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선사의 선시
樂玹(낙현)스님 (1804 ∼1880)의 禪詩 (1)~(3)
● 樂玹(낙현)스님 (1804 ∼1880. 朝鮮 末期 僧侶. 號 螭峰. 羅州 出身)
(1) 題大芚寺(제대둔사) : 大芚寺에 題하다
鷄林阿度刱神功 ~ 신라의 阿度가 절을 창건하여
法界初占五百弓 ~ 부처님 世界가 처음 오백 보에 달했네.
天近星辰行下界 ~ 하늘의 별들이 下界에 내려와
洞深樓閣湧中空 ~ 골짜기는 깊고 樓閣은 공중에 솟았네.
鏡臺積歲觀心靜 ~ 거울 같은 절집은 오랜 세월 고요했고
蓮炬通宵照佛紅 ~ 蓮꽃 촛불은 밤새도록 부처님을 비추네.
十二大師傳道統 ~ 열 두 大師가 道統을 전하였고
南宗穆穆振淸風 ~ 南宗 佛敎가 威嚴(위엄) 있게 맑은 바람을 떨쳤네.
이 시는 해남 두륜산 대둔사를 노래한 칠언율시로 동(東)운이다. 대둔사는 근대에 대흥사로 이름을 바꾸었다. 수련은 절의 창건이다. 해남 두륜산 기슭의 대흥사는 신라의 아도 화상이 창건하였는데 절집이 자리 잡은 터가 사방 오백 보에 달한다고 했다. 함련은 대흥사의 경관이다. 두륜산 서북 산간 분지에 하늘의 별들이 하강한 듯 깊은 골짜기에 전각들이 솟아있다고 했다. 경련은 대흥사의 오랜 역사다. 깨끗한 절집은 오랫동안 청정한 전통을 이어왔고 지금도 불등은 부처님을 비추고 있다고 했다. 미련은 도통과 청풍이다. 대흥사는 열두 대사가 도통을 전했다고 했는데, 서산대사 휴정이 의발(衣鉢)을 전할 것을 당부한 이래, 풍담 의심(楓潭 義諶), 취여 삼우(醉如 三愚), 월저 도안(月渚 道安), 화악 문신(華嶽 文信), 설암 추붕(雪巖 秋鵬), 환성 지안(喚惺 志安), 벽하 대우(碧霞 大愚), 설봉 회정(雪峯 懷淨), 상월 새봉(霜月 璽封), 호암 체정(虎巖 體淨), 함월 해원(涵月 海源), 연담 유일(蓮潭 有一)이 도통을 이어왔고, 여기에 초의 의순(草衣 意恂)을 더해 13대종사가 도통을 이었다. 그리하여 이 절이 남종 불교의 청풍을 떨쳤다고 했다.
(2) 題七佛禪院四首(제칠불선원사수) 其2 : 칠불사 칠불선원
七王子入此山前 ~ 일곱 王子가 이 山에 들어와
修道多年悟果圓 ~ 여러 해 修道하여 깨우침을 얻었네.
當世佛名人不辨 ~ 當時에는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하고
漫然誤指作神仙 ~ 엉뚱하게 神仙이 났다고 했네.
(3) 題七佛禪院四首(제칠불선원사수) 其4 : 칠불사 칠불선원
曇空手藝遠聞唐 ~ 曇空(담공)의 솜씨가 멀리 唐나라에 들리고
來自金官築亞房 ~ 金官伽倻(금관가야)에서 와서 亞字房을 지었네.
巧制奇功窺不得 ~ 교묘하고 기이한 공력 살피기 어려워
令人千萬費商量 ~ 사람으로 하여금 천번 만번 생각게 하네.
이 시는 지리산 칠불사를 찾아 그 내력을 쓴 칠언절구 네 수 중 둘째 수와 넷째 수로 각각 선(先), 양(陽)운이다. 인용된 첫 수는 가야국 수로왕의 일곱 아들과 외숙이 이곳에서 수도하여 득도했다는 전설을 표현한 것이다. 첫 줄은 일곱 왕자의 득도다. 수로왕의 일곱 왕자가 이 산에 들어와 수도하였고 마침내 깨우침을 얻었다고 했다. 둘째 줄은 당시 사람들의 반응이다. 그때는 불교가 전해진 초창기라 사람들이 그들의 득도를 알아보지 못하고 그들이 신선이 되었다고 했다는 것이다. 수로왕과 허 왕후도 그 성도함을 친히 보러 왔다가 전과 다름없음을 보고 의심했는데 못물에 비친 일곱 아들의 금빛 모습을 보고서야 그 신기함을 믿고 절을 개창하게 했다고 한다. 인용된 둘째 수는 칠불사 아자방을 지은 담공 스님의 솜씨다. 담공은 가야의 중인데 신라 효공왕 때 칠불사 아자방을 지었다고 한다. 첫 줄은 담공의 솜씨다. 그 솜씨가 당나라에까지 소문이 났고 금관가야에서 지리산 칠불사에 와서 아자방을 지었다고 했다. 둘째 줄은 그가 지은 아자방의 교묘함이다. 길이 8m의 이중 온돌로 지은 아(亞)자 모양의 방은 보온력이 탁월하여 한 번 불을 지피면 100일 동안 고루 따뜻했다고 하여 그 신통한 구조와 효용을 자꾸 생각해 보게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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