, 號는 東溪. 堂號는 太虛堂. 道號 太虛, 俗姓 全州李氏. 世祖의 後裔)
(1) 萬法歸一(만법귀일) : 온갖 法은 한곳으로 돌아간다.
萬法歸一一何歸 ~ 萬法歸一이라 하니 어디로 돌아갈까
八物咸歸不見歸 ~ 온갖 事物 돌아가도 돌아가지 못하네.
若得頂門開活眼 ~ 頂門의 活眼이 활짝 열릴 것 같으면
山河大地露全機 ~ 山河大地 穩全(온전)한 기틀을 드러내리.
(2) 示磧川寺湖長老(시적천사호장로) : 적천사의 湖 장노에게 보이다
佛卽是心心卽佛 ~ 부처가 곧 이 마음이요 이 마음이 부처이니
如波還水水還波 ~ 물결이 물이 되고 물이 물결 됨과 같네.
瞥然一念歸無念 ~ 갑자기 한 마음이 無念으로 돌아가면
直到威音那畔家 ~ 곧장 바로 威音那畔(위음나반) 그 時節에 다다르리.
(3) 詠雲假山(영운가산) : 구름이 만든 가짜 山을 노래하다.
坐見扶桑曉 ~ 새벽에 東海바다 앉아서 보니
橫雲作假山 ~ 가로 걸린 구름이 山 貌樣 짓네.
山含紅翠色 ~ 붉고 푸른 빛깔을 山이 머금다
朝日吐其間 ~ 아침 해를 그 사이서 吐해내누나.
(4) 詠月(영월) : 밝은 달을 즐긴다.
碧海龍兒掌頷珠 ~ 푸른 바다 龍이 손아귀에 구슬 쥐고
夜昇閶閤獻天都 ~ 밤에 天門 올라가 天都에 바치누나.
姮娥照取霓裳美 ~ 항아(姮娥) 아씨 어여쁜 무지개 옷 비춰보다
笑倚丹叢影有無 ~ 그림자 있나 없나 단총영(丹叢影) 기대 웃는다네.
(5) 偶吟(우음) 1. : 우연히 읊다.
終朝喫飯何曾飯 ~ 아침 내내 밥 먹어도 무슨 밥을 먹으며
竟夜沉眠未是眠 ~ 밤새도록 잠 잤어도 잠 잔 것이 아니로다.
低首只看潭底影 ~ 고개 숙여 못 아래 그림자만 보느라
不知明月在靑天 ~ 밝은 달이 하늘 위에 있는 줄을 모른다네.
(6) 偶吟(우음) 2. : 우연히 읊다.
可笑騎牛更覔牛 ~ 우습다 소의 등에 타고 다시 소를 찾다니
不須頭上更安頭 ~ 모름지기 머리 위에 머릴 올려 놓진 않는 法.
曺溪鏡裡元無物 ~ 曺溪의 거울 속엔 아무 物件 없건만
天下禪流面壁求 ~ 天下의 禪僧들은 面壁하고 찾는다네.
(7) 次客嘲太虛堂韻(차객조태허당운) : 太虛堂을 조롱한 객의 詩에 次韻하다.
吾堂號太虛 ~ 내 집 이름 太虛堂 이라 부르니
不獨愛淸虛 ~ 淸虛를 사랑해서만은 아니다.
六氣無窮化 ~ 六氣는 無窮히 變化하느니
雖虛不是虛 ~ 비록 비었어도 빈 것 아닐세.
* 육기(六氣) : 중국 철학에서, 천지간의 여섯 가지 기운
《음(陰) · 양(陽) · 풍(風) · 우(雨) · 회(晦 어둠) · 명(明)》
(8) 涅槃頌(열반송) : 열반송
常開頂門眼 ~ 智慧의 눈은 언제나 열려있으니
不關生死路 ~ 나고 죽음의 길은 아무 相關 없네.
靑風吹太虛 ~ 虛空엔 맑은 바람 불고 있으니
萬古活一道 ~ 萬古에 살아 있을 하나의 道여!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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