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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는 꽃이 피네
禪詩/禪師들의 禪詩

懶翁禪師(나옹선사)의 禪詩(선시) (1)~(10)

by 산산바다 2022.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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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懶翁禪師(나옹선사) (1320~1376)禪詩 (1)~(10)

 

 

懶翁禪師(나옹선사) (1320~1376) 高麗 恭愍王 王師. 俗姓 牙氏. 本名 元慧. 懶翁. 諱 慧勤. 留學. 朝鮮太祖王師 無學大師의 스승. 慶北 盈德郡 蒼水面 葛川里 불미골 出生

 

 

(1) 禪詩(선시) : 선시

 

靑山兮要我以無語 ~ 靑山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蒼空兮要我以無垢 ~ 蒼空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하네.

聊無愛而無憎兮 ~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如水如風而終我 ~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靑山見我無語居 ~ 靑山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蒼空視吾無埃生 ~ 蒼空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하네.

貪慾離脫怒抛棄 ~ 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水如風居歸天命 ~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2) 警世(경세) : 世人警戒를 위하여

 

昨是新春今是秋 ~ 어제는 새 봄 이더니 오늘은 가을

年年日月似溪流 ~ 歲月은 시냇물처럼 흘러만 간다.

貪名愛利區區者 ~ 명예를 탐하고 이익을 좋아하여 허둥대는 사람아

未滿心懷空白頭 ~ 욕심은 채우지 못하고 부질없이 머리만 희어진다네.

終朝役役走紅塵 ~ 종일토록 허겁지겁 홍진 세상 달리느라

白頭焉知老此身 ~ 그 머리 다 세도록 몸 늙는 줄 어찌 알리.

名利禍門爲猛火 ~ 명리는 재앙의 문이요 사나운 불길이라

古今燒殺幾千人 ~ 古今에 몇 천 명이나 태워죽였던고.

 

 

 

(3) 孤舟(고주) : 일엽편주(一葉片舟)

 

永絶群機獨出來 ~ 온갖 일 아주 끊고 나 홀로 나와

順風駕起月明歸 ~ 順風에 돛 달고 밝은 달 돌아오네.

蘆花深處和煙泊 ~ 갈대 꽃 깊은 곳 안개 속에 배를 대니

佛祖堂堂覓不知 ~ 佛祖의 지기, 기백을 찾을 줄 몰라 하네.

 

 

 

(4) 大圓(대원) : 큰 둥근 것

 

包塞虛空絶影形 ~ 虛空을 꽉 싸안은 그 모습 뛰어나

能含萬像體常淸 ~ 온갖 形像 머금었어도 몸은 恒常 맑구나.

目前眞景誰能量 ~ 눈앞의 참 景致를 누가 능히 헤아릴까

雲卷靑天秋月明 ~ 구름 걷힌 푸른 하늘에 가을 달만 밝아라.

 

* 대원(大圓) : 큰 둥근 것

~ 번신(飜身) () 칠통(漆桶)인 반구슬 모양을 위에서 정목(頂目) 정문안(頂門眼) 뇌안(腦眼)으로 내려다 본 모양

 

 

 

(5) 無聞(무문) : 듣는바가 없음

 

眼耳元來自沒從 ~ 눈과 귀는 원래 자취가 없거늘

箇中誰得悟圓通 ~ 누가 그 가운데서 원만히 깨칠 것인가.

空非相處飜身轉 ~ 텅 비어 形像 없는 곳에서 몸을 굴리면

犬吠驢鳴盡豁通 ~ 개 짖음과 나귀 울음이 모두 를 깨침이네.

 

 

 

(6) 蚊子(문자) : 모기

 

不知氣力元來少 ~ 제 힘이 원래 약한 줄을 모르고

喫血多多不自飛 ~ 피를 너무 많이 먹고 날지를 못하네.

勤汝莫貪他重物 ~ 부디 남의 소중한 물건은 탐하지 말라

他年必有却還時 ~ 뒷날 반드시 돌려줄 때가 있으리라.

 

 

 

(7) 發弘誓六大願(발홍서륙대원) : 육대원을 크게 발하라

 

一者一切衆生 未成佛 我亦不登正覺 ~ 첫째, 一切 衆生이 모두 成佛하지 않으면 나도 成佛하지 않겠다.

二者 一切衆生 所有諸煩惱 我皆代受 ~ 둘째, 一切 衆生의 모든 苦痛을 내가 代身 받을 것이다.

三者 一切衆生 所有諸昏愚 令得明智 ~ 셋째, 一切 衆生의 모든 無明智慧로 바꾸어 줄 것이다.

四者 一切衆生 所有諸災難 令得安隱 ~ 넷째, 一切 衆生의 모든 災難을 모두 消滅해 줄 것이다.

五者 一切衆生 諸貪瞋癡 令作戒定慧 ~ 다섯째, 一切 衆生貪瞋癡戒定慧 三學으로 轉換시킬 것이다.

六者 一切衆生 悉皆與我 同登等正覺 ~ 여섯째, 一切 衆生이 나와 함께 成佛하게 하소서.

 

 

 

(8) 百衲歌(백납가) : 불교가요(백 번 기운 누더기 노래)

 

這百衲 最當然(저백납 최당연) : 백 번 기운 누더기 내게 가장 알맞도다.

冬夏長被任自便(동하장피임자편) : 겨울 여름 언제 입어도 항상 편안하네.

袒袒縫來千萬結(단단봉래천만결) : 누덕누덕 꿰매어 천만 조각이 되었고

重重補處不後先(중중보처불후선) : 겹겹이 기웠으매 앞과 뒤도 없느니라.

 

或爲席 或爲衣(혹위석 혹위의) : 혹은 자리도 되고 혹은 옷도 됨이여,

隨節隨時用不違(수절수시용불위) : 철에 따라 때에 따라 적절하게 잘 쓰이고

從此上行知己足(종차상행지기족) : 이로부터 두타행에 만족할 줄 아나니

飮光遺跡在今時(음광유적재금시) : 가섭 존자 끼친 자취 지금에도 남아 있네.

 

一椀茶 七斤衫(일완다 칠근삼) : 한 잔의 차와 일곱 근의 장삼이여

趙老徒勞擧再三(조로도로거재삼) : 조주 스님 두세 번 들어 보여 헛수고를 했나니

縱有千般玄妙說(종유천반현묘설) : 비록 천만 가지 현묘한 말씀 있다고 한들

爭似吾家百衲衫(쟁사오가백납삼) : 어찌 우리 집의 누더기 옷만 하겠는가!

 

此衲衣 甚多宜(차납의 심다의) : 이 누더기 옷은 매우 편리하도다.

披去披來事事宜(피거피래사사의) : 늘 입고 오가며 무엇을 하든 편리하도다.

醉眼看花誰敢着(취안간화수감착) : 취한 눈으로 꽃을 보니 그 모양 분명하랴

深居道者自能持(심거도자자능지) : 도에 깊이 들어간 이는 자기를 능히 지키네.

 

知此衲 幾春秋(지차납 기춘추) : 이 누더기 얻고서 몇 해나 추위를 막았던가!

一半風飛一半留(일반풍비일반류) : 반은 바람에 날아가고 반쯤만 남았구나.

獨坐茅菴霜月夜(독좌모암상월야) : 서리치는 달밤에 초암도 홀로 앉았으니

莫分內外混蒙頭(막분내외혼몽두) : 안팎을 가릴 줄 모르는 빡빡머리 중이로다.

 

卽身貧 道不窮(즉신빈 도불궁) : 이 몸은 비록 가난해도 는 다함이 없도다.

妙用千般也不窮(묘용천반야불궁) : 천만 가지 묘한 작용은 다함이 없나니

莫笑繿縿癡呆漢(막소람삼치태한) : 누더기에 멍충이 같은 나를 비웃지 말라

曾參知識續眞風(증참지식속진풍) : 일찍이 선지식 찾아 참된 가풍을 이었도다.

 

一鶉衣 一瘦笻(일순의 일수공) : 해진 옷 한 벌에 가느다란 지팡이 하나로

天下橫行無不通(천하횡행무불통) : 천하를 횡행했어도 막힘 하나 없었다네.

歷徧江湖何所得(역편강호하소득) : 강호를 두루 다니며 그 무엇을 얻었던고

元來只是學貧窮(원래지시학빈궁) : 원래 배운 것은 빈궁 하나 뿐일세.

 

不求利 不求名(불구리 불구명) : 이익도 구하지 않고 이름도 구하지 않네.

百衲懷空豈有情(백납회공기유정) : 누더기 옷이 비었거니 무슨 생각 있으랴

一鉢生涯隨處足(일발생애수처족) : 발우 하나의 생활로 어디 가나 만족하고

只將一味過殘生(지장일미과잔생) : 그저 이 한 맛으로 남은 생을 보내리라.

 

生涯足 更何求(생애족 갱하구) : 이 생애에 만족하거늘 다시 무엇을 구하랴

可笑癡人分外求(가소치인분외구) : 미련한 이가 분수 밖에서 구함이 우습도다.

不會福從前世作(불회복종전세작) : 복은 전생에 지어야 금생에 받는 건데

怨天怨地妄區區(원천원지망구구) : 하늘땅을 원망하며 부질없이 허덕이누나.

 

不記月 不記年(불기월 불기년) : 달도 기억하지 않고 해도 기억하지 않고

不誦經文不坐禪(불송경문불좌선) : 경전도 읽지 않고 좌선도 하지 않으니

土面灰頭癡呆呆(토면회두치태태) : 누런 얼굴에 잿빛 머리의 이 천치 바보는

唯將一衲度殘年(유장일납도잔년) : 오직 누더기 한 벌로 남은 생을 보낸다네.

 

 

* 衲衣로서 여러 번 기워서 만든 袈裟를 말한다. (. 기울 납) 出家老僧이 스스로 老衲이라 한다.

* 趙老趙州 從諗(778 ~ 897)禪師

 

* 백납가(百衲歌) : 고려말에 고승 나옹화상(懶翁和尙)혜근(惠勤)이 지은 불교가요. 7언 기조 40구이며 한문으로 되어 있다.

완주가 翫珠歌·고루가 枯髏歌와 함께 나옹삼가 懶翁三歌로 일컬어졌으며, 나옹화상가송 懶翁和尙歌頌에 함께 수록되어 전한다.

 

후대에 불광산(佛光山)대원암(大源庵)의 스님 법장(法藏)이 이들 세 곡을 고쳐서 보제존자삼종가 普濟尊者三種歌로 내놓았는데, 이 때 백납가200구로 늘려졌다.

백납가는 승려의 남루한 장삼의 기용(機用)과 공덕을 예찬하며, 명리(名利)를 떠난 수도자의 검소한 생활을 백납의(百衲衣)에 의탁하여 칭송하고 노래하였다. 노래의 첫 부분과 마지막 부분을 보면 다음과 같다.

 

저 누덕누덕 기운 납의는 내게 가장 어울리도다. 겨울, 여름 오래 입어도 절로 편하네. 누덕누덕 꿰매어 천만의 맺음이요 겹겹이 기운 자죽 먼저와 나중 없네. 혹 자리도 되고 혹 옷도 된다네. 철 따라 때 따라 쓰되 어기지 않네. ……(중략)…… 원래로 다만 배운 것 빈궁뿐이라 이익도 명예도 구하지 않고, 백납의 가슴이 비었거니, 어찌 정이 있으랴. 한 주발에 생애를 의탁하니 어디 가나 족하네. 오직 이 한 맛으로 여생을 지내리라. 생애가 족하니 다시 무얼 구하랴. 가소롭다. 어리석은 자의 분수 이상으로 구함이여. 전생에 행복과 안락을 모아 두지 못하고서 천지를 원망하며 부질없이 허덕이도다. 달도 기억하지 않고 해도 기억하지 않으며 경문 외기나 좌선도 아니하네. 누런 얼굴에 잿빛 머리인 이 어리석은 바보여. 오직 한벌 백납으로 여생을 보내리라.(這百衲 最當然 冬夏長被任自便 袒袒縫來千萬結 重重補處不後先 或爲席 或爲衣 隨節髓時用不違 ……중략…… 元來只是學貧窮 不求利不求名 百衲懷空豈有情 一鉢生涯隨處足 只將一味過殘生 生涯足 更何求 可笑癡人分外求 不會福從前世作 怨天怨地妄區區 不記月 不記年 不誦經文 不坐禪 土面灰頭癡呆呆 唯將一衲度殘年)”

 

이색(李穡)백납에 대하여, ‘비단을 물리고, 찢어지고 헤진 천들을 잇대어 만들었는데, 살가죽을 가리고 추위와 더위를 막을 뿐이다. 그러나 이것이 아니면 장엄위의(莊嚴威儀)로서 무리를 편하게 하고, 불도(佛道)에 들어가 불성(佛性)을 보게 할 수가 없다.’고 하였다.

그리고 이 노래를 포함한 나옹의 세 곡에 대하여 처음과 끝이 상응하고 맥락이 상통하여 후인에게 보임에 심오하고 절실하다.’고 평하였다.

깊이 생각하고 힘써 다듬어 지음으로써 증도가(證道歌)를 지은 당나라 영가대사(永嘉大師)의 구법(句法)을 재현할 수 있어, 다른 날에 서역에 유통하여도 응당 그 곡조를 감상하는 자가 있으리라고 하였다.

 

 

 

(9) 山居(산거) : 산에 살며 其一

 

我自居山不厭山 ~ 내 스스로 에 살아도 이 싫지 않으니

柴門茅屋異人間 ~ 사립문과 띳집이 人間 세상과 다르네.

淸風和月簷前拂 ~ 부드럽고 맑은 바람이 달과 함께 처마 앞을 스치고

磵水穿胸洗膽寒 ~ 계곡물은 가슴을 뚫어내듯 쓸개를 씻어내듯 차갑네.

 

 

 

(10) 山居(산거) : 산에 살며 其二

 

山深竟日無人到 ~ 이 깊으니 하루가 다하도록 찾아오는 사람 없고

獨坐茅庵萬事休 ~ 홀로 띳집에 앉아 있으니 온갖 일이 便安하네.

三尺柴扉推半掩 ~ 석 자밖에 안 되는 사립 밀어 쯤 닫고

困眠飢食任逍遙 ~ 疲困하면 자고, 배고프면 먹고, 이리저리 거닐며 지내니라.

 

 

 

 

산과바다 이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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