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선사의 선시
大覺國師義天(대각국사의천) (1055~1101)의 禪詩 (11)~(20)
● 大覺國師義天(대각국사의천) (1055. 9. 28 ~ 1101. 10. 5. 高麗 王族, 僧侶, 作家. 字는 義天, 俗姓은 王, 名은 釋煦 또는 煦, 號는 祐世, 諡號 大覺國師, 高麗 文宗의 四男, 母는 仁睿太后. 天台宗을 개창(開敞))
(11) 門人慧宣大師, 以住持告別, 因以贈之 :: 門人 慧宣大師가 住持가 되어 作別을 告하므로 지어 줌
錢唐高會資承久 ~ 錢唐 높은 會上에서 法 받은 지 오래더니
智異精藍主領時 ~ 智異山 精舍伽藍의 住持 되었네.
傳敎得人誠不易 ~ 가르침 傳할 사람 얻기는 참으로 쉽지 않은데
吾門多幸賴扶持 ~ 우리 門中이 多幸히도 붙잡아 依支했도다.
* 錢塘 : 中國 浙江省 杭州地方. 錢塘 또는 錢唐이라고도 쓴다. 義天이 杭州 惠因院에서 淨源에게서 華嚴을 배울 때 修行한 慧禪이 같이 傳受하였다는것을 말함.
(12) 送道生僧統, 歸俗離寺 :: 俗離寺로 돌아가는 道生僧統을 보내며
停驂竟日情無倦 ~ 온終日 馬車 멈추어도 마음은 싫증나지 않은데
摻袂臨岐恨莫任 ~ 소매 잡고 갈림길 다다르니 아쉬움 어쩔 수 없네.
何事舊遊偏掛意 ~ 무슨 일로 예前 놀던 한쪽 뜻 걸어 두었나
水精山下白雲深 ~ 水精山 아래에는 흰구름만 깊구나.
* 俗離寺 : 俗離山의 法住寺 (忠北 報恩郡 內俗離面 寺內里)에 있는 절.
* 道生僧統 : 導生. 高麗 中期 法相宗의 學僧. 文宗의 다섯째 王子로 이름은 竀, 넷째 王子인 義天의 아우이다.
(13) 送門人樂眞大師, 歸奉先寺 :: 奉先寺로 돌아가는 門人 樂眞大師를 보내며
吳越江山懶重尋 ~ 五月 江山을 나른하게 다시 찾아
舊拪歸隱白雲深 ~ 예전 살던 곳 돌아들어 가니 흰 구름만 깊구나.
光揚吾道知君在 ~ 우리 佛道를 드날림이 그대에게 있음을 아니
莫忘扶顚護法心 ~ 쓰러짐 붙잡아야 할 護法의 마음 잊지 말게.
* 奉先寺 : 開城市 滿月洞 由巖山에 있던 절.
* 樂眞(1045~1114) : 高麗時代 華嚴宗의 僧侶. 號는 悟空通慧, 어렸을 때 出家하여 靈通寺 景德國師의 弟子가 되어 學問을 닦았고, 1056年에 具足戒를 받았다. 19歲에 僧科에 及第하고, 後에 義天을 따라서 宋나라에 건너가 杭州 惠因院에서 淨源法師를 만나 法을 깨쳤다.
(14) 示新授大選大德(시신수대선대덕) :: 새로 大選에서 大德을 받은 이에게 보임
務學多年幾苦辛 ~ 여러 해 學問에 힘써 얼마나 힘들었는가?
業成今日盡超倫 ~ 과업 이루어진 오늘 무리를 모두 넘어섰네.
諸生莫忘傳燈志 ~ 그대들은 佛法 傳할 뜻 잊지 말게
弘道由來寄在人 ~ 佛法을 널리 폄은 本來 사람에게 있다네.
* 大選 : 高麗時代에 僧侶들은 敎宗과 禪宗으로 나뉘어 宗選을 치르고, 그 合格者는 本科인 大選을 치렀다. 여기서 合格하면 大德의 法階를 주었다.
以後 僧階는 大德→大師→重大師→三重大師로 오르고, 그 以上은 敎와 禪이 나뉘어
敎宗은 首座→僧統,
禪宗은 禪師→大禪師의 僧階로 上昇하였다.
* 大德 : 德이 높은 僧侶에게 붙이던 尊稱.
(15) 厭髑舍人廟(염촉사인묘) : 염촉사인의 묘
千里歸來問舍人 ~ 千 里를 돌아와 舍人을 찾으니
靑山獨立幾經春 ~ 山에 홀로 서서 몇 봄을 보내었나.
若逢末世難行法 ~ 萬若 末世에 佛法 行하기 어려운 때 만나면
我亦如君不惜身 ~ 나도 또한 그대같이 몸을 아끼지 않으리.
* 舍人 : 新羅의 벼슬 이름.
(16) 留題智異山華嚴寺(류제지이산화엄사) :: 지리산 華嚴寺에 머물며 지음
寂滅堂前多勝景 ~ 寂滅堂 앞에는 뛰어난 경치도 많은데
吉祥峯上絶纖埃 ~ 吉祥峯 위에서 작은 煩惱도 끊어지네.
彷徨盡日思前事 ~ 종일토록 방황하며 지난 일 생각하니
薄暮悲風起孝臺 ~ 해질녘 슬픈 바람 孝臺(효대)에서 일어나네.
* 華嚴寺 : 全南 求禮郡 馬山面 黃田里 智異山에 있는 절.
(16) 留題玄化寺(유제현화사) :: 玄化寺에서 머물며 지음
寶構森嚴景槩淸 ~ 보배롭게 만든 壯嚴한 景致도 맑은데
爛陁空檀古今名 ~ 날란다 빈 절은 古今에 이름 높네.
碧無分別山千點 ~ 푸르름 區別 어려운 千山은 點點이 서고
巧報幽閑鳥數聲 ~ 그윽한 閑暇로움 알려주는 몇몇 새소리.
閣逈高僧臨月定 ~ 殿閣은 빛나고 高僧들은 달빛에 禪定에 들고
路迷遊客躡雲行 ~ 길 헤매며 노니는 나그네는 구름 밟고 가네.
東君何事將佳致 ~ 東君은 무슨 일로 아름다운 景致 가져오나
春盡春光向此傾 ~ 봄 다해가니 봄빛 이쪽으로 기우네.
* 날란다 : 印度의 날란다(那爛陀, Nālandā) 寺院. 印度 마가다國(산스크리트語: magádha, 摩揭陀, Magadha kingdom, Magadha state) 또는 摩竭陀 首都 王舍城 北쪽에 있던 大寺院. 只今의 라즈기르(Rajgir) 北쪽 11km 거리에 있다. 5世紀 초 굽타王朝의 샤카디트야( Śakāditya, 帝日)王이 建立하여 漸次 增大되어 印度 最大이자 最高 學部가 되었다.
* 東君 : ① 太陽神의 이름으로 太陽을 가리킴. ② 봄을 맡은 神. 여기서는 ②를 말한다.
(17) 依海東疏, 講金剛經, 慶而有作 :: 해동소에 의해 '金剛經'을 講說하고 祝賀하여 지음
義語非文契佛心 ~ 뜻과 말은 文字가 아니라 부처의 마음에 들어맞고
芬皇科敎獨堪尋 ~ 金剛三昧經의 깨침과 가르침은 홀로 뛰어났구나.
多生孤露冥如夜 ~ 오랜 生에 외로운 이슬 밤과 같이 어두운데
此日遭逢芥遇針 ~ 오늘 만남은 겨자씨가 바늘을 만난 듯.
* 海東疏 : 글자 그대로는 海東의 僧侶가 지은 疏이다. 一般的으로는 元曉가 지은 '起信論疏'가 워낙 뛰어난 評價를 받아 中國에서 海東疏로 불렸다고 하여 이를 가리킨다.
* 겨자씨가 바늘을 만난다는 것은 매우 드문 境遇, 곧 佛法을 만나기가 어려움을 比喩하는 말. 땅 위에 바늘 하나를 세워 두고 하늘에서 겨자씨 하나를 떨어뜨려 바늘 끝에 的中하기가 매우 어렵듯이 부처님 法을 만나기가 어렵다는 것.
(18) 以圓覺大懺寄三角山玄道人 :: 원각대참회(圓覺大懺悔)를 三角山 玄道人에게 부침
終南禪觀盡幽微 ~ 종남산 禪觀은 모두 그윽하고 微妙하여
三百年來識者稀 ~ 삼백년 이래 아는 이 드무네.
局匪留心圓頓旨 ~ 道場(도량)이 圓頓(원돈) 敎旨에 마음 두지 못하면
有誰硏味息煩機 ~ 그 누가 煩惱의 틀 쉬어 硏磨하고 飮味하리.
(19) 因母后喪, 到西都, 登永明寺浮碧寮 :: 母后(모후)의 國喪으로 西京에 이르러 永明寺 浮碧寮(부벽료)에 올라
聞說永明多好景 ~ 듣건대 永明寺엔 좋은 景致도 많아
幾年凝思此游尋 ~ 몇 해를 그리다가 이제야 찾아왔네.
今朝哀變江山色 ~ 오늘 아침 江山의 색깔도 슬프게 바뀌니
始信風光自我心 ~ 風光이 내 마음에서 나오는 줄 비로소 믿겠네.
* 永明寺 : 平壤市 錦繡山에 있는 절. 浮碧樓의 西쪽에 位置하고 있다.
(20) 自誡(자계) :: 스스로 警誡(경계)함
悠悠無定志 ~ 閑暇하게 定한 뜻 없어
不肯惜陰光 ~ 歲月 아낌이 좋은 줄 모르네.
雖曰攻經論 ~ 비록 經論 工夫한다지만
寧知目面墻 ~ 無識 免치 못함을 어찌 알리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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