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바다
선사의 선시
懶翁禪師(나옹선사) (1320~1376)의 禪詩 (21)~(27)
● 懶翁禪師(나옹선사) (1320~1376) 高麗 恭愍王 王師. 俗姓 牙氏. 本名 元慧. 號 懶翁. 諱 慧勤. 元에 留學. 朝鮮太祖王師 無學大師의 스승. 慶北 盈德郡 蒼水面 葛川里 불미골 出生
(21) 旱雨(한우) : 가뭄에 비
旱逢甘雨孰無欣 ~ 가뭄에 만나는 단비 누가 기쁘지 않으리
天下蒼生洗垢塵 ~ 世上의 온갖 生命들 더러운 때와 먼지를 씻어내네.
百草開眉和滴舞 ~ 온갖 풀들은 눈을 열어 빗방울과 춤을 추고
千花仰口共珠新 ~ 온갖 꽃들은 입을 벌려 구술 같은 물방울과 親舊 되네.
農夫戴笠忙忙手 ~ 農夫는 삿갓 쓰고 바쁘게 손을 놀리고
菜女披簑急急身 ~ 나물 캐는 아낙들 도롱이 벗고 몸動作이 빨라지네.
見此萬般常式事 ~ 이러한 온갖 일들 恒常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니
頭頭物物盡爲眞 ~ 일마다 物件마다 모두가 天眞이네.
(22) 偈頌(게송) 1. : 게송
放下諸緣心便空 ~ 모든 因緣 놓으면 마음이 곧 비게 되니
掀飜徹底見其功 ~ 徹底히(煩惱) 흩으면 그 功을 보게 되리라.
隨身杖子重拈起 ~ 몸에 지닌 柱杖子 거듭 쳐들고
到處逢人現古風 ~ 어디서나 사람 만나면 古風을 드날리라.
參禪須透祖師關 ~ 參禪은 기어코 祖師關門을 뚫어야 하나니
未得透時莫等閑 ~ 그 關門 뚫기까지 等閑히 하지마라.
不覺命根都喪盡 ~ 모르는 사이에 목숨까지 다하고 없어지면
通天徹地骨毛寒 ~ 天地에 사무치게 毛骨이 서늘하리라.
立志如山逼拶來 ~ 山처럼 뜻을 세워 바짝 逼拶한다면(拶. 逼迫할 찰)
從玆大道自然開 ~ 그로부터 大道는 저절로 열리리라.
飜身一擲威音外 ~ 몸을 뒤쳐 威音王 밖으로 한 番 던지면
萬象森羅一笑廻 ~ 森羅萬象에서 한 番 웃고 돌아오리라.
割愛辭親特出來 ~ 愛情을 끊고 父母와 헤어져 큰 뜻으로 出家하니
工夫逼拶直無疑 ~ 工夫에 달라붙어 바로 疑心 없애거라.
命根頓斷虛空落 ~ 虛空에서 떨어질듯이 목숨을 떼어 걸면
六月炎天白雪飛 ~ 六月炎天에 흰 눈이 날리리라.
提起趙州一箇無 ~ 趙州의 無字話頭 하나를 들고서
拶來拶去莫令休 ~ 오고 감에 들고 들어 쉼 없이 窮理하라.
驀然拶得通身汗 ~ 갑자기 온 몸의 땀을 쑥 빼고 나면
大地山河一處收 ~ 山河大地가 한 곳으로 몰려들어 오리라.
大起疑情切莫間 ~ 크게 疑心을 일으켜 暫時도 中斷하지 않으면
身心總作箇疑團 ~ 몸과 마음이 모두 다 疑心덩어리 된다네.
懸崖撒手飜身轉 ~ 絶壁에서 손을 놓고 몸을 뒤쳐 구르면
劫外靈光照膽寒 ~ 劫 밖의 神靈한 빛이 肝膽을 서늘히 비추리라.
本自天然非造作 ~ 自性은 本來 天然이라 지어진 것 아니니
何勞向外別求玄 ~ 어찌 受苦로이 밖을 向해 玄妙함을 求하리오.
但能一念心無事 ~ 다만 一念으로 마음 속 煩惱를 없애야지
渴則煎茶困則眠 ~ 목마르면 茶 달이고 疲困하면 잠을 자리.
(23) 偈頌(게송) 2. : 無失
離形離相體元空 ~ 形像을 떠난 本體는 元來 空 하거늘
妙觸頭頭用莫窮 ~ 부딪치는 事物마다 妙用이 그지없네.
了了分明蹤跡絶 ~ 뚜렷이 分明 하고도 그 자취 없지만
時時歷歷自相通 ~ 때때로 分明하고 절로 서로 通한다네.
(24) 偈頌(게송) 3. : 念佛
唱佛一聲 ~ 念佛 한 소리에
天魔喪膽 ~ 世上 마구니들은 肝膽이 서늘해지고
名除鬼簿 ~ 그 이름이 저승 冥簿(명부)에서 지워지며
蓮出金池 ~ 蓮꽃이 金못에서 나온다.
(25) 浮雲(부운) : 뜬구름
空手來空手去是人生 ~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이 人生인 것을
生從何處來死向何處去 ~ 태어남은 어디서 오며 죽음은 어디로 가는가?
生也一片浮雲起 ~ 태어남은 한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요
死也一片浮雲滅 ~ 죽음은 한조각 구름이 사라지는 것인데
浮雲自體本無實 ~ 뜬구름 自體는 본래 실체가 없나니
生也去來亦如然 ~ 태어남과 죽음도 모두 이와 같을 진데
獨有一物常獨露 ~ 한 物件이 홀로 있어 항상 홀로 이슬처럼 드러나
澹然不隨於生死 ~ 담연히 生死를 따르지 않는구나.
* 懶翁禪師(나옹선사)의 누나가 懶翁禪師로 부터 깨우침을 받아 지은 詩라고도 하고, 西山大師의 詩라고도 하고 있다.
(26) 悟道頌(오도송) : 오도송
選佛場中坐 ~ 選佛場 가운데 앉아서
惺惺着眠着 ~ 또렷이 눈여겨 살펴보니
見聞非他物 ~ 보고 듣는 것 다른 것이 아니라
元是舊主人 ~ 다만 本是의 옛 主人일세.
(27) 涅槃頌(열반송) : 열반송
七十八年歸故鄕 ~ 五十六 年 만에 故鄕으로 돌아가니
天地山河盡十方 ~ 하늘과 땅, 산과 물, 온 세계가 다 하였도다.
刹刹塵塵皆我造 ~ 삼라만상이 나를 위해 被造된 것 같으며
頭頭物物本眞鄕 ~ 이 모든 것은 본시 내 故鄕이네.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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